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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식탁 위의 세상

by 여름햇살 2016.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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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세상
국내도서
저자 : 켈시 티머먼(Kelsey Timmerman) / 문희경역
출판 : 부키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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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읽고 예전부터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서야 이 책을 읽었다. 저자 소개에서 읽은 전작 '나는 어디서 입는가'(옷이 소재)도 솔깃하였지만, 일단 신간(음식이 소재)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여정의 시작은 저자가 먹고 있는 음식은 어디에서 왔나 라는 의구심에서 시작이다. 그리하여 그는 커피, 초콜릿, 바나나, 바닷가재, 사과주스의 생산지를 찾아 다니며, 실제 생산자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노동의 대가는 정당한지 등등에 대해 비판적이지는 않지만 나의 삶을 비판하게 만드는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이 어떤 희생에서 오게 되는 것인지 반성하게 된다. 


결국에는 돈의 문제이다. 우리가 필요에 의해서만 식량을 생산하고 판매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는 커피가 온전히 커피가 아니고 초콜릿도 온전히 초콜릿이 아니다. 커피는 돈이고 초콜릿도 돈이다. 식량을 식량으로 보지 않고 돈으로 바라보기에 이 모든 불행의 근원이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근원은 아마도 인간의 탐욕이리라. 인간의 탐욕이 다른 인간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고, 영원히 불구의 몸으로 만들어버린다. 일회용품처럼 한번 사용 후에 폐기 후 다른 일회용품을 찾듯이, 사람의 노동력이 언제나 대체가능한 싸구려가 된다. 더 무서운 것은, 사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현실을 다 알고 있지만, 변화시키자니 당장에 내 생활의 편리에 지장이 오기에 그냥 못본척 눈을 감는다. 그리고 지금 이정도로 발전되고, 이정도로 부유한 나라에서 태어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말이다.


*여담으로 이 책을 보고나니 스타벅스를 향한 지독한 외사랑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공정무역커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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