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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미니멀리즘] 11.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고

by 여름햇살 2016.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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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에 진행할 the project 333 옷을 고르다가 도저히 입지 않을 옷들을 골라 냈다. 더 못 입을 것 같은 옷은 버리고 멀쩡하지만 내가 입지 않을 옷은 기부를 했다.


1. 검은색 자켓. 2010년 첫 회사 입사 하면서 입었던 것인데, 그 회사를 다닐때만 입고 그 이후로 단 한번도 입지 않았다. 샀을때 돈 생각으로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내가 입는 검은색 자케은 따로 있어서 과감하게 기부를 결심했다.


2. 옥스포드 구두. 외근 혹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이제 평상시에 힐을 신지 않는 나라서 이런 캐쥬얼하지만 굽이 높은 구두는 더이상 필요가 없다. 앞에 가보시 덕에 13 센티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은데... 지금의 내가 신는다면 허리도 휘청 무릎도 휘청. 더 젊은 사람에게 양보 해야겠다.


3.  회색 후드티. 대학생때 구매해서 대학생때는 잘 입다가.. 어느 순간 1년에 한 번 입을까 말까 된 옷. 다 그 나이에 어울리는 옷차람이 있으니.. 나는 이제 더이상 아닌 듯 하다. 안녕안녕..


4. 베이지색 가디건. 사실 이 옷은 올해 입으려고 했는데, 옷에 내 몸이 들어가지 않아서 포기했다. 호주 갔다오면서 살이 상체에 좀 집중적으로 찌긴 했는데, 가디건에 팔이 안 들어갈 정도인 줄은 몰랐.................... 날씬한 사람에게 양보해야겠다.


5. 검은색 치마. 올해 초 봄에 스파 브랜드에서 구입한 것인데 싼게 비지떡이라고.. 몇번 입었더니 보풀이 물씬 물씬. 내가 다신 이 브랜드에서 사나봐라.


6. 회색 가디건. 호주에 있을때 H&M 에서 구매했던 것인데, 진짜 잘입고 다녔는데 너무 늘어나 버리는 바람에(100% 면 소재다...) 남의 옷 줏어 입은 것마냥 보여서 이제 그만 놓아주기로 했다. 색상도 스타일도 무난해서 진짜 좋아하고 자주 입었는데, 확실히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은 아니다.


7. 흰색 블라우스. 핏이 나에게 너무 어울리지 않아서 버리기로. 이제 인터넷 쇼핑도 바이바이. 


8. 흰색 블라우스. 이 것도 올해 초 봄에 스파 브랜드에서 구입한 것인데.....사진에서처럼 이미 수명이 다했다. 역시나 싼게 비지떡.


9. 검은색 드레스. 스파 브랜드에서 즉흥 적으로 구매하고 몇번 입지 않았다. 


이번에 또 한바탕 옷을 처분 하면서 결심했다.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사서 몇년씩 입으리라!! 내 옷장을 심플하게 바꾸고 싶다. 간절하게.

10. 신발. 예전에 친구에게 선물 받은 신발. 신발이라기보다 실내화에 가까운데, 그때 당시 가방안에 들고 다니는 플랫 슈즈(암만 봐도 실내화 같지만.. 슈즈라고 하니 뭐 일단..)가 유행했다. 힐을 많이 신고 다니는 여성들이 요걸 가방에 들고 다니다가 오래 걸어야 할때(쇼핑몰 같은) 이걸로 꺼내서 바꿔 신는 다는 개념이었다. 그때는 힐만 신고 다녔었던 때라서 백화점에 갈때 이걸 한 번 들고 가서 바꿔 신어보았는데.. 으악.. 맨발로 걸어다니는 것 같은 착화감. 발이 너무 아파서 한 번 신고 그 이후로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친구 선물이라 끝끝내 들고 있었는데.. 아니야.. 평발인 나는 도저히 아니야... 신발은 좋은 것 신어야겠어...

11. 헤어핀 2개. 그렇다, 한때는 이런 러블리한 리본 헤어핀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그냥 틀어 올리기만 해서 필요가 없다. 생각해보니 원래도 꾸미는 것에 열과 성의를 두지 않았는데,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괜히 기부했나 갑자기 후회가...

12. 빨간 운동화. 머리띠 3개. 연필꽂이. 이 빨간 운동화는 끝끝내 이번 가을에 단 한번도 신지 않았고, 그대로 기부함에 들어갔다. 그래, 신지 않을 것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는가.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머리띠와 연필꽂이도 작별인사를. 왜이렇게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는 기분일까?

13. 텀블러.  2011년 생일에 친한 친구에게 선물 받은 것인데, 처음에는 몇 쓰다가 그 이후로는 아예 사용을 하지 않았다. 첫번째 이유도 마지막 이유도 내 취향의 디자인이 아니라서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그래도 이 텀블러로 하나의 교훈을 얻었으니. 웬만해서는 다른 사람 선물로 소모품 혹은 먹는 것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선물 받은 물품은 사람의 성의 때문에 쉽게 처분하기도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건을 처분하고 나면 뭔가 홀가분한 것이 기분이 참 좋다. 구매할때마다 더욱 더 신중해져야겠다는 다짐도 자라난다. 이제 또 어떤 안 쓰는 물건을 처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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