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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여름 휴가

by 여름햇살 2018.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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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기다리며 슝슝 날림으로 쓰는 지난 일기.


그 바쁜 와중에도 지난주 목금에 휴가를 냈다. 남자친구 휴가 기간 + 다가오는 100일 기념 1박 2일 여행을 위하여. 이 날을 위해 3일을 얼마나 혹독(?)하게 보냈던가.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지! 

(* ´▽`*) 



저녁에 고기를 먹을 예정이니 점심에는 두부 맛집으로 골랐더랬지. 하지만 가기로 한 음식점으로 가는 도중 유달리 주차된 차가 많은 음식점을 발견했고, 그자리에서 이 곳에서 음식을 먹기로 했다. 숯불 닭갈비. 맛있었다. 예전에는 2016년 신림에서 처음 먹은 숯불 닭갈비를 먹어보기 이전에는 나는 철판 닭갈비만 있다고 생각했더랬지. 숯불 닭갈비란 존재도 알아내고, 나이 먹으면서 아는 것이 하나하나 늘어나는 구만? 그것이 지식이 었으면 더 좋으련만... 오직 먹는거구나... 

((유∀유|||))


왜 유명한가 했더니 맛보다는 연예인이 방문하고 TV에 나왔다는 이유가 더 큰 듯 했다. 물론 맛도 있다.

​영수증을 갖고 근처 연계된 카페에 가면 음료를 할인해준다. 민트초코 프라푸치노가 있길래 주문해봤는데, 역시, 민트초코는 20년 전에도 아니었듯이 지금까지 내 취향은 아니다. 중학교 2학년때 처음 나를 베스킨라빈스의 민트초코를 권해줬던 그 친구는 잘 지내는지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난다. 이다지도 강렬한 민트초코의 맛이여............... ㅋㅋ

​저녁거리를 장 보러가는 길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오는 것을 보며 오늘 뭔일 나는거 아닌가 했지만 베스트 드라이버덕에 살아남았다(?).


부채살을 반근 정도 사고 목살을 400그램 정도 사려는 우릴 보며 정육코너의 아주머니는 끝끝내 고개를 갸웃거리시며 마지못해 고기를 내주셨다. 이것들이 고기 처음 먹어봐서 양에 대한 감이 없나 하는 표정과 함께. 아침에 김치찌개 하려고 많이 산거에요............ 세상억울억울. 


​그리고 마음에 쏘옥 들었던 ST320 펜션. 나의 바쁜 일정 + 어디 놀러 가고 시은 곳 전혀 없는 남자 친구의 조합으로 뭐 할지 아무 생각 없다가, 쉬는 당일에는 좋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분명 휴가 뒷날에 후회할 것이다 라는 나의 말에 자극받은 남자친구가 적극적으로 찾아낸 펜션. ㅋㅋ 

​식탁에 아예 고기를 구워먹는 시설이 되어 있다. 이거 완전 탐나는데. 미니화로만으로는 부족한겐가 지름신의 마왕이여. ㅋㅋ

​이 곳의 베스트는 풀! 첨엔 그냥 스파 욕조 인 줄 알았는데, 스파 욕조 외에 작은 풀이 하나 더 있었다. 나름 깊이도 깊어서 이번 여름 물놀이를 가지 않은 것이 해소 되었다! ㄲ ㅑ예쁜 뷰가 보이는 욕조라니. 집에 안가겠다고 떼를 쓰는 나를 보며 남자친구가 이 곳을 다녀와 블로그에 후기를 남긴 사람들도 다들 집에 가기 싫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사람 마음 다 똑같구나 ㅋㅋㅋㅋ

​물놀이를 즐긴 뒤에는 야무지게 저녁을 준비했다. 전기밥솥이 없길래 냄비밥을 해봤는데, 첨 해보는 것임에도 실패하지 않았다. 얏호! 삼층밥 만들었으면 한동안 계속 놀림 당했을텐데. 

​남자친구가 선물해줬던 또 다른 말벡 와인. 지난번 것보다 이게 좀 더 맛있었다. 오 기억해두겠어. 

​그리고 지글지글 바베큐타임. 숯불인줄 알았는데 열로 불판을 익혀 먹는 형식이었다. 숯불이 아니라 연기가 나지 않아 좋긴 했지만. ㅎㅎ

​목살도 야무지게 먹고. 

챙겨온 자두도 먹고.


저녁에 어두워지면 스파의 조명이 더 예쁘겠다며 신나해놓고, 술한잔 하니 취기와 함께 피로가 올라와 저녁 9시 반에 그대로 취침하신 두 늙은이.. 펜션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집에 가는 그 순간까지 한 발자국도 안나간 것 실화냐...........  

​그리고 저녁 일찍 잔 덕분에 새벽 6시에 눈이 깼다고 한다. 이건 뭐 군인 수준이야...?


창밖으로 물안개를 머금은 풍경이 너무 예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역시 이 맛에 여행오는 것이지! 

​항상 내가 요리를 했기에, 놀러 나오면 자기가 꼭 김치찌개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던 남자친구. 아니 나는 괜찮다고 만류했지만 기어이(!) 먹임 당하는 날이 왔다. 의외로(?) 맛있어서 흠칫. 합격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번 여행의 최고의 음식은 남자친구의 어머님표 오이지. 너무 맛있어서 흡입했다는.. ㅋㅋ 

​전날 저녁에 영화 보며 먹으려고 했던 꼬북칩은 아침 디저트가 되었고... 회사 업무를 위해 회사 컴퓨터, 영화 보려고 맥북 이렇게 노트북을 2개나 가지고 왔지만 그 어느것 하나 전원도 켜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도대체 왜 가져간거지........


집에 가는 길에 테라로사 서종점이 있길래 들러서 커피를 마시고 가기로 했다. 서종이란 곳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부촌의 느낌이 팍팍 나는 곳이었다. 담에 밥한번 먹으러 오자고 했지만 과연...?! 

​커피나무로 장식이 된 커피테이블. 우리집 커피나무는 왜 자라나지 않을까. ㅜㅜ

​커피와 레몬케잌. 아이스 드립으로 온두라스 커피를 주문했는데 달콤 쌉싸름한 맛이났다. 매번 느끼는 거이지만 테라로사 커피는 유명세만큼 확실히 맛이 좋다. 괜히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무려 패밀리세트를 주문해서 점심을 먹었다. 4인분을 흔쾌히 시키자고 하는 패기돋는 내 남자친구는 먹다가 GG를 선언했으니.... ㅋㅋㅋ 먹방 BJ로 먹고 살지는 못하겠군요. 남자친구가 집으로 돌아간뒤 침대위에서 기절하고 일어나서 남은 음식을 먹고 다시 잠들었다. 아니 도대체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피곤한것인가..............???????? 물장구 한번만 더 쳤다가는 아주 초상치르겠구먼. 심지어 나는 운전도 안하는데............ 

(;☉_☉) 


운동을 열심히 해야 겠다고 다짐한 여행이었다.


그리고 다음날은 대망의 창원행. 

​가평의 여행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아 넋이 나가심. 정신차려요, KTX 탔다고 좀비가 되면 어떡해요. 

​창원에서 살지 않은지 어언 14년.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맛집은 어찌 알겠는가. 그냥 눈에 보이는 아무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본식에 후식인 커피까지 주는 저렴한 세트메뉴의 가격에 깜놀한 서울촌놈. ㅋㅋㅋㅋ



​우리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위해 정장으로 갈아입은 서울촌놈. 그나저나 남자는 진짜 수트빨이다. 사람이 달라 보인다. 그럼 여자도 똑같이 화장빨과 의상빨인가? 요즘 화장을 거의 안하고 살았는데.. ㅡ,.ㅡ 열심히 하고 다녀야겠구만. 다이어트도 해서 수트만 입고 다녀야겠어 허허허. 


그리고 나의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시간. 아빠가 괜찮은 곳을 알아보라고 하셔서 내가 먹고 싶은 곳으로 골랐다. ㅋㅋ 디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빠가 내는 것이니 모르는 척 요기로 예약했다. ㅋㅋㅋㅋ 



​이런 자리가 첨이라 너무 어색해서 음식 나오는 것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이야기를 한다고 중간에 몇개는 찍지 못했다. 가격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남자친구를 소개시켜드리는 것이 내 평생 첨이라 넘나 어색했지만, 더 어색했을 내 남자친구를 생각해보니... ㅋㅋㅋ 그래 첫만남에 이정도면 훌륭하지. 엄마의 계획은 집으로 초대하여 차를 한잔 하는 것이었지만, 엄마의 바램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후훗. 식당에서 작별인사. 휴, 어색한 상황이 지속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ㅋㅋㅋ

​집으로 돌아와서 2차 먹방이 시작되었다. 엄마는 집에 있는 과일이란 과일은 모두다 꺼내 놓으시고 애플망고에 키위, 복숭아까지 한대야를 깎기 시작하시는데.. 

​아침으로 대게를 먹었고.... 여긴 어디지 알래스카인가요. 


올라가는 기차안에서 먹으라고 싸준 과일은 소박하게 이정도였다. 아..... 어머니........... 


원래는 일요일에 간만에 고향친구들(고향 친구 중 한명이 득남을!)을 만나고 오려 했으나, 살인적인 업무 일정으로 일찍 올라와야 했다. 이건 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지경. 하지만 10월에 회사를 그만두면 시간이 넉넉해지니,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있을때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시간도 시간인데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그렇게 후다닥 지나간 4일. 휴가가 아니라 뭔가 시간과 전투를 보낸 듯한 피로만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아 이런 일이 있어지 그제서야 떠올리게 된다. 짧은 시간에 너무나도 많은 일이 지나가버려서 선후관계가 분간이 되지 않을 지경이지만, 이렇게 다시 기억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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