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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4 Korea

[제주여행_2014/03/16] 7. 이번 여행의 마지막 섬, 비양도.

by 여름햇살 201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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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쓰다만 글이 포스팅 되는 대 참사가. -_-;;;; 심지어 올라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에구구  예약포스팅이 좋기는 한데, 좀만 정줄 놓고 있으면 미작성된 글이 올라가버리는 것은 좀 안 좋구만. 계속 비공개로 해놓고 있어야겠다. 그리고 나의 게으름에 반성, 그리고 또 반성 ㅠ_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섬, 협재의 비양도를 가는 날이었다.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넘어 갈 수 있는 비양도, 호기롭게 서일주버스를 타고 한림여자중학교에서 내렸는데, 막상 한림여객터미널이 있는 곳과는 버스정류장이 2곳 정도 차이가 나는 거리가 있었다.



다시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 갈까 하다가, 급한 일도 없고 해서 걸어가기로 했다. 거의 한시간 정도 걸어가야 하는 지는 그때는 몰랐지..



한림항 인증사진도 한 방 찍어주시고.




가는 길에 어마어마한 갈매기떼가 하늘을 뒤덮은 광경을 보았다. 그 이윤은 모르겠는데 정말 엄청난 갈매기들이 바다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조찬회의라도 열고 있었던 걸까?  ㅎㅎ



좋지 않은 카메라에도 흐니 점으로 찍힐 만큼 엄청났던 갈메기떼들!



그리고 해안을 따라 걸으면서 계속 보게 되는 비양도.




부두로 왔는데도 여전히 갈매기들이 가득하다. 요놈들이 내가 왔다고 반겨주는구만. ㅎㅎ 아니면 먹을게 많은 먹이가 움직인다고 따라 오는 걸지도....... -_-





갈매기와 함께, 부두를 메우고 있는 배들을 보니, 제작년에 갔던 마르세유가 생각난다.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이 귀엽다. ㅎㅎ




파란 간판과, 파란 대문. 제주의 바다와 참 잘 어울리는 색이다.



많은 분들이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일을 하고 계신다. 



드디어 대합실에 도착! 배는 12시에 출발, 그리고 배삯은 왕복 6000원이다. 돌아오는 배시간은 3시.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구경을 했다. 대기실 주변을 돌아다녀보니 올레 스탬프가 놓여져 있다. 언제봐도 참 귀여운 조형물이다.



그리고 기나긴 대기시간을 버티고 드디어 배에 탑승했다.



선실이 조금 답답한 느낌도 있었고,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 멀지 않아서 계속 바깥에 서 있었다. 속도감이 느껴져서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공기가 참 상쾌했다.









작은 섬 비양도에 도착했다. 비양도는 가파도보다도 더 작았다. 비양봉에 오르고, 섬을 한바퀴 돌아도 2시간 이상 걸리지 않을 듯 했다.




아기자기한 규모의 비양도. 적막하고 조용한 것이 남미 여행시에 방문했던 태양의 섬 생각이 났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았지만, 그랬끼에 아름답고 조용했던 태양의 섬.




봄날이라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비양도가 봄날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 비양도 어디를 가더라도 이러한 봄날 관련 안내판이 세워져있었다.





비양도에서 제일 먼저 향한 비양봉. 언뜻 봐도 높지 않은 것이,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마을이 참 깨끗이 정돈되어 있는 분위기다. 가파도처럼 빈집 반, 사람 사는 집 반이다.




빨간 꽃이 참 예쁘다.




그리고 본격적인 등반 시작! 총 500m 길이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다.






하늘로 향하는 계단.




역광떄문에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실제의 모습은 참 예뻤다. 반짝반짝이는 비양도의 바다.






그리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나타난 대나무길. 대나무가 맞나? 잎은 대나무 같아는데 사실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바람에 나뭇잎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참 인상적이었다. 오직 바람소리만  들리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 나만의 세계. 




전망대.




그리고 정상. 바람이 너무 불어서 날려가는 것은 아니겠지 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꼬꼬마들은 날려 갈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니, 참 이국적이다. 파란 하늘과 바다, 흰 건물이 마치 그리스에 온 것 같구만. ㅎㅎ



그리고 기념사진 한장. 





파노라마 촬영. 찍을떄는 좋았는데 찍고 나느 아무 특별할 것이 없다. ㅎㅎㅎ


비양봉에 내려와서는, 섬을 한바퀴 구경하기로 했다. 함께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은 다들 항구 근처의 식당에서 삼삼오오 식사를 하고 있었다.



비양도의 절. 





비양도 맛집이라는 호돌이 식당.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서 나는 패스했다.





갈증이 난 내가 선택한 것은 월드콘. 아이스크림이 있냐고 가게에 물었더니 월드콘밖에 없다고 한다. 월드콘의 독과점이구만! ㅋㅋ





비양도의 초등학교. 학생수가 몇명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비양도내에 잘 조경되어 있는 못. 산책하기 좋게 되어 있지만, 사실 그렇게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되려 해안가를 따라 걷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인공적이고, 부자연스러움에 뭔가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물의 똥. 뭐지????? 이 응아는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독특한 모양의 용암기종. 뭔가 닮은 것 같은데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는 모양이다.







그간 많이 걸어다녀서 피로가 쌓여서인지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졌다. 정자를 하나 발견하고는 벌러덩 누웠는데, 파도소리와 바람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나도 모르게 30분을 그렇게 낮잠을 잤다. 문자 그대로 정말 달콤한 꿀잠이었다.









비양도 산책을 끝낸 내가 먹은 것은, 비양도 명물인 보말죽이 아닌 육개장. 평상시 라면은 쳐다보지도 않는 나인데, 왜 자꾸 제주에만 오면 라면이 먹고 싶어 지는 걸까? ㅎㅎㅎ




육개장을 사먹은 가게 주인 아주머니와 수다를 떨면서 배를 기다렸다. 아직은 비수기라서 사람이 많이 없다는 이야기, 막상 비양도는 제주도민은 찾아 오지 않는 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낚시를 즐기는 아저씨들과 함께 배를 타고 다시 한림항으로 돌아왔다.


한림항으로 돌아온 내가 향한 곳은 협재. 협재의 바다도 보고 싶었고, 지난 번 여행에서 맛있게 먹었던 캠피의 레몬커피도 마시고 싶었기 때문이다.




반년만에 오게 된 협재의 바다. 제주의 모든 해수욕장을 가본 것은 아니지만, 협재의 바다만큼 예쁜 곳은 없는 것 같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함께 비양도도 너무 신비롭다. 방금 다녀온 곳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투명하고 맑은 협재의 바다.





다른 커플들이 모래사장에 그려 놓은 하트도 몰래 찍고. ㅎㅎㅎ













바다에 뒤지지 않을 만큼, 하늘도 참 예쁘다. 제주에서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하늘을 자주 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비양도가 아니라, 사실 협재였다. 작년에 와서 안면을 튼 캠핑 사장님께 인사도 하고, 맛있는 커피도 먹을 생각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멀리서 걸어 가는데 캠핑 특유의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 없어 진건 아니겠지 라는 두려운 마음을 안고 한발씩 걸어가는데, 맙소사. 캠핑 가게가 있던 자리가 한창 공사중이다. 나의 기대가 산산이 부서진것에 너무 황당하여 가게 앞에 멍하니 서 있었더니, 간판을 새로 달던 아저씨가 나의 속도 모르고 친절하게 웃으면서 다음주에 문을 연다고 한다. 말을 걸어 주신김에 용기내서, 이전 가게는 없어졌냐고 했더니, 뜬금없이 다음 주에 다시 여니깐 걱정하지 말라고 그런다. 그러면 그 이전 사장님이 다른 가게를 여는 거냐고 물었더니, 가게 주인은 바꼈지 라며 당연한걸 묻느냐는 듯이 말하신다.


아아, 아저씨의 잔인한 확인사살. 그리고 멘붕. 사장님은 어디로 사라지신걸까? 고향이신 경산으로 다시 돌아 가신 걸까? 젊은 남자가 혼자 제주에서 살기에는 조금 외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나는 그분이 고향으로 돌아 갔을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가졌다. 이날의 여행은 사라진 캠핑으로 인해 실패다.



캠핑이 없어졌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온 곳은 캠핑 근처에 있던 쉼표라는 카페. 건물 인테리어도 예쁘고,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참 좋다.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제주라서, 혹은 협재라서 있는 독특한 메뉴는 없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요즘 제주에 생겨나는 많은 카페들이 대부분 이런 것 같기도 하고. 다른건 먹고 싶은 것이 없었지만, 빙수는 좀 먹고 싶었는데, 2인분을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파니니와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주문한 파니니와 레몬에이드. 그냥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는데 블루레몬에이드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색소들어간 레몬에이드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그리고....진심 둘다 맛이 없었다. 가게에서 바라보는 협재의 해변만 예쁠 뿐, 겉멋만 듣 맛없는 레몬에이드와, 끔찍한 파니니. 캥핑의 레몬커피가 더욱 그리웠다.




그리고 다시 도착한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다시 동일주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렇게 여전히 짧아 아쉬운 제주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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