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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미술전시회 오르세미술관전

by 여름햇살 201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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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미술관전 -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2014.05.03-2014.08.31 국립중앙박물관


"당대 살롱전은 대중과 미술계에 화가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매번 살롱전에 낙선한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은 1874년 심사위원, 수상자도 없는 인상파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그 해 열린 첫 번째 인상파 전시에는 총 165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세잔, 모네, 드가, 시슬레, 모리조, 피사로, 르누아르, 외젠 부댕 등을 비롯한 30여명의 화가들이 참가했습니다. 1886년에 개최된 인상파의 마지막 전시는 인상파를 대신할 새로운 젊은 화가들의 등장을 예견하는 듯 했습니다. 인상파의 뒤를 이어 새로 등장한 신진 화가들은 색과 빛에 의해 빚어지는 풍경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존의 인상파의 화풍에서 벗어나, 이를 보다 신비롭게 표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간만에 미술전에 다녀왔다. 꽤 오래전에 오르세미술관전이 열리고 있단건 알게 되었는데, 먹고 살기가 바빠서 종료 직전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휴일만 되면, 미술전이나 사진전 혹은 박람회를 찾아서 돌아다니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휴일에 무기력하게 늘어지기만 한다. 나이탓인지 몸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줄어든 것도 있고(주말에 쉬지 않으면 일주일이 피곤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흑흑 ), 장마가 너무 길어서 조금 가라앉은 상태였다.  이번에도 무력함을 무릅쓰고 빨빨빨 전시회에 다녀왔다.



처음가보는 국립중앙박물관. 이촌역 2번 출구에 위치해있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그랬는지 가는 내내 두근거렸다. 퇴사하면 한달간 서울여행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시 또 한번 다짐했다.



지하철 개찰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는 지하도로. 차분한 분위기이긴 한데 내 개인적으로는 너무 삭막해서 놀랬다.





그리고 처음 와본 국립중앙박물관. 먼저 그 규모에 깜짝 놀랐다. 서울에 이런 박물관이 있었다고?? 예술의 전당이랑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앞으로 이 곳을 자주 방문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풍이 오기 전이라서 날씨가 좀 많이 흐려서 사진이 예쁘지는 않지만, 실제의 풍경은 참 좋았다.




엄청난 크기의 박물관. 친구건 연인이건 이 곳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회 관람 후에 산책하기 딱 좋았다. 계단에 앉아 커피 한잔 하며 느낀 것에 대해 수다도 떨기에도 좋고. 아아, 조금만 더 빨리 이 곳을 알았더라면 한국을 떠나기전에 더 자주 왔을텐데. 그래도 지금에라도 알았으니, 자주 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입장권 구매후에는 이렇게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100단위씩 입장객을 나누어서, 번호표대로 순차적으로 입장하고 있었다.



40분을 기다려야했던 나. 도록을 구입해서 계단에 앉아 읽으며 차례를 기다렸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인 클로드 모네. 그가 너무 좋아서 유럽여행을 할때는 그의 공간인 지베르니에도 다녀왔었다.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다.(물론 그의 대표작 수련은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파리의 모습들. 유일하게 내가 2번 방문한 외국, 프랑스 그리고 파리. 전시회도 충분히 좋았지만, 옛 추억이 떠 올라 나는 더욱이 감동이었다.


난 인상주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틀에 박힌 화풍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작품이라고 미술에 무지한 나조차도 느끼게 만드는 그 강렬함에 있다. 개인적으로 미술은 아름다운 것이 좋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빛의 순간을 잡아낸 인상파들이라고 생각한다. 내 눈에 보이는 모습과 똑같은 모습의 재현이 아닌, 그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는 그림. 이 것이 내가 느끼는 인상주의다. 뭐 틀렸다고 한들 어차피 예술은 개인각자 느끼기 마련이니깐.... 헤헤.


그리고 드가의 조각과 회화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여체는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다이어트가 아닌 스트레칭과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반성을 한 것은 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폴 시냐크의 안개 낀 에르블레. 전체적으로 밝고 환한 작품이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그의 기법이 안개낀 풍경에 너무나도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좋은 시간을 가지고 나왔더니,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다. 우산도 없는데.. 집에서 넘쳐나고 있는 우산이 민망하여 간만에 비를 맞고 집으로 향했다. 미술전시회가 간만이어서일까, 폭우를 맞는 경험이 오래간만이라서 그랬던 걸까. 한동안의 무기력함이 비에 씻겨 나가는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아졌으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나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 좋은 전시회였고, 좋은 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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