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by 여름햇살 2014. 6. 18.
반응형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저자
강신주 지음
출판사
동녘 | 2010-07-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현대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이 없을까?우리 시 21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번 폴란드 여행내내 강신주님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읽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어떤 책을 가지고 갈까라며 책장을 보며 꽤 오래 고민을 하다가 그래, 여행에는 시와 철학이지 라며 호기롭게 골라 여행짐에 함께 넣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생각할 시간이 많으니, 생각을 요구하는 책이 읽고 싶었거든요. 


여태 강신주님의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 책은 재미있다기보다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인지 몰입도가 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요즘 책을 너무 안 읽어서 머리가 멍청해졌나 싶을 정도로 이해도 잘 되지 않았구요. 시와 철학이 융합되어, 제게는 더 어려운 난이도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어려웠을 뿐, 책의 내용은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챕터는 "대화의 재발견"과 "애무의 비밀" 이었습니다. 둘다 타자와의 관계 혹은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로서, 아마도 가장 생활에 가까운 주제여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타자를 알아서 타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타자를 알아간다'


참 신기한 것이,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타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록, 즉 상대에 대해 알지 못할 때에 더 열망한다는 사실입니다. 생각해보면 상대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기에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대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상대에 대한 열정은 반대로 작아집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 저자는 말을 하고 있지 않지만, 혼자 생각한 결론으로는 인간이 오만하기 때문이 아닐까 였습니다. 갈망의 대상이던 낯선 상대를 싸고 있던 껍질을 한꺼풀씩 벗겨낸뒤에는, 더 이상의 흥미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오만함. 그 오만함이 상대방에 대한 처음의 열정을 익숙함이라는 변명을 내세워 무관심으로 바꾸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생각해보아도 쉽게 이해가 갑니다.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나를 사랑해줄꺼라는 오만이, 우리가 그토록 소중한 가족에게 더 소홀하게 대하게 만듭니다. 살을 부대끼며 함께 살고 있으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요즘의 고민이 무엇인지 서로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내 옆에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상황이 노출 되는 상대로, 관심의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류의 문제에는 정답은 없고, 언제나 '나는?'이라는 질문으로 귀결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만'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니, '겸손'이라는 해결책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서로의 관계에서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면, 저의 주변의 소중한 인연들을 놓치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이 들었거든요.


반응형

'일상 > 불친절한 감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전 우리 삶이 빛나는 순간들  (2) 2014.08.17
미술전시회 오르세미술관전  (0) 2014.08.12
영화 책도둑  (3) 2014.07.15
영화 피아니스트  (3) 2014.06.22
전시회 트로이카  (0) 2014.05.19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4) 2014.04.22
책 밀가루 똥배  (0) 2014.04.14
영화 노예12년  (0) 201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