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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전시회 트로이카

by 여름햇살 201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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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


2014.04.10-2014.10.12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은 런던이 주목하는 천재 아티스트 트리오 - 트로이카(TROIKA)의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을 개최합니다. 조각, 드로잉, 설치 등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트로이카는 자신들만의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발전시키며, 과학과 예술을 교차시키고 기술과 감성을 융합하는 흥미로운 작업들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 설치되면서 크게 주목 받은 ‘Cloud’와 2010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의 협업 작품 ‘Falling Light’이 국내 최초로 선보입니다. 여섯 가지 스토리(소리로 들어가다/ 시간을 담다/ 물을 그리다/ 바람을 만지다/ 자연을 새기다/ 빛으로 나오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구름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빛의 수면 위를 걷는 등 인공적인 기술이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순간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대림미술관은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시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어 사라져가는 테크놀로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과학의 언어로 표현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 


출처- 대림미술관 트로이카전 소개 페이지



작년에 다녀온,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이후에 손꼽아 기다렸던 트로이카전. 지난달에 주말을 이용하여 다녀왔다. 설치미술에 대해서는 아무런 상식도 없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미술에 대해서도 아무런 상식이 없긴 하다...-_-;) 그래도 궁금함과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올랐다. 뭔가 그럴싸한 광고 마케팅이 넘어 갔던 것일까? 아니면 삭막한 일상을 돌이켜 볼만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일까, 아니면 둘 다 일지도.





빛의 수면을 표현한 작품이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듯이 하늘에서 빚이 떨어지고, 수면에서 그 빗방울이 파장을 만들듯이 바닥에 빛방울들이 파장을 만든다. 이 작품을 만들어낸 상상도 참 예쁘고, 실제 그 상상을 눈앞에 펼친 모습도 참 예쁘다. 빛방울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각각의 기계들은 일정하지 않은 시간의 간격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런 불규칙적인 모습마저 자연스러움을 묻어 나게 했다.



아이폰 카메라라서 화질도 안 좋고, 줌도 여기까지 밖에 되지 않았다. -_-; 이건 빛을 굴절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거울인데, 스와로브스키라고 한다. 감시원만 없었으면 하나 가지고 올뻔했다.



이 작품은 전자제품으로 둘러싸여 살고 있는 우리는, 정작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귀기울여 들은 적이 있는가 라는 생각이 발전되어 만들어졌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원모양을 따라 늘어놓고, 가운데서 회전하는 물체에는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다. 꽤나 설득력있는 작품.



이 것은 유한한 시간을 표현한 작품, 각각의 블럭이 다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데, 12분마다 한번씩 하나의 구로 합쳐진다.





그리고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이렇게 하트 모양을 이루기도 한다. 이걸 보려고 12분을 기다렸다. ㅎㅎㅎㅎ


그 외에 사진으로 담아 오지는 않았지만, 4층에 레이저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놓은 작품도 꽤나 인상에 남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어제의 날씨'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정확히 24시간 전의 날씨를 알려 주는데,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게재하는 날씨가 미국에 있는 어떤 센터로 들어가고, 그 센터에서 다시 여기 대림미술관의 '어제의 날씨' 계기판에 정보를 띄우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날씨의 정보가 오가는데 정확히 2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작품은 항상 24시간 전의 날씨만 나타낼 수 있다고 한다. 항상 앞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는 우리에게, 과거를 돌이켜보는 계기를 만들어준 좋은 의도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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