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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32

영화 중경삼림 얼마 전 친구가 블로그에 간만에 중경삼림을 봤다는 글을 쓴 것을 보고 나도 뜬금없이 찾아보게 되었다. 보고 나서는 다시 한번 왕가위는 정말 천재가 아닐까 라는 감탄을 했다. 천재가 아니라면 우리가 경험했던 그 많은 경험을 모두 다 해본 사람이리라. 우비를 입는데도 선글라스를 써야 할 일도 겪었을 것만 같은 그이다. 비가 오는데도 해가 쨍쨍한 그런 날들을 많이 겪어보는 삶은 어떤 삶일까. 그리고 그런 삶의 뒤에 남는 감정의 무덤의 깊이는 어느 정도일까. 이 영화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뭐가 재미있으랴. 사실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사람들 각자가 주섬주섬 꺼내 놓게 되는 자신들의 옛 사랑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다. 나는 항상 연애기간이 짧아서 그랬는지 떠올리면 가슴이 저리거나 아련하게 기억에 남.. 2017. 6. 23.
강남 딘타이펑 대만에서 워홀중인 모님이 나의 사랑 샤오롱바오 사진을 인스타에 주구장창 올려서, 벼르다가 방문한 딘타이펑. 지인들을 졸랐다. 제발 딘타이펑 가자고. ㅋㅋㅋ얌얌얌. 다 먹어주겠어.​​당연히 주문하는 XO게살볶음밥.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밥알이 날려도 너무 날리는 기분. 조금 더 기름져도 될뻔했다.​샤오롱바오, 게살샤오롱바오, 새우완탕면. 새우완탕면 사진은 없군. ㅠ_ㅠ 저녁타임이라 넘나 배고팠어..대체적으로 모두 매우 실망. 처음 먹은 것이 홍콩에서 먹은 것이었는데(2011), 처음 먹고 신세계를 맛보았더랬지. 그리고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녀와서 바로 강남점(2011)에서 먹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되었지 ㅠㅠ 진짜 별로다. 다신 안가리라. 그 .. 2017. 6. 22.
성수 소녀방앗간 ​공부하려고 뚝섬역에 갔다가 커피나 마시고 화창한 날씨를 즐겼던 토요일. 한식이 먹고 싶어져서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낸 곳. 서울숲 근처에 있다.​소녀방앗간. 이름이 참 예쁘다. ​오늘의 반찬 안내. 이런 곳 좋아 좋아. ​​메뉴는 단 세가지. 특이한 것이 모든 재료의 출처가 다 기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나오는 차. 좀 더 뜨거웠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식수처럼 마시라고 미지근하게 나오는 건가?​​​내가 주문한 것은 산나물밥. 뚜껑을 열자마자 산나물의 향이 물씬 올라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최근에 먹었던 산나물밥은 향이 전혀 나지 않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이 되어 있지만 입맛에 맞게 먹으라고 따로 준비된 간장. 난 삼삼하게 먹는 걸 좋아해서 사용하진 않았다. 맵지 않은 왼쪽 산나.. 2017. 6. 21.
영화 겟아웃 영화평이 너무 좋아서 '호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음에도 용기내어 도전했다. (그리하여 죄없는 지인은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나를 따라 영화관에 가야했다) 나는 호러영화는 "진짜" 보지 못하는 인간이라 이 영화를 보기 위해단단히 마음을 먹었으나,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러닝타임 내내 나는 손바닥으로 눈을 가려야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상보다 사운드가 더 괴기스러워서 귀마개가 필요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어서 두 귀를 막을 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의 내용을 이런식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독특했다. 보고나면 영화 자체는 호러영화이기보다는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고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그 스토리가 소름끼치게 무섭다. 뭔가 이상한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어떤 일일지 상.. 2017.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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