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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France

[프랑스여행_2012/12/22-23] 1. 파리 행 비행기에 오르다.

by 여름햇살 201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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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컨디션 좋은 토요일이 거의 다 끝나가구 있다. 아, 속상해라. 그리고, 남미 여행기 다 쓰기 전에 지난 연말에 다녀온 프랑스 여행이야기 시작! ㅎㅎ




연말에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당첨된 프랑스. 원래는 좀 따뜻한 지역으로 가려고 했으나, 회사의 과장님 한 분의 강력히 추천하신 프로방스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하여 출발하기 3주전에 예약하고 떠나게 된 프랑스. 비행기표값을 조금 많이.. 아니 그냥 많이 비싸게 구입하기는 했지만 ㅠㅠ 후회없이 너무 좋았던 여행이었다.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일찍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전날 밤을 새다시피 하여, 집에 있다간 눈뜨니 두시의 상황을 맞이 할 것 같기도 하였고, 인천공항 약국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와 인사도 할겸 9시 전에 리무진에 탑승했다. 가는 길에도 잠이 오지 않아 눈이 말똥말똥하였는데, 때마침 잘 다녀오 라는 친구 E양과 통화하며 차창밖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후배에게 약국위치를 물었는데......출국심사대를 통과해야 한단다.  하는 수 없이 시간을 때워야 해서 지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먹기로. 메뉴는 내가 스타벅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크로크무슈와 카페라떼로 골랐다.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이전 회사 대리님이 현지적응 훈련하는 거냐며 댓글을 다신다. ㅋㅋㅋ댓글보고 혼자서 빵터졌다. 한시간 정도 현지 적응 훈련(ㅋㅋㅋㅋ) 하고, 하나투어에 프랑스철도패스를 수령하러 갔다.  프랑스 철도 패스는, 사용개시일로부터 3~9일간 사용할 수 있는 패스이다.내 것은 2등석, 6일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214유로. (한화로 319,790원.) 원래 택배 수령으로 신청했었는데, 하나투어에서 전화오더니 그냥 공항에서 수령하라길래 이렇게 지하 1층에 위치한 하나투어에 직접 방문했다.

 

철도 패스 수령을 했더니, 유레일 타임 테이블과 유레일 지도를 같이 준다. 예전에 유럽 배낭 여행할때 생각이 나며 두근두근한다. 잊을 수 없는 나의 첫 배낭여행, 유럽배낭여행.


패스 수령후에는 바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후배의 약국에 가서 간만에 얼굴을 보고 수다 좀 덜어주고, 면세점에서 지인들의 선물을 사고 여행책을 보다가 비행기에 탑승했다.



대한항공 비행기 중 새 비행기를 타면 있는 유에스비 연결 부분. 작년에 터키가는 비행기에도 있더니 이번에도 요놈이 있는 비행기를 운좋게 타게 되었다. 기분 좋게 아이폰을 충전시켰다. 인천공항에서 파리 샤를 드골 공항까지는 비행시간이 약 12시간 정도이다. 시간도 길겠다, 전날 밤도 샜겠다, 탑승하자마자 골아 떨어지려고 했는데 왠만하지 않고서는 비행기에서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좁고 시끄러워서 그런 것 같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여행책을 읽고 있으니 이내 기내식을 가져다 준다.



비빔밥이 없어서 치킨카레밥으로 선택했다. 맛은 그냥그냥.



중간에 나온 간식, 미니 새우깡. ㅎㅎ 손바닥만한 사이즈로 엄청 귀엽다.



두번째 기내식. 볶음국수였는데, 이것도 맛은 그냥그냥. 숙면은 취할 수 없고, 몸은 피곤한 상태로 12시간을 좁은 이코노미석에서 버티고 드디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연말이라 그런지 여행객들이 엄청 많다. 짐을 찾는데만 한참을 기다렸다. 짐을 기다리며 와이파이 신호를 찾는데 잡힌다. 그러나 고작 10분만 무료이다. 짐을 찾자 마자 에어프랑스리무진을 타기 위해 해당 게이트로 향했다. 원래 더 가까운 곳이 있었는데 여행책을 제대로 안 보는 바람에 거의 공항을 반바퀴 도는 생고생을 했다. ㅠㅠㅋㅋ 아, 매번 해외여행시에 느끼는 거지만 여행책 제대로 안보면 손발이 고생한다. ㅋㅋ 진짜 이 사건으로 안그래도 피곤한 몸뚱이 피로 2배로 누적되었다. ㅎㅎ


에어프랑스리무진은 2가지 노선이 있다. 하나는 포르트 마요를 경유하는 개선문행과 다른하나는 리옹역을 경유하는 몽파르나스역행이다. 나의 숙소는 바스티유광장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리옹역을 경유하는 리무진을 택했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어찌나 친절하던지. ㅎㅎ 아저씨의 친절에 피곤함이 가시는 기분이었다. 


리옹역까지는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리옹역 정류장에서, 리무진의 짐을 내려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 아저씨는 프랑스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이었다. ㅎㅎ 간만에 듣는 스패니쉬가 너무 반가워 '그라시아스'로 인사를 했다. 택시를 타는 곳을 물어보니 리옹역 위로 올라가면 택시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고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택시에 탑승. 생각보다 택시기사가 영어를 잘해서 너무 쉽게 나의 목적지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달리는 택시 안에서 리옹역 사진을 한 컷 찍었다. 택시 안에서 파리의 풍경을 감상했다. 3년전과 변함없이 그대로 아름답고 낭만적인 파리의 밤 풍경. 세계 모든 나라를 다 돌아 본 다음에나, 여행했던 여행지를 다시 가게 될줄 알았는데, 3년만에 파리를 다시 왔다. 그 사실이 왠지 모르게 더 감개무량했다. ㅎㅎ 나도 참 성격 독특한가보다.


그렇게 내가 예약한 Hotel HI matic에 도착했다. 호텔스닷컴에서 검색하여 찾아낸 사진이나 설명이 꽤나 마음에 들어 즉흥적으로 예약한 호텔이었는데, 예상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호텔을 드나들때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심지어 체크아웃도 셀프로 할 수 있다. 사용 설명을 듣고 방 키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의 방으로 올라갔다.


안락하고 힐링의 컨셉에 어울리는 객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충 짐을 던져 놓고 샤워를 한 후 그대로 침대위에 쓰러졌다. 길게 휴가를 내기 위해 전날 타들어가게 회사 업무를 보고 온데다가, 밤도 꼴딱 세고 온데다가 12시간의 비행. 거의 이틀치의 피로가 누적되어 사망직전인 내 몸. ㅋㅋ 원래는, 내가 도착하는 날이 불금인데다가 나의 숙소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파리에서 핫한 클럽이 있다는 정보를 론리플래닛으로 겟(!)하여 ㅋㅋ 밤새 클러빙을 즐길 생각이었는데 완벽하게 무산되었다. 클러빙은 고사하고 다음 날 일정을 짤 겨를도 없이, 그대로 잠이 들었다.



엄청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5시 전에 일어났다. 원래도 불면증이 있는데다가, 낯선곳에 가면 거의 잠을 자지 못해서 항상 꼭 이렇게 일찍 일어난다. (그덕에 유럽배낭여행과 남미배낭여행 다녀오고 나서는 정말 만 하루를 죽은 듯이 잠만 잤었다...) 그리하여 어제 하지 못했던 여행계획 세우기를 시작했다. 이날의 목표는 바스티유광장과 바스티유 시장-피카소 미술관- 퐁피두센터-역사박물관-파리시청-생 폴 생 루이 교회-노트ㅡ담 성당- 콩시에르주리-생트사펠의 순서로 돌아 볼 예정이었다. 샤워를 하고 챙기다보니 어느 덧 7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지하 식당으로 내려갔다.




내려가기전에 방 사진. 예쁜 사진을 위해 침구 정리 따위는 없는 쿨한 내모습. ㅎㅎㅎㅎ



하이매틱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인테리어였다.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호스텔 스러운 캐쥬얼하고 심플한 인테리어가 완전 내스타일이었다. 기본적으로 나이프,포크, 잼, 티슈, 요거트, 음료가 셋팅 되어 있고 가운데에 있는 큰 테이블에서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는 시스템이었다. 내려갔더니 내가 1등이다. 안내원이 방번호를 체크하고는 시스템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ㅎㅎ



욕심내서 완전 많이 가지고 왔다. 커피는 자판기에서 원하는 것으로 뽑아 먹었는데, 예상외로 맛이 좋아 깜짝 놀랐다. 그래서 2잔 흡입. ㅎㅎㅎㅎㅎㅎ



하이매틱 호텔의 1층 풍경. 



호텔의 외관. 8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숙소를 나섰다. 어제밤에 보았던 파리의 야경 때문에 조금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ㅎㅎ









호텔은 바스티유역까지 도보로 10분이 조금 안걸리는 거리로 가까운 편이었다. 론리플래닛에 토요일마다 바스티유 광장에서 시장이 열린다고 안내되어 있어서, 제일 먼저 바스티유 광장으로 향했다! 때마침 토요일이라니!



가는 길에 만난 한국 식당. ㅎㅎ 외관에 메뉴가 있어서 봤는데 완전 비싸다. 김밥천국에서 볼법한 메뉴들이 다 만원을 훌쩍 넘긴다.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걸까?



그리고 나타난 바스티유 기념탑.



그리고 기념탑 위쪽 공원으로 시장이 늘어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나는 시장구경! 피곤함이 싹 가시며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기분이다. ㅎㅎ 신이 나서 시장 구경에 나섰다.



먹음직스러운 과일과 야채들이 빼곡히 차 있는 매대. 외국에서 과일들을 보면 어찌나 다들 크고 먹음직스러운지 모르겠다. 한국의 마트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싱싱해보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반가운 통구이 닭. ㅎㅎ



그리고 말로만 듣던 루크. 루크 수프가 맛있다던데~



외국 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치즈 상점. 우리나라의 시장에서 김치와 젓갈을 파는 상점이 빠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




꽃들도 한가득. 한겨울에 형형색색의 꽃들을 보니 기분도 상큼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피카소 미술관으로 향했다. 3년 전 유럽 배낭여행시에 파리에 들렀을때, 피카소 미술관은 들르지 않았기에 가장 먼저 방문할 미술관으로 택하였다. 




가는 길에 마주친 타이 음식점. 타이라고 적어 두지 않았더라면, 팬케이크에 스크램블을 곁들인 맛있는 브런치를 파는 예쁜 카페라고 착각 했을 것 같은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ㅎㅎ




그리고 도착한 피카소 미술관. 그런데....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은 나와 운명인 미술관이 아닌가 보다. 첨엔 공사를 하고 있길래 아닌줄 알고 지나치고 헤매다가, 위치상 맞아 자세히 보니 피카소 미술관이었다. 그런데.. 공사중이라서 출입금지다. 아놔... 피카소 미술관은 바르셀로나에서 방문한 피카소 미술관으로 만족해야겠다. 잠깐 멘붕을 겪고 그 다음에 가려고 했던, 근처 카르나발레 박물관으로 향했다. 그 근처의 박물관은 프랑스 역사박물관과 카르나발레 박물관 2개가 있었는데, 여행책을 보니 별표가 하나도 없는 프랑스 역사박물관과 달리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무려(!) 별표가 2개나 있는 박물관이길래 선택했다. ㅎ





그리고 도착한 카르나발레 박물관. 피카소 바굴관에서 5분 정도만 내려오면 된다. 그런데 문이 꾹 닫혀 있는 것이 아닌가. 벨이 있길래 눌러보았더니 아무 대꾸가 없다. 뭐지 토요일은 휴관일인걸까. 조금 서성이며 있었더니 문이 열리며 사람이 나온다. 그러면서 10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아직 10시가 되려면 멀었다. ㅎㅎ 아, 성질급한 한국인 포스 뿜어줬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시간에 맞춰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근처 골목을 구경했다. 유럽은 참 좋은 것이 그냥 골목길을 걸어도 중세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어쩜 모든 건물들이 이렇게 로맨틱 할 수 있을까. 이런 도시에서 산다면 나같은 범인도 멋진 회화 작품을 그려 내고,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작곡해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의 들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에 맞추어 입장한 카르나발레 박물관. 내부는 촬영이 금지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회화에서부터 유물들의 전시가 잘 되어 있는 편이었고, 무엇보다 저택의 구조를 살펴 볼 수 있어서 좀 재미있었다.



다음 목적지인 퐁피두센터로 가는 길에 나타난 생 폴 생 루이 교회. 교회 내부는 주말인 토요일임에도 한산한 편이었다. 






그리고 생 폴 생 루이 교회에서 쭈욱 걸어 올라간 리볼리 거리. 3년전, 일주일도 채 머무르지 않았던 파리였는데, 마치 어제 다녀갔단 것 마냥 그 때의 모습과 기억이 떠오르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때는 여름 지금은 겨울이라는 것. 묘한 기분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소중한 감정의 경험.








그리고 드디어 보이는 퐁피두 센터. 예전에 왔었을 때도 퐁피두 센터는 건너 뛰었기에 첫날 방문 일정에 넣었다. 




그리고, 아무도 찍어줄 이 하나 없는 나홀로 배낭족의 셀카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마어마한 길이의 줄. ㅠㅠ




그래도 용케 입장을 하였고. ㅎㅎ 파리 뮤지엄패스 2일짜리를 구매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카드가 먹히지 않는 것이었다. 총 세장의 카드(체크카드 1장, 신용카드 2장)를 가지고 왔는데 세개 다 먹히지 않는 기가막힌 상황에 봉착. 심지어 2개는 남미여행에서 잘 쓰던 카드였는데 말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생각하고 쿨하게 넘겼는데 이게 내 여행의 발목을 잡을 줄이야...... 이때에는 몰랐지. 흑흑.








표를 구매하고는 제일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기나긴 줄을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입장의 시간이 왔는데, 뮤지엄 패스를 내밀었는데 안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왜? 라고 물었더니 이건 특별 전시회라서 뮤지엄패스로 안되는거야... 라고 했던 것 같다. 불어는 봉쥬르 한마디 밖에 못하니 추측하는 수 밖에. 입구를 보니 달리 특별 전시회 어쩌고라고 적혀 있다. 아..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하다니. 그건 그렇고, 한시간의 나의 노력이 이대로 날아 가는 것이란 말인가. 처량한 표정을 지어 보였더니, 표를 검사하는 남자가 살짝 머뭇거리더니 에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들어가라는 시늉을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얏호. 프랑스 최고에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운 좋게, 달리의 전시회를 관람했다. 




야외 테라스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이번엔 정말 당당하게 뮤지엄패스로 볼 수 있는 상설전시회장으로 입장 ㅋㅋㅋㅋㅋㅋㅋ





꽤나 재미있었는데 사진은 요렇게 세장밖에 찍지 않았네. 달리의 작품들이 워낙에 인상적이어서 감흥이 적으면 어떡하지라는 나의 걱정은 한방에 날리는 훌륭한 작품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날때까지 퐁피두 센터에서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오전부터 많이 걸었더니 살짝 지친 기분이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퐁피두센터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내가 시킨 것은 초코 시럽이 들어간 크레페와 에스프레소 한 잔. 진하고 향이 좋은 에스프레소와 달달한 크레페를 먹으니 피로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 >_< 회사 업무의 찌듬을 힐링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테이블에 앉아서 잉여로움을 즐겼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멍때리며 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기. 사실 외국에서 그런 짓을 하면 내가 사람들을 구경하는건지, 사람들이 나를 구경하는건지 살짝 헷갈릴때도 있지만 말이다. ㅎㅎ 멍때리다가 이번엔 카페에 들어오기 전에, 늘어서 있던 기념품가게에서 샀던 엽서를 꺼내들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다. 남미를 여행 가기전에 친구들에게 꼭 엽서를 보내겠노라 큰소리치며 주소를 받아 가놓고 너무 바빠서(?) 한국에 돌아와서 전해주었던게 항상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꼭 프랑스의 우체국 소인이 찍힌 엽서를 보내는 것을 특명으로 안고 출국했다. ㅎㅎㅎ




그리고 잉여의 필수코스 셀카도 찰칵찰칵. ㅋㅋㅋㅋㅋ 이렇게 혼자 카메라 렌즈에 얼굴 드밀며 이쁜척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남자가 나의 테이블에 있는 재떨이를 써도 되냐고  물어봐서 혼자 민망해서 움찔. ㅋㅋㅋㅋㅋ




예쁜 기념품 가게들. :)



길을 가다보면 서점이 군데군데 보이고, 이런식의 할인판매도 굉장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난 이렇게 길에 서점이 많은 도시가 좋다! 그런 점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나에게 최고의 도시였다! 내가 스패니쉬를 잘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프랑스 여행 기념으로 제과제빵 요리책을 하나 구매 하려고 했는데, 불어는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영어판을 찾아 보았더니 그건 또 없었다. 


퐁피두센터의 구경을 마친 뒤 향한 곳은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센느강 가운데에 있는 시테섬에 위치해있다. 







날씨가 흐리다. 난 쨍한 날씨가 좋은데! 속상한 파리의 겨울날씨 :(




이렇게 시테섬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데 자물쇠가 채워져있다. 아마도 소원을 빌며 달아 놓은 것이겠지? ㅎㅎ 한국의 남산이 생각난다.



지나가는 길에 늘어서 있는 꽃가게들. 처음 보는 예쁜 꽃들이 많았다.




그리고 나타난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는 무언 가를 짓고 있는지 이런 가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인파들. 그래도 생각보다 줄이 빠르게 줄어들어서 대기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정교하고 웅장한 노트르담 대성당. 외관만으로도 경건함이 묻어나왔다.





내부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관광객들이 많아 조금 붐비기는 했지만 관람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면 노트르담에 반해서 그런 것은 신경쓸 겨를이 없었을 지도 ㅎㅎ 그리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샹트 샤펠과 콩시에르주리. 둘다 시테섬안에 있어, 노트르담에서 매우 가깝다.








건물이 너무 이뻐서, 계속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 2명의 남자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해맑게 웃던 그 분들이 찍어주신 사진. 아놔, 파리가 아니라 삼청동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믿겠어 ㅋㅋㅋㅋㅋㅋ그리고 경직된 내 표정과 자세는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교함에 할말을 잃게 만드는 스테인드글라스.





막히게 아름다운 생트 샤펠의 스테인드글라스. 압도하는 기분까지 들 정도였던 2층의 창문들, 바닥에 앉아서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나중에 일어날때 보니 나를 따라 바닥에 앉은 여행자들을 몇몇 보았다. ㅋㅋㅋㅋ 다리들 많이 아팠구나?







아무리 팔을 뻗어도 예쁜 건물 배경이 나오지 않는 슬픔이여...




그리고 콩시에르주리. 역사적인 사건들을 설명해주는 공간도 있고 전시가 잘 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렇게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 다음은 생 제르맹 데 프레 쪽으로 내려가 팡테옹을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 정하였다.










확실히 젊음의 거리.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로 거리가 붐볐다. 길을 걷다보니 어떤 남자가 말을 건넨다. 대학생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나이. 뭐라고 말을 건네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프랑스어다. 영어로 프랑스어를 못한다고 했더니, 영어로 여행중이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했더니 일본에서 왔냐고 한다. 아니라고 했더니 중국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샐쭉한 표정으로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다. 아놔, 이놈 봐라. 너랑은 잘될일 없으니 꺼져 라는 표정으로 한국이라고  말해줬다. 순간 남자가 미안하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작별인사를 하고 걸어가버렸다. 한국여자의 도도함을 보여주겠어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한국이란 나라가 뇌리에 박히냐? ㅋㅋㅋㅋㅋㅋㅋ





소르본 교회 앞에서.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장식을 하지 않은 건물들이 없다. 그리고 그것들이 파리를 더 로맨틱하게 만들고 있었다.




어둡고 추워지는 밤이 오자 괜히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소르본 대학. 꼭 외국의 대학교만 보면 유학 욕심이 난다. 한국에서나 공부 좀 열심히 하지 ㅋㅋㅋㅋㅋㅋㅋ 괜한 욕심은.



리고 도착한 팡테옹.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는 묘지.





들어 왔더니 중앙 홀에서 연극같은 것을 하고 있다. 다리도 아파서 계단에 앉아서 잠시 구경을 했더니 이내 끝나 버렸다.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정리하려는 듯했다.



그리고 적막한 지하의 묘지. 사람들도 많고 이렇게 환화게 불도 켜져 있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괜히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얘네는 묘지도 참 예쁘게 짓는구나. 내가 사는 집보다도 더 예쁘다.




그리고 관람을 끝내고 밖을 나왔더니 밖은 더 어두워졌고, 조명덕분에 건물들은 더 분위기 있어졌다.




로맨틱한 거리.





조명들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리에 있게 된 상황에 대해 무한 감사를. ㅎㅎ 






그리고 저녁을 먹으려고 정해둔 음식점 폴리도르. 헤밍웨이의 단골집이었다는 레스토랑. 그런데... 7시부터 영업한다고 그전에 온 나를 쫓아냈다. 휴, 철저하기도 해라. 남는 시간에는 와이파이가 잡히는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또 혼자 노는 시간은 셀카 백만장. 그리고 빵빵한 와이파이덕에 친구들과 카톡을 즐겼다.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이 너무 많자 친구들이 프랑스에 간척 하고 한국에 있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걸어왔다. ㅎㅎ 7시가 되었을 때 맥도날드에서 나와 다시 폴리도르로 향했다.






내가 주문한 것은 오늘의 메뉴 같은 것. 전채와 메인과 후식을 제시된 리스트 중에서 고르는 것. 그래서 난 렌즈콩 수프와 스테이크, 후렌치후라이 그리고 레몬파이를 골랐다. 그리고 와인은 간단하게 잔와인으로 하려다가 그냥 피쳐로 주문했다. 음식의 맛은 그럭저럭인데 양이 엄청나게 많다. 특히 레몬파이 나올때는 기겁할뻔 ㅋㅋㅋ 맛은 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추천을 받아 주문한 와인은 매우 매우 매우 맛있었다. ㅋㅋㅋㅋ 역시 알콜 들어간 것이 제일 맛이 있구먼. ㅋㅋㅋㅋㅋ



식사를 하는 도중에 친구들에게 엽서를 썼더니, 웨이트리스가 이렇게 폴리도르의 역사를 기념하는 엽서를 가져다준다. 아 친절하여라 ㅎㅎ 그러면서 어디서 왔느냐 이름은 뭐냐 하며 관심이 매우 많다. 저스트고에서 추천해준 음식점이었는데, 의외로 한국인들이 안 찾아왔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이지 동양인은 없고 다 외국인만 있다. 흠, 여름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가?


그리고 와인을 거의 다 마신 나는 알콜에 취했는지, 야경에 취했는지, 폴리도르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는 미친짓을 했다. 지금도 어떻게 걸어갔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한국에서는 잘 안그러면서, 왜 외국에만 나가면 철인으로 빙의하는지. ㅋㅋㅋㅋ 그래도 많이 걸어 다니고, 거리구경을 많이 한 여행지가 가장 기억에 남긴 한다. 여하튼, 나는 생 제르맹 데 프레에서 바스티유까지 걸어갔다. ㅋㅋㅋㅋㅋ







아름다운 센느강의 야경.







그리고 눈이 부실 지경이었던 파리 시청. 정말 그 화려한 조명에 깜짝 놀랐다. 보석보다 더 아름답게 반짝이는 그 모습에 계단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청 앞에는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걸 보니 서울시청 앞에 겨울철에 만들어 두었던 스케이트장이 생각났다. ㅎㅎ 대학교 1학년때 재미있게 탔었는데.




예쁜 조명 장식들.




바스티유 광장까지는 꽤나 먼 거리였는데, 밤의 풍경에 홀려서 넋을 놓고 구경을 하다보니 금새 도착했다.




그리고 기념탑 옆에서는 놀이기구가 화려한 빛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흥겹게 들렸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 편하지도 않는 부츠를 신고 피곤한 몸으로 첫날부터 너무 많은 거리를 걸어 다녀서 힘들 줄 알았는데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면서 잠이 오질 않는다. 씻고 나서 사람들이 추천해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노트북으로 보았다. 파리에 대한 환상이 드는 영화. 그런데 지금 내가 파리에 있다니. 갑자기 더 신이 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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