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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France

[프랑스여행_2012/12/25] 3. 낭만의 파리에서 크리스마스를!

by 여름햇살 201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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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폭풍 업뎃 중! ㅎㅎ 요즘 나 부지런한 듯.




2012년의 크리스마스. 나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이지만, 장소 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낭만적은 도시 파리! 여기에서 두근두근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혼자. ㅋㅋㅋㅋ 정말 철저하게 혼자. 그래도 신난다. 파리, 파리, 파리에 있으니깐. 사실 2009년 배낭여행때 파리를 와봤었기에, 이번 여행에는 프로방스 지역에 오래 있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파리에서 크리스마스를 꼭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악착같이 파리에 부비적 부비적. ㅎㅎㅎㅎ


이 날의 첫 방문지는 마들렌 교회 Madeleine 역에서 내리면 바로 갈 수 있지만, 나의 숙소가 1호선인 Bastille 역 근처였기에, Concorde 역에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기로 결정. Concorde 역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이놈의 불면증 때문에 매일 이렇게 해도 뜨기 전에 숙소를 나선다. 파리가 두번째라 딱히 반드시 가고 싶은 곳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도(심지어 난 이번  여행에서 몽마르트 언덕도 가질 않았다. ㅎㅎ) 본의 아니게 부지런모드. 숙소에서 쉬는 것도 좋지만, 길가에 앉아 멍때리고 사람 구경하는 것도 좋기 때문이다 :)




전날 왔던 곳인데도 여전히 웅장하고 멋있는 Concorde 광장 주변.




파리 뿐 아니라 유럽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건물이 너무너무 예뻐, 영화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다. 길을 걷기만 해도 로맨틱함이 마구마구 샘솟는 파리. 원래도 여행지에 가면 두 다리를 이용하여, 정처없이 싸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파리는 특히 더 하다.



멀리 보이는 마들렌 교회. 그리고 너네는 크리스마스날 아침부터 뭐하는 거니? ㅎㅎ




장식이 너무 예뻐서 셀카 기념 사진. 유럽 여행은 배경이 너무 예뻐서 나같이 인물이 좋지 못하더라도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데,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서 아쉽다. ㅠ_ㅠ





이틀간 방문 했던 곳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긴다. 고급 상점이 많아서 그런지, 장식들이 조금씩 세련된 분위기.




웅장한 마들렌 교회에 도착. 변함없는 모습. 파리를 돌아다닐때마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순수하고 덜 때묻은 2009년의 나를 마주하는 기분이다. 정말 묘한, 형언할 수 없는 기분.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관광객은 있지만,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건물들을 지었을까? 놀라운 인간의 능력.




마들렌 교회 그 자체보다, 교회 밖 계단에 앉아서 거리 구경, 사람 구경하는 편이 훨씬 재밌다. ㅎㅎ 다들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연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인지, 거리에 사람이 많이 없다. 한산한 거리를 채워주는 데코놀이(?)를 하는 나.




그리고 마들렌 교회에서, 오페라 가르니에를 가는 길. 혹하고 눈 돌아가는 브랜드의 매장들이 많이 있다. 샹제리제 거리의 분위기와는 또 다르다. 사실 이번 프랑스 여행때 사고 싶은 가방이 있었는데.. 카드결제가 안되어 개고생하는 바람에 쇼핑은 전혀 하질 못했다. 카드값 갚느라 고생했겠지만, 그래도 여행의 재미인 쇼핑을 즐기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참고로 카드에 관해 할말이 있는데, 유럽에서는 카드의 마그네틱부분이 아니라 IC칩으로 카드를 인식하여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여태 썼던 카드의 IC칩이 망가져서 인식이 안 되어 카드를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참고로 3개의 카드를 가지고 갔는데 2개가 망가지고, 1개는 IC칩 비밀번호가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그와중에 국제전화로 카드사에 전화해서 어마어마한 컴플레인을. 그덕에 통화비만 10만원이 넘게 나왔다. 아, 망할 카드사....)


계획되어 있던 여행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비행기를 결제하여 온 여행이었기에, 돈을 모아 둔 것도 없었고, 80만원 좀 안되는 돈만 달랑 환전해왔는데 카드가 안되다니 정말!!!!!!!!! 속터져 죽을뻔 했지만 어쩌겠는가. 친구에게 50만원을 계좌이체 받아 출금해서 썼다.(다행히 현금 출금에는 아무 문제 없었던 카드. 흑.) 그 덕에 기념품도 거의 사지 못하고, 파리에서 거지로 살다가 왔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오페라 가르니에. 여기는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의 하나였는데, 그 이유는 지난 2009년 여름 여행때에 있다. 혼자 이 곳을 기웃거리고 있었더니, 어떤 여자분이 다가 와서는 서로 카메라를 바꿔 들고 들어가서, 구경하면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 주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혼자 여행왔더니 이건 뭐 엽서사진 전문작가도 아니고 죄다 풍경밖에 없다며. ㅎㅎ 그분의 재치에 반해, 그분과 오페라 가르니에를 함께 구경했던 것이 꽤나 신선한 추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오페라 가르니에는 공사 중이라서 공개를 하지 않은 상태. 역시 성수기인 여름에는 열심히 영업(?)을 하지만, 비수기 겨울에는 보수 중이고, 공개하지 않는 곳이 많다. ㅠ_ㅠ 흥 그래도 좋아.








공개하지 않는다고 계단에 앉아 시위중(?)인 나. 햇살도 너무 좋고, 오페라 가르니에를 구경하지 못하는 대신, 주변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계단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했다. 투어회사의 버스들이 부지런히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는데, 유럽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체로 유럽인들로 구성된 단체 관광객들은 대부분이 할아버지 할머니들. 하기사, 나이 들어서 자유여행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길을 찾는 수고스러움은 차치하더라도,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방문한 라뒤레. 파리에는 라뒤르 매장이 곳곳에 있는데, 굳이 지난 번에 왔던 곳으로 찾아 왔다. 지난 번 기억에 따라 용감하게(?) 고민없이 들어갔는데, 매장이 확장이 되어 변했다. 소파와 테이블이 더 많아져서 카페로 이용되고, 나처럼 라뒤레의 명물 마카롱만을 사는 손님들을 위한 곳이 따로 되어 있었다. 카페안으로 들어가서, 익숙하긴 한데 왜 마카롱들이 없지 하며 기웃거렸더니, 직원이 웃으면서 테이크 아웃을 할꺼면 바로 옆 문으로 들어가라고 안내를 해준다. ㅎㅎ 부끄부끄.




가득가득 쌓여 있는 마카롱. 마카롱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도 사고 싶었는데 망할 카드(-_-) 때문에 포기. 그냥 마카롱만 사기로 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마카롱. 마카롱이란 것이 뭔지 모르고 촌스럽게 살다가 2009년 여행에서 처음 라뒤레의 마카롱을 먹었다. 원래도 맛있는 마카롱이지만, 여행중 피로가 쌓여 있는 상태로 달달한 것을 먹어서 그런지 더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었던 라뒤레의 마카롱. 그때까지만 해도 마카롱이 그렇게나 맛있는 것인 줄 알았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마카롱을 몇군데서 사먹었는데 어찌나 맛이 없던지............... 왜 마카롱으로 라뒤레가 유명했는지 깨달은 것은 여행이 끝난 뒤였다. ㅎㅎ 그리고 여전히 맛있는 감동의 마카롱.



그리고 이제 에펠탑으로 향하는 중. 가깝지는 않은데 걸어 가고 싶어서 열심히 걷는 중. 사실 일일 계획을 세워 놓지 않은 상태라서 왠만해서는 도보로 걸어 다니며, 길거리 구경을 많이 하고 싶었다.







파리의 유명 다리 중 하나. 알렉산더 3세 다리. 웅장함이 마구마구 느껴진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찾아간 에펠탑 근처의 투미외. 그런데 크리스마스라서 그런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받지 않는다고 한다. ㅜㅜ 아 이렇게 또 꼬이고.



여행책을 뒤져보니 근처에 셰 라미 장이라는 또 유명한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이 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 아.......... ㅋㅋㅋㅋ 셔터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든 다 문을 닫게 하는 마력이 있는 나.



허기도 많이 지고, 어디 다른 곳을 찾아 가고 싶은 의지도 없어져서 근처 영업하는 음식점에 들어 갔다. 허접한 곳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많다. 흠, 나쁘진 않나 보구만.





오늘의 메뉴에 해당하는 토마토 샐러드와 라자냐. 그리고 주문한 프랑스 레드 와인 한잔.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이 좋았다. ㅎㅎ





그리고 드디어 에펠탑. 그리고 또 셀카 인증샷. 흥흥, 그래도 재미나게 노는 중.







보기만 해도 로맨틱한 에펠탑.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 에펠탑도 보수중이다. (현재 파리는 모든 지역 보수중 ㅋㅋㅋ) 그래도 에펠탑의 전망대로 올라 갈 수는 있었다. 멀리서 볼때는 이번에 용기내서 올라가야지 라고 결심했는데, 점점 가까워지면서 고소공포증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더니 결국 입구 앞에서 포기. 난 멀리서 보는 에펠탑이 더 좋은 것 같다. ㅎㅎㅎㅎ









그리고 에펠탑 맞은 편 공터에 또 이런 부스들이 설치 되어 있다. ㅎㅎ 봐도봐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부스 구경.




어마어마한 크기의 에펠탑. 








에펠탑을 한참 구경하다 이동한 곳은 백조의 작은 길. 센강의 한 가운데에 떠 있는 길이 1km의 산책로이다. 그리고 그르넬 다리 끝 쪽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답례로 재프랑스 미국인들이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꼬맹이 자유의 여신상. ㅎㅎ 2012년에는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을 둘 다 본 해이구나. ㅎㅎ


조금 날씨가 쌀쌀하긴 했지만, 센강에서 떠 있는 기분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 많은 에펠탑의 근처를 벗어 나니 고요해져서 좋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에펠탑 맞은 편 사요궁전의 공원. 2009년에 이 가게에서 크페레를 사 먹었었는데, 망하지 않고(?) 여전히 크레페를 팔고 있다. ㅎㅎ 신기해. 그리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서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 사람이 폭발. 너무 많은 인파로 지하철을 타기 힘들어서 주위에서 서성이며 산책을 하다가 호텔로 이른 귀가. 



날씨가 추워 항상 이른 귀가.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혼자서라도 케잌을 먹겠다고 들어간 숙소 근처의 Paissrie. 관광지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에, 크리스마스에, 동양인 여자 혼자 들어갔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신기해하시며 환영하신다. 진열장을 둘러보는데 거의 품절. 헉, 크리스마스긴 크리스마스구나.




케이크를 한판 샀다가는 귀국할때까지 먹어야 될 것만 같아서 요렇게 작은 아이로 샀다. 우리나라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사게 되면 전국민 머스트해브아이템인 투명비닐봉지에다가 빵을 하나씩 하나씩 묶어 주는데, 여기서는 종이포장지를 이용해서 깜찍한 삼각형 모양으로 포장을 해준다.(하긴 케잌을 사면 종이 상자에 넣어 주긴 하는구나.) 지나치게 달지 않고 상콤한 맛. 그리고 귀여운 포장 때문에 더  맛있었던 케잌. :)




그리고 이것만 먹었을리가. 케잌을 사러 가고 숙소로 향하는 길에 맥주와 파니니를 하나 샀다. 맥주도 맛있고, 파니니도 맜있고 :) 그리고 방에서 뒹굴 뒹굴 거리며, 책도 읽고 영화감상.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지만, 여태까지 보내온 크리스마스 중 가장 특별하고 가장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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