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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5 Thailand

[태국여행] 6. Silom Thai Cooking Class

by 여름햇살 2015.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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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Oct 2015


저녁은 전날 예약해둔 타이요리 쿠킹클래스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원래 전날 금요일 오전 클래스로 신청하려고 했었는데.. 인원이 다 찼다며 저녁 수업이나 다른 요일을 정하라고 하길래 그냥 저녁 수업으로 참석했다. 오전 수업은 1000밧이고 저녁 수업은 900 밧인데 저녁 수업은 시장을 가는 코스가 빠져있어서 할인을 해주는 것 같았다.


이 곳은, 그냥 귀찮아서 네이버에다가 방콕 쿠킹 클래스라고 검색해서 나온 블로그의 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두번 방문하신 분이 쓴 글이었는데 두 번이나 방문했으면 괜찮겠구나, 그리고 이분이 얼마나 많이 알아보셨겠나 싶어서 그대로 따라 예약했다. 실롬 타이 쿠킹 클래스로

(http://www.bangkokthaicooking.com/) 해당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1000밧인데, 홍익여행사?라는 한인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면 900밧이라고 한다. 나는 금요일날 오전에 참석 하려고 했던 인간이, 목요일 저녁에 예약할꺼라고 설쳐서(...) 여행사분들 다 퇴근하셨겠지 싶어서 그냥 바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다. 



우버 택시를 타고, 쿠킹 클래스에서 보내준 지도대로 내려서 골목길을 따라 걸어왔다. 이렇게 안내표지가 곳곳에 있어서 찾아가기 쉬웠다.



이 골목에 쿠킹 클래스가 몇개 더 있는 것 같았다.





현실감 넘치는(?) 그네들의 삶의 모습.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어갔더니 요렇게 짜잔, 나타났다. 베트남에서 받았던 쿠킹 클래스는 레스토랑에서 주최하는 것이라 이번에도 그런 곳이리라 짐작하고 있었는데, 생뚱맞게 가정집이 나타나서 놀랬다. 그래도 깔끔하게 잘 가꿔져 있었다.



방콕의 시내 상황을 알기에 일찍 나왔더니, 6시 수업 시작인데 5시 20분에 도착했다. 나보고 좀 기다리라며 물을 갖다 주는 친절한 직원분. 와이파이도 있으니 쓰라며. ㅎㅎ



그리고 함께 수업 받을 일행들이 오면서 위층으로 안내 받았다. 요것이 우리가 쓸 요리기구인 모양.



락커. 열쇠고리가 너무 깜찍해서 훔쳐갈뻔했다. 꺅 소리가 나왔다.



진짜 깜찍한 열쇠고리. 직접 만든 것일까?



그리고 앞치마. 이거 너무 예뻐서 수업 끝나고 판매하는거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우버택시 땜에 맘에 급해서 까먹었다.



오늘의 선생님. 아 이 분 너무 웃겨서 같이 수업 듣는 사람들이랑 내내 웃었다. ㅋㅋ 같이 수업을 듣게 된 사람들은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스튜어디스 3명과 미국에서 휴가 온 부부. 승무원 중 한명은 아일랜드에서 온 레이첼, 사우스 아프리카에서 온 뮤닉? 스페인에서 온 ??? 그리고 부부 이름은 모르겠다....



요렇게 같이 수업을 들음. 서양애들 얼굴이 넘 작아서 같이 찍었더니 내얼굴만 호빵만하게 나옴........ 앞으로 인종차별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승무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예쁜 승무원만 뽑는다고 한다. 정책이라나.(이렇게 내 얼굴이 오징어인 이유에 변명을 해본다.......)



이번 쿠킹 클래스 내도록 쓸 코코넛 밀크와 크림 만들기. 열심히 짰다. 그리고 타이 음식 재료와 향신료 양념 등등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고수에 대해 설명할때는 나보고 한국인들 이거 싫어하는데 괜찮냐고 그러길래 난 고수를 사랑한다고 대답해줬다. ㅋㅋㅋㅋㅋ



첫메뉴는 똠양꿍 시간.



저 양념 담겨진 그릇들 정말 귀여웠다.



재료 향 맡아 가며 일일이 다 칼질하고. 양념은 맛도 보고. 우리나라 고추장같은 칠리 페이스트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고추장과는 달리 좀 기름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좀 오일리하네? 라고 했더니 뭘 당연한걸 가지고 그래 라는 눈빛으로 선생님이 쳐다보길래 아뿔사 싶었다. 그래, 넌 우리나라 고추장을 모르지........ 흥. ㅋㅋㅋㅋ



물에 넣고 끓이다가,



요렇게 코코넛 밀크를 넣는다.



접시에 담으면 완성! 재료만 있으면 쉽다.



고수와 칠리는 넣고 싶은 만큼 넣으라길래 고수를 듬뿍 넣었더니 놀라는 선생님. 고수를 사랑한다는 말을 농담으로 여기셨나? 아니면 연예인 고수를 생각.....흠. 무리수.



요리가 완성되면 테이블이 있는 방으로 가서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나면 다시 만들기 시작 ㅋㅋㅋㅋㅋㅋ 만들고 먹느라 바쁘다.




요것은 팟타이의 재료들. 은근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선생님이 타이 사람들이 팟타이를 사먹는 것이라고 한다. 들어가는 재료가 많기 때문에 가정집에서 만들기보다 사서 먹는게 더 간편하고 싸다고. 이제서야 왜 타이 사람들이 팟타이를 사먹는지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 만들기도 쉽고 자기네 전통요리인데 왜 집에서 안 먹고 사먹지.. 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성된 팟타이. 묶고 있던 호스텔 근처 노점에서 사먹은 것보다 맛은 없었지만(진짜 그 집은 내인생 최고의 팟타이를 안겨다 주었어.......ㅋㅋㅋㅋ) 그래도 맛있게 다 먹었다. ㅋㅋㅋ




세번째는 치킨 샐러드. 각종 허브들을 잘게 잘라 치킨과 양념을 가한 것. 요것도 맛있었다. 나는 다 잘 먹었는데 외국 애들은 은근 잘 먹지 못했다. 특히 사우스 아프리카 출신 뮤닉(이름이 이게 맞나? 내귀엔 이렇게 들리던데)은 자기 타이 음식 안 먹는데 그냥 경험으로 온거라고 ㅋㅋㅋㅋ 그러다가 이야기 나왔는데 자기 모든 아시아 음식 다 안 먹는데(타이, 베트남, 중국, 일본) 한국 음식은 진짜 좋아한다고 완전 극찬을 한다. 가만 들어보니 향신료 강한 음식은 못 먹는모양 ㅋㅋㅋ 우쭈쭈 우리 애기 못먹는구나. 다른 애들도 다 한국 음식 맛있다고 칭찬해줘서 괜히 으쓱.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뭐라고. 한국 요리도 못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네번째는 그린 커리. 그린 커리에 들어가는 페이스트를 각자 재료 썰어서 절구에 넣고 돌아가면서 빻아 만들었다. 아이구 힘들어라 ㅋㅋㅋㅋㅋ 그리고 재료들을 팬에 볶다가 코코넛 밀크 넣고 팔팔 끓이면 완료.



디저트 만드는 방법은 선생님이 보여주기만 하고, 팟타이 먹는 동안 우리 것을 다 만들어 놓으셨다.



그리하여 요건 두개 같이 흡입. 하하. 그린커리는 점심에 식당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 훨씬 더 깊은 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시작한 그놈의 글루텐. 왜 이렇게 글루텐가지고 난리인지. 


사실 나도 한때는 글루텐이 무슨 발암물질이라도 되는 것마냥 몸에 해로운 물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상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루텐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셀리악 병을 가진 환자가 아니고서야 사실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닌가? 글루텐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글루텐은 정말 안 좋은 성분임에 틀림 없군 이건 좀 논리적 비약이라고 본다. 뭐 이래저래 글루텐이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많지만, 사실 그 연구야 말로 글루텐 프리 음식을 판매하는 회사들의 연구비로 진행된 연구 아닌가?


자신을 글루텐 프리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최근에는 크리스)에게 항상 말하는 나의 생각. 서양인들은 글루텐이 들어간 밀을 몇천년간 주식으로 삼으며 살아오며 아무 문제 없었건만, 보통 식품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는 글루텐 프리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식품회사가 생겨난뒤 부터는 글루텐이 문제가 되었다고? 이건 좀 이상하지 않아? 라고 말을 한다. 뭐 물론 그렇다고 내가 글루텐이 몸에 좋은 성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하나의 성분일뿐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일 뿐.


그리고 글루텐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 식품회사에서 만드는 조악한 밀(당연히 밀은 글루텐을 가지고 있다)로 구성된 빵이라던지 과자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뭐 글루텐 프리 음식을 먹으면 몸이 더 나아진다는 사람도 있으니깐, 각자가 판단할 문제겠지만. 여튼 글루텐 프리이야기로 다들 열을 올림. ㅋㅋㅋ 미국에서 온 부부 중 여자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는데, 자기는 이제 글루텐 프리에 대해서 회의감이 든다고. 나랑 같은 입장이라서 좀 이야기가 통했다.



수업이 다 끝나고 나서는 이렇게 쿠킹북을 준다. 이것만 있으면 우리도 요리 할 수 있을꺼라며. 아니 어떻게 이 것만 있으면 요리 할 수 있습니까? 한국에서는 이렇게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가 없는데? ㅋㅋㅋㅋㅋㅋ 라고 되묻고 싶었지만 감사하다며 입다물고 받았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와이파이로 우버택시 요청하고, 도로까지 냅다뛰었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대충 바아비를 외치며 달려간 날 보며 무례한 코리안이라고 생각했을지도. ㅋㅋㅋㅋㅋㅋ 요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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