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Jan 2016
해가 바뀌자마자 떠나게 된, 올해 첫 해외여행. 어쩌다보니 연초부터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8시 비행기였는데, 4시 30분도 되기전에 공항에 도착해서(창원 남산 터미널에서 김해공항까지 이렇게 가까울줄이야..) 굉장히 긴 시간을 공항에서 보내야만 했다.심지어 수속 카운터는 비행시간 1시간 50분전에 오픈..-_-.. 다행히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해서(대신 전자기기 충전할 콘센트는 많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줄기차게 핸드폰으로 여행 정보 검색하며 시간을 잘 보냈다.
한산한 김해공항. 면세점은 작아서 구경거리가 없는 편이지만(원래 롯데였는데 이번에 보니 신세계로 바뀌어 있었다), 인천공항에 비하면 엄청나게 한산하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김해공항이 좀 더 좋다. 공항에서는 많은 인파는 은근 스트레스인데, 그런 것이 없어서 좋았다.
맨날 여행갈때마다 면세점에서 뭘 많이 샀었는데, 이번엔 엄마 쓰실 선크림하나 구매, 그리고 내가 쓸 파운데이션이랑 파우더(이미 멜번에 있을때부터 다 떨어져서, 집에서 굴러 다니고 있는 비비크림을 쓰고 있는 중이었다), 바디로션 하나로 정말 딱 필요한 것만 구매했다. 지난 번 엄마랑 부산에 놀러 갔었을때 서면 롯데 면세점을 방문했었는데, 별로 사고 싶은 것도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요즘 물욕이 많이 줄어 든 것 같다. 이건 아주 좋아 :)
그리고 처음 타본 차이나 에어라인. 왠지 차이나 라는 말 때문에 미덥지 ㅡ,.ㅡ 못하였지만, 스카이팀이라서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탑승하여, 매우 서비스가 좋은 편이었다. 비행기도 크고 아주 맘에 들었음 ;-)
그리고 처음 신청해본 베지테리안 기내식.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기내식으로 나오는 얄구진(-_-...) 요리는 먹기 싫고, 베지테리안 기내식이 궁금하기도 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신청해보았다. 일단 마음에 든 것이, 스폐셜밀 주문한 사람은 가장 먼저 음식을 가져다 준다. 비행기 뜨기전에 스폐셜밀 신청했냐고 물어보고, 비행기 뜨고 안전벨트 표시등 사라지자마자 바로 갖다주었다. 비행기 타면 기내식이 빨리 나오길 은근(...) 기다리게 되는데 1등으로 가져다 줘서 정말이지 좋았다. 하하. 애용해야겠다.
진짜 실한 베지테리안밀. 흔히 먹는 조악한 비행기 기내식이랑 차원이 다르다. 현미밥에(약간 찰지게 요리한 듯) 견과류 소스가 올려져 있었는데 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맛있었다. 뭐.. 2시에 점심 먹고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 배고파서 그랬던 것일 수도있고...☞☜ 옆에 있는 더운 야채들도 진짜 꿀맛.
반가운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 :-) 샐러드와 과일이 나왔는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음식을 살짝 보니, 과일대신 오예스가...... 후훗 역시 베지밀이 훨 낫구먼.
짧은 비행시간을 끝내고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하지만 끝없이 사건이 터졌으니.........
먼저 핸드폰. 항상 설정에서 로밍을 꺼놓고 있었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공항에서 입국심사 기다리면서 공항 와이파이로 인터넷 사용하고 있는데, 해외 LTE 사용으로 요금이 발생했다며 별안간 문자가 날아옴. 10만원 초과시 자동차단된다며. 어???????? 로밍을 꺼놓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너무 초조해서 그 순간부터 그냥 에어플레인 모드 돌려버림. 도대체 이거 뭔지 아직도 모르겠음...
두번째, 분명 입국카드를 작성해야 된다고 여행책에서 보았는데, 비행기에서 입국카드를 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이에 바뀌었나 하고, 입국 심사대에서 줄서서 한참 기다렸는데, 입국카드 없다고 빽 당함......... ㅡ,.ㅡ 알려준 방향을 따라서 가보니 입국카드 놓여진 테이블을 발견했다. 그런데 나랑 같이 비행기 탄 사람들은 아무도 작성 안하던데....... 나만 비행기에서 못 받은 듯 ㅠㅠㅠㅠㅠㅠ 아놔 진짜.
세번째, 짐 찾고 나오자마자 보이는 환전소에서 사람이 많길래 그냥 통과해서 홀로 나갔는데, 10시에 도착해서 그런지 환전소가 문을 전부 닫음. ㅡ,.ㅡ 당장에 공항버스도 타고 유심카드도 사야되는데 달러만 있고 대만 달러 환전을 못하는 상태.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어서 에이티엠에서 그냥 돈 좀 약간 뽑아야 하나 하다가, 물어 물어 겨우 오픈해있는 환전소 겨우 발견해서 미화 427불 환전했다. 많이 안 쓸 것 같아서 200불 남겨 놨는데, 결과적으로 427불 마저도 너무 많았다. (일전에 여행을 다녀온 친구도 생각보다 돈을 맣이 안 써서 남았다고 그랬는데, 물가도 조금 싸고, 생각보다 돈을 안쓰게 되서 막판에 공항에서 대만달러 사천달러 이상 남아 있었다)
또 공항버스 타는 곳 못찾아서 밖으로 나갔다가, 블로그 검색으로 겨우 방향 찾았다. 입국장 밑에 있을 줄이야... 대만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는 종류가 몇군데 있었는데, 난 예약한 호스텔에서 알려준 버스를 탔다.
공항 리무진이 대만달러 145. 우리나라에 비하면 참 저렴하다. 공항버스뿐만 아니라 메트로도 버스도 모두 저렴한 편이었다.
어리버리하게 두리번 거렸더니, 바닥에 적힌 버스번호에 맞춰서 줄서라며 일하시는 분들이 알려줬다.
그리고 목적지에 겨우 도착. 이때부터 호스텔에서 메일로 보내준 PDF파일을 보며 이동하였다.구글 스트리트뷰 캡쳐해서 일일이 다 설명해 놓음, 영어버젼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어 버젼도 있었다. :-) 101 타워 근처에 있는 호스텔이었는데, 호스텔월드에서의 평이 좋은 편이었다. 아니 대만의 호스텔들은 거의 모두 평이 좋은 편이었다.
숙소에서 알려준 이정표중 하나인 패밀리마트. 여기까지 왔으면 반은 온거라, 마트에 들러서 음료를 샀다. 그리고.. 계산하다가 핸드폰 바닥에 떨어졌는데 박살나는 소리 남. 얼른 들어서 폰을 확인했는데 꺼져서 안 켜짐. 오마이갓.. 식은땀이 등뒤로. 남은 부분 기억 나는대로 대충 따라 가는 도중에 다행히 핸드폰이 다시 켜져서 무사히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핸드폰이 이틀동안 계속 자기 혼자 껐다 켜졌다를 반복. -_-.. 그리고 또 지금은 멀쩡하다. 아이고..... 칠칠치 못한 주인 만나서 고생하는 나의 아이폰.
길가의 풍경. 홍콩의 거리가 생각났지만, 서늘해서 그런지 더 쾌적하게 느껴져서 더 예뻐보였다.
겨우 도착한 호스텔. 리셉션으로 올라오라고 했는데 꼭대기층........ 오마이갓. 캐리어 겨우 들고 스태프룸으로 갔다. 당연히 스태프는 없고(12시 넘어서 도착한 듯), 스태프 문 앞 바구니에 내 이름이 적힌 봉투가 적혀 있다. 이건 뭐.. 탐정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ㅡ,.ㅡ 각종 힌트들을 따라가며 목적지에 도착하고, 목표물을 발견하고. ㅋㅋㅋㅋ
봉투안에는 방키와, 내 방 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과 샤워실 안내까지. 아침 9시 이후에 와서 체크인 하면 된다고 한다.
콩알만한 방. 하지만, 몇시간만 묶을거니 상관없어~~~
오기전에 마트에서 구매한 물. 특이한 것이 대만의 생수는 거의다가 알칼리 워터였다. 뭐지 트렌드인가? 그리고 차. 우리나라 17차 같은 맛을 기대했는데 단맛이 돌길래 깜짝 놀랐다. 그리고.. 너무 맛있었다. ㅡ,.ㅡ 설탕이 있어서 그냥 차를 마셨을때보다 깔끔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단맛이 지나치지 않고 부드러워서 감동먹음. 그 이후로 남들 마시는 밀크티는 안 마시고, 매일 편의점에 들러서 생수대신 차만 종류별로 다 마셔봄 ㅋㅋㅋㅋㅋㅋㅋㅋ 휴.. 이상한거에 한 번 꽂히면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대만은 플러그가 우리와 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어댑터를 가지고 왔는데, 막상 도착했더니 모든 국가의 플러그가 가능하게 요렇게 되어 있었다. 아, 호주꺼는 안되는 건가? 그리고... 낯선 곳에서는 잘 잠들지 못하는 성격이라 새벽 4시까지 잠 못 들고 뒤척였다. ㅠ ㅠ 요렇게 대만에서의 여행 시작.
오늘 아침에 도착해서 밥먹고 죽은 듯이 잠만 자다가, 다시 밥먹고 기력 회복하여 쓰는 포스팅 :-)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밤에 안자고 계속 쓰고 있을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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