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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I ♥ NY

[뉴욕여행_2012/04/09] 8. 우드버리에 내린 지름신, 그리고 즐거운 클러빙.

by 여름햇살 201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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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혹은 쇼핑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이날은 우드버리 아울렛을 가기로 한 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뉴욕의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뉴욕에서 우드버리 아울렛을 가는 방법은 검색을 하면 쏟아지니 굳이 언급하지 않으련다. 난 이날 우드버리를 간 것을 후회하기 때문에, 이글을 보는 사람들은 가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숙소 언니처럼 쇼핑한 돈으로 1박 2일로 나이아가라 폭포나 갔다 올껄 싶었다.

 

그래도 버스를 타고 시 외곽으로 가는 것은 조금 색다른 기분이었다. 맨하탄을 벗어나자마자 광활히 펼쳐지는 평지. 휑하다. 낯선 풍경. 그리고 잠에 빠졌는데 주변이 소란스러워져서 눈을 떴더니 도착해있었다. 확실히 서양인보다 동양인이 월등하게 많았으며, 한국에 온 것마냥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려왔다. 살짝 부끄러워졌다. 나 여기 왜 왔을까.

 

 

 

영업시간 전이라서 푸드코트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세트로 아침을 했다. 한국의 맛과 똑같았다. 신기했다 ㅋㅋ

 

 

여길 오는 사람은 누구나 온다는 코치매장. 싸긴 싸더라. 매장 입구부터 쿠폰을 나눠 준다고 했는데 나눠주지 않길래 물어봤더니 이제 더이상 쿠폰을 발행하지 않는단다. 대신 더 저렴한 가격으로 모신다는.. 개소리를 ㅋㅋ 내가 갖고 싶은건 없어서 그냥 엄마 선물용으로 두개를 샀다. 그리고 우드버리의 사진은 여기서 끝. 이 뒤로 미친듯이 쇼핑을 하느라 사진이 거의 없다. 몇시간의 쇼핑 끝에 정신차린 내손에 들린 것은 짊어지지도 못할 만큼 무거운 쇼핑백과 2000불 넘게 긁어버린 영수증-_- 우어어~ 정말 미쳤지 내가.(이때 이짓을 안했더라면 여행중간에 펀드를 안깨도 되었을 텐데..)

 

진짜 들고 움직이지도 못할만큼 사버려서 캐리어를 사야 되나 고민을 했다. 어떻게 겨우 짊어지고 좀 걷는데 우편물마크가 보인다. 들어갔더니 한국인 아줌마가 일을 하고 계셨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여기서 짐을 붙이면 우편물 업무를 하시는 분이 한국인이겠냐고~~!! 또 한 번 부끄러워졌지만,, 부끄러워해서 무엇하랴. 나도 이모양인 것을. 여차여차하여 엄마가 알면 폭풍 잔소리를 늘어 놓을 것들은 빼고 한국으로 짐을 붙였다. 근데 안에 물건에 따라 한국에서 물품을 수령받는 이가 또 세금을 문단다. 세금은 안에 있는 물건의 가치에 따라서. 헐-_- 정말 거지 같은 시스템일세.

 

4시가 넘어 뉴욕에 도착했다. 하루가 다날아 갔구만. 한심해 정말 ㅠㅠ 갑자기 배가 고팠다. 버스터미널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딘앤델루카로 들어갔다. 오 말로만 듣던 여기가 거기? 느낌은 뉴욕의 파리바게뜨카페 강남역점. ㅋㅋㅋㅋ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을 수 있을까.

 

 

전신이 유리로 되어 있어 햇밫이 그대로 통과 한다는 것이 너무 맘에 들었다. 우드버리에서 살짝 쌀쌀했는데 실내에서 햇살을 맞이하니 금새 더워지기까지 한다.

 

 

샐러드와 바질 페스토 콜드 파스타와 음료를 초이스. 진짜 황당한게 고작 저게 20불이다. 뭐 남아서 숙소에 가져 가기는 했지만 ㅎㅎ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 짐을 정리했다. 그리고 영수증 정리하면서 다시 좌절. 우어어. 백수주제에 나는 도대체 얼마를 질렀단 말인가. 여행은 이제 끝? 자책을 하며 잠시 1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시내 관광.

 

이날 사진이 거의 날아가고 쇼핑멘붕으로 인해 일기도 쓰지 않아 도저히 어떤 경로로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다. ㅋㅋ 사진만 참고 부탁합니다~ :p

 

 

 

애플 본사. 이곳은 밤이건 낮이건 사람이 많았다. 내가 갔을때는 안에서 음악 연주회가 열려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ㅎㅎ

 

 

다시 온 마그놀리아. 오늘 큰 출혈로 울적하니(?) 단 것이 필요해!

 

 

 

 

마그놀리아의 레드벨벷과 유명세로 쌍벽을 이루는 바나나 푸딩. 결과는? 우와!!!!!! 레드벨벳 컵케이크와 비교도 안되게 맛있다!!!!!!!! 나에겐 바나나 푸딩 압승.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것을 만들 수가 있지? 종이컵 바닥 뚫을 기세로 싹싹 긁어 먹었다.

 

 

 

밤거리가 예뻐서 사진을 많이 찍어는데 복구된게 거의 없다. 낮에도 예쁜 건물들은 역시 밤에도 예쁘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을 불태우기 위해 화려한 변신을. 새로산 드레스를 입고 간만에 화장완료. H를 숙소 건물 로비에서 만나 택시를 잡아 타고 여행책에서 소개하는 핫한 클럽으로 향했다. H양이 본인이 갔던 클럽이 좋았다며 거길 추천을 했지만, 난 책을 믿어보기로 결심. 아쉽게도 클럽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클럽 입장 풍경등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 지난 밤에 갔던 클럽들은 월스트리트에서 일할법한 스마트한 사람들이 오는 조용한 클럽이었고, 분위기가 이런 곳과 차원이 달랐다며 계속 궁시렁 거리는 H와 달리, 난 이런 young 하고 casual한 클럽이 훨씬훨씬 좋다. ㅎㅎ (아.. 이거 땜에 연락이 없는 건가..) 월요일밤인 것을 믿을 수 없을만큼 많은 인원이 클럽에서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나중에 클럽에서 만난 애들에게 물어보니 유럽에서 엄청 유명한 DJ가 와서 사람도 많고 특히 유럽애들이 많은거라고 한다.

 

독일에서 왔다는 남자애 둘에게 맥주 얻어 먹고 같이 노는데 H가 맘에 안든다고 하이네켄만 먹튀ㅋㅋㅋㅋ하고 다른 무리와 어울렸다. 남자 세명이서 놀고 있었는데, 그 중 한명 MBA 석사를 하고 있는 남자가 좀 괜찮았었는데, 맙소사. 그 무리중에 있던 게이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도 그 남자가 맘에 든다는 것이 아닌가. 아놔, 젊고 어린 여자들과 경쟁만으로도 힘겹구만 이젠 게이까지 괜찮은 남자 쟁탈전에 뛰어 들다니...

 

 

 

 

 

 

 

 

 

 

 

 

 

 

 

 

 

 

 

 

미친듯이 놀고 나서 돌아온 곳은 민박집이 아닌 H양이 예약한 호텔. 마지막 날은 호텔에서 묶고 싶다며 biddding을 통해 저렴하게 예약한 호텔이라고 한다. 이때 처음으로 bidding 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역경매 방식으로 구매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추어 호텔들이 가격을 제시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이 개념을 알게 된 이날 이후로 아직 이용해본적은 없다.

 

클럽의 열기가 가시지 않아서인지, 밤늦게까지 음악을 틀어 놓고 수다를 떨다가 잠이 들었다. 이렇게 즐거운 뉴욕 여행의 마지막 밤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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