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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I ♥ NY

[뉴욕여행_2012/04/10] 9. 뉴욕의 마지막 날, 그리고 남미로.

by 여름햇살 201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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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날도 사진이 없다. 복구가 덜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에서 노트북으로 사진을 옮기고 카메라의 메모리를 비우는데, 카메라가 두개이다 보니 나머지 하나를 옮기지 않고 날려버렸나보다. 우어어~  ㅠ_ㅠ 야밤에 절규하게 만드네.

 

 


 

 

전날.. 아니 당일 새벽에 잠이 들어 아침에 못일어 날 줄 알았다. 그래도 체크아웃 시간 전에 둘다 귀신 같이 일어났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잠이 깼었던 거지만.. 뭐 여튼 ㅎㅎ 일어났으니. H를 호텔에 남겨두고 난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짐을 정리하고, 캐리어를 맡겨두는 것까지(미국은 미국이다. 마지막날 공항가기 전까지 캐리어 보관료 5불을 달라는걸 보니, 유럽 민박집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완료하고 12시 30분쯤 H의 호텔로 향했다. 짐을 로비에 맡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점심시간 쯤에 우리가 메뉴로 정한 곳은 사라베스. 다시 한번 에그 베네딕트를 먹기 위하여! 그런데.. 아이폰 구글맵으로 검색을 하니 2군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 곳은 내가 먹었던 곳이고 다른 한 곳은 우리가 있는 곳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체인점인가보다 하고 가까운 곳에 갔더니.. 백화점안에 있다. 뭐지, 이거 이상하네. 일단 자리에 착석한다.

 

 

일단 사라베스는 맞다. 그런데 가게가 한산하다. 이상하다, 뭐지 하고 메뉴판을 펼쳤는데 전혀 다른 곳이다! 이런 가짜 사라베스 같으니라구 ㅋㅋㅋ 웨이터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자리를 떴다. 김이 샜다. 이젠 굳이 사라베스에 가서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싶지 않아졌다. H가 에사 베이글을 가자고 한다. 오, 굿아이디어.  사라베스는 무슨. 뉴욕에서는 베이글을 먹어야지. ㅋㅋㅋㅋ 그리하여 우린 바로 에사 베이글로 고고~

 

 

에사 베이글 가는 길에 언뜻 보이는 그랜드 센트럴 역. 나중에 저녁때 저길 가서 공항 버스를 타야 한다. 갑자기 심장이 쿵쿵 거린다. 긴장이 된다. 남미로 넘어 가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주문을 위해 줄을 서 있다. 테이블도 만석이다. 역시 짝퉁 사라베스랑은 차원이 다르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hoking victim 포스터. 그림이 너무 웃기다. ㅋㅋ

 

 

많이 많이 사가라고 이렇게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자리가 잘 나지 않아 내가 먼저 주문하는 동안 H가 테이블을 맡아 두기로 했다. 직원과 프리 토킹 하고 계신 우리 H. ㅋㅋㅋ

 

 

 

아메리카노에 세사민 베이글 + 토마토 크림치즈 로 주문을 했다. 우왕 +_+ 너무너무 맛있다. 여태 크림치즈에는 연어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토마토가 크림치즈와 더 해지자 너무 상콤하고 맛있다. 이건 마치 음식이라고는 쑥과 마늘만 있는 줄 알았단 곰순이가 육사시미를 맛보게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메뉴는 지인에게 추천 받았던 메뉴. 추천의 결과는 우왕 굿.

 

 

직원이 베이글 포장지에 이렇게 토끼를 그려놨다. 꺅 너무 귀여워 :)

 

 

H의 베이글 포장지에는 하트도 뿅뿅뿅

 

 

 

서로 주문한 베이글의 반을 나누어 먹었는데, H의 것은 베리(아마도 라즈베리?) 종류가 들어간 크림치즈였다. 서로 자기가 주문한 것이 더 맛있다며 옥신각신. ㅋㅋㅋㅋ

 

 

그렇게 맛있으면 시식샷을 찍으라며 H가 찍어준 사진에 또 어색하게 포즈 취하고 있는 나 ㅋㅋㅋ 휴, 베이글 광고 섭외 들어오긴 글러 먹었구먼. ㅋ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다음으로 간 곳은 타임스퀘어!

 

 

말로만 듣던 카페베네 뉴욕 지점. 카페베네 간판을 본 순간,  들어가서 구경해볼까 라고 1초 정도 고민했는데, 한 블럭마다 있는 바퀴베네는 한국에서 경하기로 했다.

 

 

 

타임 스퀘어 사진은 요것이 다, 우리끼리 찍어준 사진도 한장 남지 않았군 ㅠㅠ

 

다음 우리가 향한 곳은 SACT 덕후인 내가 무조건 가야 된다고 외쳤던 캐리의 집!!!!!!!!!!!!!!!!  캐리의 집을 가기 위해 서치를 해보니.. 둘째날 미트패킹에서 매디슨 스퀘어로 걸어가는 그 예뻤던 집 중에 하나가 캐리의 집이었다! ㅎㅎ 이런 바보! 여하튼 그리니치로 고고.

 

 

 

 

 

 

다시 만난 타일들.

 

그리고 짜잔~ 캐리 브래드쇼의 집.

 

 

그곳에는 우리보다 먼저, 나이가 많아봤자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게이스러운 남자와 그 남자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 모델이 되고 있는 그 남자는 캐리처럼 담배를 물기도 하고, 섹시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아주 나보다 더 신이 나셨다. ㅋㅋㅋㅋㅋ 대단하구만.

 

 

부끄러운 짓을 했다. 사유지니 계단을 오르지 말라는 간판이 있었지만 기어이 주소를 찍어가지고 온 것. ㅋㅋ 휴, 이번 한번만. 이 자리를 비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집주인님......

 

 

저 어색함 어쩔꺼니 진짜, ㅋㅋ 어색어색 열매를 제대로 잡수셨어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보다 먼저 와있던 남자가 우리의 신남을 눈치챘는지 우리 둘의 사진을 찍어 주겠단다. 고놈, 좀 좋은 디에셀라를 갖고 있었다. 사진 제대로 찍겠구나 싶어서 작은 디카 말고 디에셀라를 내밀었다. 그리고 고 놈이 가고 나서 사진을 확인했는데....

 

 

응???????????????????????? 휴, 내가 뭘 바라겠어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캐리느님보다 비율 좋게 사진 나오라고 이렇게 쭈구리고 앉아서 사진을 예쁘게 찍어 줬더니,

 

 

대두샷 + 사등신으로 나오게 카메라를 아래를 향하게 위에서 들고 찍는다. 뭐가 불만이신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왜이래 늬들. 사진만이라도 예쁘게 나오게 좀 잘 찍어 줄수 없엉?

 

 

사진보고 구박했더니 밑에서 쏘아준다. ㅋㅋ 근데 내 경직도는 어쩔꺼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애가 가고 나서, 장난친다고 그 남자애가 취했던 포즈를 취해보았다. 저거 흉내 내면서 너무 썩은 미소를 짓고 있길래 얼굴은 스마일 ㅋㅋㅋㅋㅋㅋㅋ

 

 

캐리의 집 근처에 마크 제이콥스 가게가 있다. 마크 제이콥스 뿐만 아니라 그 라인으로 각종 가게들이. 역시, 캐리의 집 근처는 이래야지 암암. 섹스앤더시티 향수를 느끼며 우리가 향한 곳은 마그놀리아!

 

 

내가 갔던 곳이랑은 비교도 안되게 사람들이 많아. 그래 늬들도 캐리네 갔다가 여기 모여 있구나~ ㅋㅋ

 

 

진짜 북적거린다. 좁은 가게에 사람들이 빼곡히 있다. 역시나 긴 줄을 서서 주문을.

 

 

달콤한 케이크들.

 

 

 

 

이번에 주문한 컵케이크는 요녀석들. 너무 맛있다. 흐흐.

 

 

흐미. 진열장에 미처 다 진열하지 못하고 트레이에 쌓여있는 컵케이크들. 다 보쌈해서 들고 가고 싶다. +_+

 

 

커피와 컵케이크를 사들고 우리가 향한 곳은 미란다와 캐리가 마그놀리아 컵케이크를 먹던 벤치. ㅋㅋ

 

 

맞은 편엔 캐리가 좋아하는 지미추. 아~ 여기 아주 바람직한 곳이야! ㅎㅎ

 

 

 

뭔놈의 사진이 전부 먹을걸 들고 있는 건지. 아주 하정우 먹방 뺨친다.

 

 

멍때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거의가 SACT 팬으로 보였다! ㅎㅎ 가끔 진짜 그곳 주민인 사람들이 보이기도 했다.

 

 

다음 우리의 목적지는 월스트리트. 이 것은 티파니 본점이었던 것으로 기억. 건물 외관의 칭찬이 많았는데 하필 공사중. 그래, 셔터맨의 효과는 이정도는 되야지.

 

 

다시봐도 무섭다. 너의 십원짜리 하나도 다 털어 먹고야 말겠어 포스를 풍기는 뉴욕 증권거래소.

 

 

뉴스에서만 듣던 월가 시위.

 

 

 

 

 

월가의 상징 황소! ㅎㅎ

 

 

날씨가 좋아서 사진도 예쁘게 나온다. 봄이로구나. 아니 뭔 놈의 도시가 이렇게나 현대적인데, 이렇게나 예쁘냐?

 

 

 

 

 

 

강변따라 걷는 중.

 

 

 

 

브룩클린 다리에서의 행진덕에 브룩클린 단어만 봐도 식은땀이 난다. ㅎㅎ

 

 

 

사람이 저렇게 작아 보일 정도라니. 건물의 돌 size가 짐작이 가시나요?

 

 

뉴욕의 사진은 여기까지. 상파울루행 비행기가 10시였기에 적어도 6시에는 공항버스를 타야했기에 조금 서둘렀다. 그렇게 나와 H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뉴욕의 한 복판에서 헤어졌다. 숙소에서 짐을 가지러 올라갔다. 매니저 레이첼이 없었기에, 나오기 전에 8박 9일간 가지고 다녔던 집열쇠를 화장대 위에 올려두고 왔다. 언제 다시 오게 될까. 기분이 이상해졌다.

 

한국에서 일본을 거쳐 날아온 비행기에 몸을 싯고, 공항버스를 타고 처음 뉴욕 땅을 밟은 그랜드 센트럴역으로 나는 다시 왔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공항이 여러 개라 버스마다 향하는 공항이 다르기에 줄을 잘 서야 한다. 난 JFK 공항으로.

 

 

요렇게 타기 전에 티켓을 구매하고. 올때는 캐리어 하나에 백팩 하나였는데, 지금은 우드버리에서 산 레스포삭 위크앤드 라지 사이즈 가방이 하나 더 추가되어 있다. 아놔. ㅋㅋ 남은 여행 어떻게 하지. 벌써부터 짐스럽다.

 

버스가 계속 오지 않아 초조했다. 퇴근시간이랑 맞물려 공항에 늦게 도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40분 정도. 옆에 앉은 아랍계 아저씨가 자기 터미널 언제 나오냐고 자꾸 물어보며 귀찮게 굴었다. 누가봐도 나 여기 처음 왔어요 포스를 풍기는 나에게 물어보다니.. 이 아저씨도 어지간히 답답한가보다. 때 마침 여행책자에 공항버스가 승객을 데려다주는 터미널 순서가 나와 있었다. 나 모태 뉴요커에요 로 빙의하여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비행기의 카운터를 확인하고. 신기한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셀프 체크인을 한다.

 

 

근데 드럽게 안된다. 결국 직원 불러서 티켓팅. 수화물마저 셀프로 붙인다. 휴, 인천국제공항이 훨씬 낫구만 ㅋㅋ 짐이 무거워 죽을뻔 했다.

 

 

그리고 드디어 고고~

 

 

게이트로 가다가 유리창 밖을 바라 보았다. 밖이 많이 어둑어둑해졌다. 엄마가 항상 내게 하던 말이 있다. 엄마는 밤이 오면 이유없이 서글퍼진다고. 그래서 어두워지기전에 꼭 집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밤에 노는 걸 좋아하는 난 엄마의 그 말을 한번도 공감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날, 창밖으로 활주로에 어둠이 내려앉는 것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서글퍼졌다.

딱 그시간이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땅거미가 질때까지 정신없이 놀고 있으면, 엄마가 저녁밥을 먹으라고 데리러 오던 그때 즈음. 엄마를 따라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집안을 들어간다. 갓 지은 밥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태 느끼지 못했던 허기가 갑자기 몰려 오는데, 엄마가 저녁을 먹어야 되니깐 화장실에가서 손을 깨끗이 씻고 오라며 잔소리를 한다. 낯선 나라의 공항 창밖을 바라보는데 옛 추억이 이렇게 생각나면서 서글퍼진다. 누가 여행가라고 등떠민것도 아닌데 참 아이러니하지.

 

 

상파울루 행 비행기 탑승구는 멀어도 너무 멀다. 가도가도 끝이 없고 사람도 이렇게 없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황량하다. 면세점 구경도 재미가 없다.

 

 

 

이날도 날씨가 좀 더웠는데 화장실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싫어서 물을 거의 먹지 않았다. 공항에 와서야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대기시간이 길어서 간식거리로 이렇게 말린 과일도 같이 샀다.  대기 시간이 되니깐 그제서야 책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여행에 가져 온 것은 내가 좋아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영문판으로 가져왔는데 그건, 내가 책 읽는 속도가 좀 빨라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하여 일부러 영문판으로 가져왔다.(근데 문장구조나 단어가 생각보다 쉬운 편이라서 여행 도중에 책을 3권이나 더 샀다...)

 

책을 읽고 있노라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탑승구로 모여든다. 동양인은 정말 나하나였다. 거의다 라틴계열. 이제서야 남미를 여행하기로 한 것이 실감이 난다. 안내 방송이 시작되었고, 나는 그렇게 상파울루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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