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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7 Korea

[제주여행] 4. 마라도

by 여름햇살 2017.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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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4 - [Siesta/2017 Korea] - [제주여행] 3. 산방산과 송악산


09 Sep 2017


마라도는 부모님과 2009년에 여행한 이후로 처음이었다. 왕복 소요되는 시간도 있고, 배를 기다리는 시간도 있고 해서 좋아하는 장소이지만 그 이후로 오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멜번놈이 와보고 싶다고 해서 또 이렇게 찾게 되었다. 멜번놈에게 중국식 블랙 누들이 마라도의 인기 음식이라고 설명하면서 모바일 광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했더니 어이없어하며 웃었다. 전통음식이 아니라 광고 때문이라고를 몇번이나 되물었다. Welcome to Korea~ ㅋㅋ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 어쩜 이럴 수가 있지? 마라도에서도 숙박이 가능한데 날이 좋은 하루 정도는 아무것도 안하고 마라도에서 빈둥대며 책이나 읽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한 오분 경치를 감상하고 바로 식사를 하러 근처 짜장면집으로 향했다.

반찬을 가지러 간 사이 젤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옆모습을 도찰해주셨다. 남들 보니 막 최대한 예쁘게 찍어주려고 그러던데 고마워. 

허기져서 나오기도 전에 수저를 야무지게 챙겨드심.

나의 짜장면이 먼저 나왔다. 헤헤. 멜번놈은 짬뽕을 시켰는데 썩 맛이 없어 보였지만 자기는 해물이 냄비 가득 있는 이 요리가 계속 먹고 싶었다며 아주 만족했다. ㅋㅋㅋ 주문할줄 몰라서 계속 먹지 못했다고 한다. ㅋㅋ


밥 먹고 나서 먹은 후식. 근처 GS에서 샀는데 이게 은근 맛있는 것이다. 멜번놈이 자가기 한국에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다며 ㅋㅋㅋ 내 개인적으로는 녹차풍미가 풍부하지 않아서 보통이었는데, 땀흘리고 난 뒤 차갑고 달달한 걸 먹어서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리고 끝내주는 마라도의 뷰. 지난 번에 왔을때도 날씨가 좋아서 마라도의 풍경이 그렇게나 아름답더니, 이날도 정말 한 폭의 그림이었다. 


날 기다려주지 않는 멜번놈 때문에 디에셀라로 스냅샷을 찍었지만 어디 하나 멋지지 않은 곳이 없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 투명해보이는 하늘색을 가지는 하늘과 대비되는 초록색 대지가 나오는 사진인데, 마라도에서는 어디서 찍어도 그렇게 나온다.  

식사를 하고 마라도를 따라서 느긋하게 걸으면 되는데, 그 어떤 액티비티가 아무것도 없어도 산책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영주쿠타~ 뭐지 ㅎㅎ

앙증맞은 건물들. 외국스멜이 물씬물씬.

눈길이 가는 곳 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마라도. 캬, 언제 또 내려가보나.

멜번놈은 자꾸 마라도가 어떻게 만들어진거냐, 마라도 자체가 작은 섬이었냐, 용암이 흘러온거냐 자꾸 캐물었는데 매우 성가셨다...... 그런건 네이버에 물어보라구...

태양열전지판!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써 이 풍경을 보고 매우 좋았다. 

투명한 마라도의 바다. 발을 퐁당 담가 보고 싶었지만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꾹 참았다.

가 생뚱맞게 이것만 있어서 웃겼다.

도도한 까치. 

마라도는 작아서 한 바퀴를 금방 돈다. 그런데 햇살이 넘나 따가워서.. 모자를 가지고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얼굴이 제대로 시커멓게 그을렸다.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는 중. 그런데 멜번놈이 없어진 것이다. 핸드폰으로 연락도 안되는데 이 놈이 어디 간 것인지 당황해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배에 타고. 이름을 부르며 찾았더니 저 멀리에 서 있다. 뭐하냐고 빨리 오라고 했더니 해맑게 웃으며 아까 먹었던 녹차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온다. 가까운 GS에 갔는데 없길래 우리가 샀던데까지 갔다왔다고. .... 아무래도 지능검사가 필요하다. 다행히 탑승자들이 많아 배를 놓치는 일은 없이 제주도로 돌아오는 배에 탑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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