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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4/13] 12. 절대 잊을 수 없는 뜨거운 햇살, 히우

by 여름햇살 201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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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블로그도 역시 칼라파데에서 썼던 글이다. 갑자기 그때 와이파이가 너무 잘 터져서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그리고, 넑지한 테이블과 많은 콘센트 위치 덕에 감동했던 기억들도. 정말 그곳에만 있으면 글이 써지고 싶어진다. ㅎㅎ

 


 

아, 깔라파데 너무 좋다. 오늘 모레노 빙하에 다녀왔는데 정말 경이로움 그자체. 봐도봐도 질리지 않았다. 더 좋은 것은 오늘 계획된 일정이 없다.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마음 가는대로 하고 싶은것만 하면 된다.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다. ㅋㅋㅋ여기서 먹고 살려면 호스텔이라고 하나 차려야 하나. 그러기엔 호스텔, 호텔 등의 숙박업체가 너무 많다. ㅠ_ㅠ

 

새벽 6시가 되지 않아서 히우에 도착했다. 이른시간인데도 어수선한 버스정류장의 분위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서너명의 택시기사들이 달려들어서 호객행위를 한다. 찌에떼 버스터미널에서 아무일도 없었지만 여행안내책자 이야기 때문인지 신경쓰인다. 치안에 조심하라는 여행책자에 적힌 한 문장으로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잠정적인 범죄자로 만들게 된다.

 

버스탓에 너무 피곤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내가 피곤하고 힘든 것에 비례해,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심지어 택시기사들마저) 소매치기 도둑으로 보였으니깐. 버스가 도착하는 플랫폼은 1층이고 버스티켓 부스는 2층에 있다. 캐리어를 낑낑거리며 2층으로 올라갔건만 오픈하지 않은 부스가 더 많고, 이구아수행 버스티켓 부스도 찾지 못하겠다.

 

터미널을 지키고 있는 경찰에게 물어보았다. (역안에는 곳곳에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많은 그들때문에 버스터미널이 무서운 장소로 변했다. 얼마나 많은 범죄가 일어나기에 저렇게 많은 경찰이 필요하단 말인가.) 잘생겼는데 영어를 못한다. 하지만 상관없다. 포스두이구아수의 내 발음을 알아 듣지 못하기에 책에 적힌 글자를 보여줬다. 그제서야 웃으면서 본토발음으로 "포스두 이구아수"라고 이야기 한다. 아놔, 발음 선생님 나셨네 ㅋㅋ 브라질리언의 입으로 듣는 포스두 이구아수의 발음은 꽤나 섹시하다. 물론 잘생긴 외모도 한몫했다. ㅋㅋㅋㅋ

 

그는 주위를 살피더니 모르겠는지 다른 사람을 통해 물어본다. 그리고는 아직 오픈하지 않은 부스앞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아직 오프하지 않았지만 6시가 되면 열릴 것이라고 한다.(라고 추측했다.) 오브리가다라고 하니깐 웃으면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간다. 브라질리언은 여자든 남자든 웃음이 참 매력적이다. 이 남자는 더 매력적이었다. ㅋㅋ

 

기다리는데 여섯시가 넘어도 오픈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줄만 늘어난다. 노트북을 넣은 백팩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기다림에 지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려고 터미널내 식당으로 갔다.

 

 

 

카운터에서 원하는 음식을 말하면서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받아서 음식이 있는 곳으로 가서 티켓을 다시 주고 음식을 받는 형태. 하지만 내가 알리가 있나. ㅠㅠ 우여곡절끝에 눈치하나로 주문 미션 클리어. 한바탕 손짓발짓의 설명이 오간 다음에 이해를 하고 겨우 요 빵하나 득템했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빵이었는데 맛은 없었다. 그냥 빵이 아니라 안에 정체모를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ㅠ_ㅠ 꼬이는구만. 테이블에 앉아서 1시간정도 시간을 떼우다보니 내가 기다리던 카운터가 오픈을 했다.

 

 

버스 부스마다 그 버스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버스표의 목적지가 기재되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기다리던 버스 부스에는 포스 두 이구아수가 적혀 있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아저씨가 알려 줬으니 판매하는 부스가 맞겠지 하며 당당하게 포스두이구아수라고 직원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직원이 여기가 아니라면서 건너편 다른 부스를 가르친다. 휴.... 사람 녹아 내리는 미소를 짓던 그 경찰, 의도치 않게 나를 엿먹였다. 아니, 의도한건가?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짐을 낑깅 거리며 해당 카운터로 간다. 

 

이 카운터 바로 맞은편 오른쪽 대각선으로 존재한다. 여전히 영어는 통하지 않는다. 목적지, 해당날짜를 폰으로 찍어 보여주었더니, 어제 찌에떼 역 버스터미널의 직원처럼 모니터에 타임테이블을 뛰워준다. 2일뒤 1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예약을 한다. 결제까지 하고 표를 받아드는데 오늘 밤에 출발하는 것으로 인쇄 되어 있다. 날짜가 잘못 됐다며 직원에게 보여주니깐 미안하다며 표를 정정해준다.다시 인쇄해줄줄 알았는데, 그냥 예약만 다시하고 해다 종이에 수기로 날짜를 변경해준다. 포르투갈어 한마디도 못하지만 이젠 컴플레인까지 할줄 안다. 대단하다. ㅋㅋㅋ 이러다 시장에서 아줌마랑 덤으로 과일 몇개 더 넣어 달라고 실랑이도 하겠어. ㅋㅋㅋㅋ 이 상황이 너무 웃기고 즐겁다.

 

 

맘같아선 택시를 타고 싶지만 우드버리에서 어마어마한 금액을 탕진했다. 버스를 타려고 터미널 밖으로 나왔다. 백배즐기기에는 레알버스를 타라고 되어 있지만 그런건 아무리 봐도 없다.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프리미엄 오토 버스뿐.

 

 

부스에 앉아 있는 언니에게 가서 이빠네마? 라고 말하니깐 저기 두번째 플랫폼에서 타면 된다고 한다. 아직 버스가 없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언니가 포르투갈어로 말을 해서 사실 나에게 욕을 했는지도 모르지. ㅋㅋㅋㅋㅋ 언어가 느는게 아니라 눈치만 는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바로 옆에서 어떤 소년이 문자 그대로 거적대기를 덮어쓰고 길에서 자고 있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심장을 스쳤다. 어제 보았던 다큐멘터리가 다시 생각난다.

 

 

오래지 않아서 버스는 왔고, 요금을 차장에게 내면 된다. 요금은 6헤알. 이빠네마? 라고 했더니 맞는 버스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브라질의 버스는 이렇게 회전바를 통과해야한다. 캐리어를 끌고 타기에는 정말 귀찮은 존재지만 어쩌랴, 여긴 브라질인 것을.버스는 꼬빠까바나 해변을 지나서 이빠네마를 향하는 루트로 운행된다. 버스기사가 이빠네마 초입에다가 나를 내려놔서 1km는 무거운 캐리어를 팥죽같은 땀을 흘리며 호스텔로 갔다. 아무리봐도 여긴 이빠네마의 초입같아서 안내릴려고 버텼는데 이빠네마라고 내리라고 내 짐까지 손수 내려줘서 더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런 고급문장은 손질발짓으로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ㅋㅋㅋㅋㅋ

 

백배즐기기와 론니플래닛에서 추천하는 호스텔이 각각 달랐다. 이번엔 론니플래닛을 따르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이빠네마 호스텔. 그런데 땡볕에 짐이 너무 무겁다. 하나 날아가버린 바퀴때문에 캐리어는 본래의 무게보다 2배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 5분도 걷지 못하고 지쳐서 길에 우두커니 서버렸다. 부촌이라고 하더니 길가에 사람이 많이 없다. 때마침, 지나가는 어떤 여성을 붙들고 호스텔의 주소를 보여줬더니 꽤 걸어가야 된다고 한다.영어를 매우는 잘했다.(올레!!!)  10분은 더 가야되며, 내 몰골(ㅋㅋㅋㅋㅋ)을 보더니 안쓰러워하기까지 했다. 진심으로 감사해하며 계속 길을 걸었다.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그리고 맞이한 이빠네마 호스텔!

 

 

초인종을 눌렀더니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마당 곳곳에 여행자들이 햇살을 즐기며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고 있다. 아, 내가 좋아하는 풍경들 +_+ 기진맥진 카운터 앞에 짐을 놓고, 직원에게 말을 걸었다. 영어를 잘한다. 살것 같다! 방이 있냐고 물었더니, 예약을 안했다면 9명 도미토리밖에 없단다. 살짝 고민을 했다. 백배 즐기기에서 추천하는 곳의 주소를 보았더니 땡볕에 그 많은 짐을 이끌고 다시 십분은 가야한다.

 

그 방을 달라고 했더니, 60헤알이란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너 지금 9명 도미토리에 60헤알이라고 그랬냐고 되물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예압~"이라고 말한다.

진지하게 고민했다. 다른 곳으로 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너무 힘들었다. ㅠ_ㅠ  짐이 처음보다 너무 늘어났고, 캐리어도 잘 굴러가지 않는 돌길이었다. 그리고 그 찌는 듯한 더위. 이미 땀으로 샤워를 마친 상태였다. 이 백팩을 메고 한발자국만 더 걷는다면, 히우의 병원 응급실에 실려갈지경이다. 우어어~ 울며 겨자머기로 도미토리방을 달라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아침 여덟시였는데도 체크인이 된다. 착한 직원이 짐을 들어주었다.

 

 

 

수영장을 지나 첫번째 방문을 열었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아직 여행자들이 자고 있다. 여자들이 쓰는 방이 뭐가 이렇게 너저분한지 보고 식겁을 했다. 발디딜틈이 없었다. 심지어 이사진은 이날 저녁에 찍은 사진으로 아침보다 깨끗해진 상태다. ㅋㅋㅋ 미쳐 정말. 직원은 방을 한번 훝어보더니 비어있는 사물함을 열어 주며 이걸 쓰면 된다고 말을 한다. 침대는 저길 쓰면 된다고 가르키는데 3층 침대 제일 꼭대기다.

 

 

"there? you mean third bed? are you serious? 미드를 보면 주인공들 대화에서 끊임없이 "are you serious?"라는 문장이 나온다. 매번 뻔한 상황에서 왜 다시 저렇게 되묻는거야, 그렇게 묻는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그 문장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다. 그리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어버렸다. 종업원이 내 표정탓인지 자기도 어이없다고 느끼는지 같이 웃는다.  ㅋㅋㅋㅋ 우어어 니가 생각해도 어이 없으면 침대를 바꿔달라고! 흑. 이래서 사람들이 악착같이 예약을 하는가 보다.

 

종업원이 가고 짐을 푸는데 나의 부스럭때문인지 자고 있던 사람들이 뒤척거린다. 미안해서 얼른 갈아입을옷과 세면도구만 챙겨서 나왔다. 샤워를 깨끗하게 마치고 나오니 아침식사를 먹고 있다. 아침식사로 숙박비를 보상받겠다는 심보로 커피와 수박을 가득 가져왔다. 하지만 둘다 맛이 없었다. ㅋㅋㅋㅋㅋ 아놔, 괜히 많이 가지고 왔다. ㅋㅋ계속 꼬이는 하루다.

 

이날은 아무것도 안하고 세계 3대 미항안에 든다는 리오의 해변에서 실컷 놀기로 마음 먹었다. 먼저 비키니를 사러 가기로 마음 먹었다. 길을 나섰는데 동네가 예쁘다. 이빠네마는 부촌이라는 말이 온 몸으로 와닿는다. 건물마다 부티가 풀풀~ 모든 빌라마다 높은 철창 혹은 담이 존재했으며, 사설 경비원들이 지키고 서있다. 거리도 매우 깨끗하다.

 

 

 

 

 

 

공원쪽에 장이 섰다. 시장구경은 언제 어느곳에서 해도 재미있고 신이 난다. 싱싱한 과일들이 특히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과일을 꼭 사먹어야지 라고 다짐했다. 그나저나 옷가게는 어디인가~

  

 

 

 

한참을 돌아다녀도 옷가게스러운 곳이 발견되지 않는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건널목에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서 있는데 어떤 여자가 유심히 날 쳐다본다. 눈이 마주쳐서 올라 라고 말하며 씨익 웃었다. 그랬더니 인사를 하고는 나보고 내가 입은 드레스가 참 예쁘다고 칭찬해준다. 그러면서 다시 옷을 유심히 살펴 보더니 여기 사람이 아니구나? 라고 묻는다. 투어리스트라고 한국에서 왔다니깐 반갑단다. 옷이 예쁘다고 또 칭찬을 해준다. 뭐지? 벗어 달란건가? ㅋㅋㅋㅋ 노골적으로 강도짓을 하는데? ㅋㅋㅋㅋ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딜 가냐길래 비키니를 사러 간다고 대답을 해주고, 너는 어딜 가느냐니깐 집에 간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집이라고 가르치는데 쳐다만보기만해도 엄청나게 럭셔리해보이는 집이다. 해변가에 바로 붙어서 집에서 해변의 경관이 보일뿐더러 집자체도 호화스러워보인다. 이 여자가 달라보인다. +_+

 

헤어지기전에 비키니 파는 곳을 물어보았다. 오른쪽으로 두 블럭 더 걸어가면 있을꺼라고 이야기 하며 그녀의 집앞에서 헤어졌다. 그녀가 가르쳐준 곳을 갔더니 상가 건물이 있다. 옷도 판다. 근데 들어갔더니 엄청 비싸다. 비키니가 200헤알이었으니,10만원이 넘는다. 나는 그냥 몇번 입고 버릴용으로 사려고 했는데 지나치게 고가다. 몇군데 들어갔는데 가격이 비슷비슷하다. 해변가에 분명 노점으로 파는 것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해변에 갔더니 비키니 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끝임없이 펼쳐진 백모래사장. 그 어마어마한 모습에 넋이 나갔다.

 

 

  

 

한참을 구경하며 걷는데, 갑자기 내 팔자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뜬금없이. ㅋㅋㅋ 그런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좋은 이빠네마였다. 경치를 감상하며 좀 걷다보니 비키니 노점이 있다. 부담스러울정도로 지나친 무늬의 비키니가 많았다. 그나마 제일 무난한 걸로 득템. 가격은 45헤알. 역시 가게에서 사지 않길 잘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비키니로 갈아입고, 여행때 가져온 유일한 책, 연금술사를 들고 다시 해변으로 나왔다. 해변용담요를 하나 사서 모래에다 깔고 드러누웠다. 그리고 해가 질때까지 바닷가와 모래사장을 오가고 물놀이하고, 책읽고, 낮잠을 잤다. 갈증이 나면 해변을 오가며 음료를 파는 아저씨들을 불러세워  아싸이를 주문해 시원한 음료를 쪽쪽 먹으며 여유롭게 놀았다. 해변가에 도둑이 많다고 하여 책과 돈 외에는 아무것도 안들고 갔는데, 짐 걱정이 없어서 정말 신나게 잘 놀았다.

 

시원한 바닷물에 혼자 들어가서 혼자 물장난(수영을 못해서 물장난밖에 못한다. ㅜㅜ)을 하며 혼자 웃으며 놀았다. 휴 ㅋㅋ 정말 혼자 잘논다는 생각을 했다. 알게뭐람, 내가 내 휴가를 즐기겠다는데. 혼자 들떠서 물을 튕기며 첨벙첨벙 놀았다. ㅋㅋㅋ 진짜 진짜 재미있었다. 종종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걸거나 웃으며 지나갔다. 이젠 부끄럽지도 않다. ㅋㅋㅋㅋ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나와서는 해변에서 선탠을 즐겼다. 버스에서 밤을 보낸 탓에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 덕에 등에 화상을 제대로 입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등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하지만 너무 좋았다. ㅋㅋ 히우의 태양은 정말 끝~내주니깐!

 

해가 어둑어둑해질때에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했다. 숙소에는 방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항상 사람이 많다.

 

 

저녁거리를 사러 숙소 밖으로 다시 나왔다. 서서히 밤이 찾아 오는 중. 거리의 풍경이 다시 낯설어졌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heavy하지 않은 샌드위치같은 것이 먹고 싶었다. 해변가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갔다. 입구부터 가득한 와인이 날 두근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가격도 엄청 싸다!

 

 

이렇게 꽃도 팔고~

 

 

어마어마한 과일의 양.

 

 

 

그리고 끝없는 치즈들. 외국의 슈퍼마켓에서 남자들은 술 진열대, 여자들은 치즈진열대를 볼때 희열을 느낀다는 옛 교수님의 농담이 생각났다.

 

 

샌드위치와 브라질의 탄산 음료 과라냐를 하나 골라서 계산대로 향했다. 우리나라처럼 소품목 계산대가 따로 있다.

 

 

 

해변가에서 먹으려고 해변가로 가지고 나왔다. 해가 져서 사람들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밤바다에서 물장구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보니 나도 즐거워진다. 암암, 히우에선 그래야지. 뜨거웠던 낮과 달리 저녁은 선선하다. 소금기 머금은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기분이 좋다.

 

 

골라온 샌드위치. 맛이 없다. ㅠㅠ 먹다가 말았다. 음료는 참 맛있다. 여태 먹어보지 못한 매우 독특한 맛이다. 아마존에서 나는 과일음료라는데 양이 많아도 질리지 않는다.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신다. ㅋㅋ

 

밤산책을 나섰다. 부촌이라 그런지 매우 안전하다. 산책을 하는 사람도 많고, 치안도 잘되어 있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내가 지나갈때마다 사람들이 쳐다보거나 말을 건다. 연예인이 된 기분이다. ㅋㅋㅋㅋ 남자는 물론이거니와 여자들도 목이  돌아갈정도로 나를 쳐다본다. 히우는 동양인들도 종종 여행을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이 성수기도 아니고, 거기다가 여자 혼자라서 그런가보다.

 

특히 아저씨들은 내가 지나갈때마다 차이나, 하뽀네스를 외친다. 처음엔 그냥 무시하며 지나쳤다. 그러다 나중에는, 등 뒤에서 들리는 아저씨의 하뽀네스 말에 돌아서서 꼬레아노! 라고 외쳤다. 자기네들끼리 낄낄거리던 아저씨들이 웃음을 그친다. 한국여자의 성질머리를 보여주겠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빠까바나까지는 가지 못하고 이빠네마 중간에서 돌아서 다시 호스텔로 향했다. 

 

 

가는길에 군것질을 파는 노점이 몇군데 보인다. 츄러스가 맛있어 보여서 츄러스로 주문했다. 가격은 3헤알. 아저씨가 뭐라고 한다. 뭔지 몰라서 츄러스, 츄러스! 라고 이야기 했더니 다시 똑같은 말을 한다. 가만 들어보니 캬라멜, 초콜렛과 발음이 비슷한 것 같다. 쵸콜렛?이라고 이야기했더니 쵸콜렛을 츄러스 안에 채워준다.

 

오오, 끝내주는 츄러스맛. 못알아듣고 츄러스라고만 고집하다간 이 맛을 보지 못할뻔 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하게도 이빠네마에는 영어학원이 엄청 많다. 진짜 한 건물 건너 하나씩 있는 것 같다. 얘네도 우리처럼 영어에 목숨 거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숙소에 오니깐 금요일이라 그런지 루미들이 다들 치장중이다. 독일 여자애가 인사를 하며 아는 척을 한다. 24살이라는 그녀는 3개월째 남미를 여행중이라고 했다.

미소가 정말 예쁜 여자였다. 그리고 침대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거지같은 침대!  내가 3층 침대라고 무섭다고 했더니, 자기는 1층인데 너무 바닥같아서 별로란다.

삼층침대에서 자가다 굴러떨어지면, 내일아침 넌 내가 아니라 내 시체를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웃는다. 휴, 나의 유머는 여기서도 통하는구나? ㅋㅋㅋㅋㅋㅋ 이야기를 하다보니 남자가 들어온다. 종업원인가 했더니 또 다른 룸메다. 방이 이지경인데 믹스룸이기까지. 어이가 없지만, 이 황당한 상황이 즐겁고 또 즐겁다. ㅋㅋㅋㅋㅋ

 

 

밖으로 나와서 수영장 맞은편 테이블에 앉았다. 조명이 참 예쁘다. 론니플래닛이 추천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되니 정말 예뻤다. 펜션같은 느낌.

 

 

노트북을 켜서 인터넷을 하는데 어떤 여자가 선배드에 누워서 와인한병을 옆에 가져다 놓고 홀짝홀짝 마시며, 담배와 함께 독서를 즐기고 있다. 왠지 모르게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나도 어디가서 저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ㅋㅋㅋㅋ 컴퓨터를 좀 하다가 모기가 나의 연약한 살을 내버려두지 않아서 방으로 돌아왔다.

 

 

어지간히 지저분하다 진짜 ㅋㅋㅋ 밑에 자리가 그 독일 여자애의 침대이다.

  

 

키 165의 내가 서서 팔을 뻗더라도 침대에 닿을 수 없다. ㅋㅋㅋㅋㅋ 우어어 어쩌지. 나 고소공포증 있는 여자라고! ㅋㅋㅋㅋ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이빠네마의 불금을 즐기지도 못할만큼 피곤한 상태인 것을. 용기내서 올라간다. 과장없이 암벽등반 수준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보이는가? 저 사물함보다도 침대가 높다 ㅋㅋㅋ 이게 말이 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한 말이 농담이 아니다. 정말 여기서 떨어졌다가는 그대로 즉사다. 심지어 난간도 없다. 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대한 벽쪽에 붙었다. 내일 아침 경추가 접혀있지 않길 바라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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