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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4/17] 16. 악마의 목구멍, 뿌에르또 이구아수(Puetro Iguazu)!

by 여름햇살 201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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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쓰던게 날아갔다. ㅜㅜ 아놔 티스토리 임시저장기능 미워할꺼야.

 


 

시끌벅적한 이빠네마 호스텔에서 이틀을 묶었더니, 조용한 이번 호스텔에서 되려 잠이 오지 않았다. 너무 적막해서 살짝 무섭기까지했다. 새벽의 적막에 되려 잠에서 일찍 깨어났다. 마지막 짐정리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여태 묶었던 곳 중에서 가장 음식이 후하게 나왔던 숙소였다. 막 대단할 것은 없었지만,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로 눈이 배불렀다. 특히 디저트 종류가 많았는데 아침부터 달달한 것이 먹고 싶지는 않아서 패스.(몇일 전 만해도 아침에 애기 머리통만한 치즈케잌을 먹었던 사람이 누구였을까... ㅋㅋㅋㅋㅋㅋ) 브라질의 숙소는 대체로 과일이 후하게 나오는 편인 것 같다. 너무 좋아 +_+

 

 

 

숙소의 시설이 좋지는 않은데 방이 매우 많다. 약간 한국의 바닷가 민박집스러운 분위기로, 놀기에는 참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손님이 꽤 많이 있었으며, 혼자 돌아다니는 배낭여행자보다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모여온 여행자들이 더 많이 있었다.

 

무거운 짐을 꾸역꾸역 챙겨들고, 어제 도착한 버스터미널로 나갔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뿌에르또 이구아수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에 도달했다. 도착했더니 미국에서 온 꼬꼬마 여자애들 4명이 수다를 떨며 서 있었다. 귀에 거슬릴정도로 시끄러웠는데, 심심한 것보단 나은 것 같았다. 시내버스같이 생긴 버스를 타고 먼저 브라질국경으로 향하게 된다. 버스비는 4헤알, 운전사 아저씨가 영수증을 준다. 영수증을 챙기고는 빈 좌석에 앉았다.  버스는 한참을 도로를 따라 달린다. 차창밖의 풍경은 허허벌판이지만 전혀 지겹지가 않다. 버스는 국경에 도착했다며 여행자들을 뱉어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길을 따라 휑하니 버리고 간다.

 

브라질의 국경. 국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술하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들을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안내를 한다. 쭈볏쭈볏 사람들 틈에서, 시키는대로 가서 출국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그런데 버스가 안 온다. 줄줄이 오는 버스에 탑승하려고 해도, 이전에 받았던 영수증을 보여주면 다른 버스라고 안 된다며 매정하게 우리를 버리고 달아난다. (참고로 처음에 받았던 영수증을 분실하면, 브라질 국경에서 버스를 탈때 요금을 다시 지불해야 된다.) 기다림에 지친 무리 중 한명이 얼마나 기다려야 되냐고 기사에게 묻자,  시계를 보더니 한 시간을 기다리라고 한다. 같이 버스를 탔던 미국 여자애들과 아르헨티나에서 온 남자애랑 모두 다 같이 절규했다.

 

 

처음에는 멀뚱히 서 있던 우리들은, 나중에는 버스야 오던 말던 우리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신나게 놀았다. 처음에 다같이 둘러 모여 자기소개 시간을 갖는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남자.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브라질 여행중이라는 미국 여자애들 4명. 그리고 남미로 여행온 캐나다 신혼 부부. 이건 뭐 아이엠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도 아니고 ㅋㅋㅋ

 

 

한참 친해진 우리는 지나가는 차들에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려고 들기도 하고, 다른 버스에 억지로 타보려고 하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남자는 끊임없이 스페인어로 나에게 말을 건다. 전혀 알아 듣지 못하겠다고 말해도 끈질기게 뭐라고 말을 한다. 미국 여자애가 가운데에서 통역을 해 주었다. 휴, 스페인어 쓰는 애들은 배려라곤 눈꼽만큼도 없다. 상대가 알아듣던말던 그 빠른 속도로 일단 떠들어대고 만다 ㅋㅋㅋㅋ 나중에는 말을 알아 듣지 못하자 가방에서 마라카스(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를 꺼내들고 혼자 연주를 시작한다. 그 익살스러움에 웃음을 참지 못해 버스가 올 때까지 웃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기사아저씨의 말대로 정말 한시간을 기다려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1분이 지났을까 다시 내린다. 버스를 탄 사람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야유를 보낸다. ㅋㅋㅋㅋ 그 상황이 다들 웃긴지 웃음소리가 크게 난다. 이번에는 아르헨티나 국경이다. 짐을 가지고 다 내려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한다.  다행히 이번에는 버스가 기다려준다. 버스가 이번에도 그냥 가버렸으면, 다들 걸어서라도 뿌에르또 이구아수에 갈 기세였다. ㅋㅋㅋㅋ

 

 

20분쯤을 달려, 이구아수행 버스가 출발하는 터미널에 도착했다. 나는 당일 밤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야 되서 일행들은 먼저 봅냈다. 버스부터 예약을 했다. 버스는 6시 30분에 출발하며, 가격은 567 페소. 남은 현금이 거의 없었는데 다행히 카드로 결제가 가능했다. 여행사에서 짐을 맡길 수 있냐고 하니깐 물론이라며 안내해준다. 이미 여행자들의 짐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 족쇄같은 짐을 내팽겨치고ㅋㅋㅋㅋㅋ 환전을 하러 나섰다.

 

 

터미널을 뒤에 두고 경사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여행사와 여러 은행들이 나타난다. ATM 기계에서 돈을 뽑는데 기계가 이상한지, 내가 실수를 하는 건지 돈이 인출이 되지 않는다. ㅜㅜ 어쩔수 없이 남은 헤알을 여행사에서 환전했다. 76헤알을 줬더니 163페소를 준다. 나중에 계산해보니 환율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듯.

 

 

페소가 생기자마자 이구아수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비는 20페소이다. 사진에서처럼, 여기서 버스를 타면 꼬박꼬빡 영수증을 준다. 신기하다.

 

 

이 사진은 흔들려서 안 올리려고 했는데 뒤에 여자분 표정이 너무 웃겨서 공개한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셀카 찍는거 처음 보십니까? 왜요, 처량하고 불쌍해보이면 찍어 주시던가 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의도치않게 볼 때마다 웃음 빵 터지는 사진 득템! 버스를 타고 20분을 달리면 이구아수의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입장료의 가격은 130페소. 카드를 내밀었더니 캐쉬만 받는단다. 휴, 환전한 돈이 딱 떨어진다. 환전 안했으면 큰일 날뻔했다. 입장 후에 눈에 띄는 직원에게 어떻게 폭포에 가는지 물어보니깐 처음에는 못들은 척을 하더니, 계속 말을 거니깐 열차를 기다리란다. 열차는 몇시에 출발하냐고 물으니깐 12시 30분에 다음 열차가 출발한다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누구나가 다 친절하고 항상 사람을 대할 때 미소부터 짓는 사람들이 있는 브라질에 있다가 이렇게 홀대를 받으니 조금은 기분이 나빴다. 그래도 그 사람이 그런거겠지?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물을 마시러 가게에 들어갔다가 아이스크림이 더 시원할 것 같아 하나 골랐다. 이렇게 얄구진 아이스크림이 무려 9페소. 그래도 날이 더워서인지 참 맛있다. ㅋㅋㅋㅋ 내 입에 뭐가 맛이 없겠냐만은.

 

 

 

 

드디어 도착한 열차. 너무 부실하게 보여서 저거 타고 가다가 도중에 떨어져 죽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들었다. ㅋㅋㅋ 다행히(?) 속도가 엄청 느리다.

 

 

신나서 셀카 한장 찰칵. 혼자 타서 이번에는 나를 못마땅해하는 여자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좋아서 사진이 쨍하게 나온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은 그렇게 나이스 하지는 않다. 하지만, 더운날 열차 그늘 아래에서 지글거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

 

 

 

 

 

 

드디어 입구에서 가장 먼 악마의 목구멍에 도착했다. 중간에 뷰포인트가 있는 곳 마다 열차가 정차를 한다. 뿌에르또 이구아수를 구경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중간에 있는 작은 폭포를 구경하고, 마지막에 하이라이트로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하는 첫번째 방법과 가장 규모가 큰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하고 그 뒤에 작은 폭포를 시시해하며ㅋㅋㅋㅋ 구경하는 두번째 방법. 난 당연히 처음부터 어마어마한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하는 두번째방법! 여행책은 작은 폭포들을 먼저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악마의 목구멍을 보는 코스가 가장 감동이 크다고 추천해주었지만, '악마의 목구멍이 도대체 어떻길래?'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나는 바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ㅋㅋㅋㅋㅋㅋ 성격이 급해도 너~무 급해.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기 위해서는 철로 된 다리를 따라 15분은 걸어야 한다. 다리를 따라가며 만나게 되는 풍경도 구경거리가 된다. 쨍하게 맑은 날씨 덕에 투명한 물에 하늘이 그대로 반사되는데, 그 모습을 보면 잡생각이 없어진다. 물위로 반사되는 하늘 덕에, 하늘을 걷는 기분이 든다.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새 사진을 찍고 있다. 신기하고 귀엽게 생긴 새. 많은 사람들이 들러붙어서 사진을 찍는 데도 도망도 가지 않는다. 아주 그냥 무대 체질이여~ ㅎㅎ

 

 

 

걸어도 걸어도 나타나지 않는 악마의 목구멍. 참, 어마어마한 규모때문에 악마의 목구멍인지, 땡볕에 오지게 걷게 만들어서 악마의 목구멍인지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투명하다. 날도 덥고, 퐁당 빠지고 싶다.

 

 

 

하늘은 너무 맑고 예쁘다.  머리위에도 발아래에도 하얀 구름이 떠 다닌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악마의 목구멍. 아직도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꽤나 먼 곳에 위치 하는데도 그 소리가 웅장하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 낙수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진짜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규모다. 그 어마어마한 규모때문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그리고 무섭다.

 

 

끝없는 수증기. 사람들이 전부다 카메라를 보호하기에 바쁘다. 비닐이라도 가지고 올 걸 ㅎㅎ 센스있게 비옷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 나도 DSLR는 고이 너어두고 똑딱이로만 무한정 사진찍기를 ㅋㅋ 진짜 어마어마하게 쏟아진다. 아찔한 낙수를 보며, 여기서 발 잘못디뎌서 떨어지면 급류에 휩쓸려 시체도 못찾겠다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ㅋ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어서 셀카로 인증샷 남기기. 이정도면 내가 올린 사진들이 어디서 퍼온것이 아니라 내가 여행한 사진이 맞다고 믿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마의 목구멍을 한참을 구경을 하고 다시 열차로 돌아갔다. 다른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두번째 정류장으로 궈궈

 

 

금방 전에 지나갔던 곳인데도 너무 예쁘다. 카메라셔터에서 손을 뗄 수가 없다. 건기에 가는 바람에 남미여행의 하이라이트, 우유니 사막에서 그림과 같은 광경을 보지 못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사진을 보니 난 이미 뿌에르또 이구아수에서 그 경험을 했다. ^^

 

 

 

 

 

 

입구 방향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고, 다음 뷰포인트가 있는 곳에서 내렸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길과 달리 이번에는 숲이다. 울창한 나무들이 작열하는 태양을 가려줘서 그나마 견딜만하다.

 

 

어제 보았던 꾸아띠! 너무 귀여워 ㅎㅎ

 

 

내 앞을 가고 있는 노부부. 처음에 머뭇머뭇 거리며 나에게 다가와서는 음...음...만 한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사진찍는 흉내를 내며 카메라를 달라고 손을 내미니깐, 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면서 '그라시아스' 연거푸 말한다. 고맙다며 내 사진도 찍어 주겠다고 하는데 괜찮다며 공손히 거절했다. 그 이후로 좋은 풍경만 나타나면 내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말을 했다. 두분의 아름다운 추억이 담길 수 있는 사진을 찍어 드릴 수 있어서,  내겐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엄청 울창한 숲. 포스두 이구아수는 조금 인위적인 기분이었는데, 뿌에르또 이구아수는 본연의 그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마뱀. 귀엽기는 한데 나타날떄마다 깜짝깜작 놀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ㅎㅎ

 

 

거대한 폭포와 무지개, 그리고 평화로운 숲. 정말 천국의 풍경이다.

 

 

폭포 이름이 이브와 아담이다. 앙증맞아라 ㅋㅋ 어떤 기준으로 아담과 이브라고 명명했을까~

 

 

 

 

 

 

 

 

게 표지판이 되어 있는데 폭포가 보이지 않아 뭐지 했는데, 알고봤더니 밑에서 올려다 봐야 했다. 여기는 폭포가 시작하는 상수원 ㅋㅋ 이제서야 아까전에 사람들이 내가 있는 곳을 올려다 보던 광경이 이해가 된다. 난 또, 사람들이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줄 알고 그러는 줄 알았지....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담과 이브의 폭포를 보러 바로 가고 싶었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떨어진 혈당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했다. 관광객들을 위해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음식점.

 

 

허술한 샌드위치랑 생수한병 커피 하나를 샀는데 관광지라서 비쌌다. 고작 저것이 53페소나 한다. ㅜㅜ 우어어. 미처 먹을 거리를 못 챙겨 왔었는데, 터미널에서 먹을거리를 사들고 왔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실제로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들이 월등히 많았다.

 

 

진짜 허술한 샌드위치 인증샷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맛 없음을 잊을 수가 없다. 배고파서 어지간한 것은 다 맛있을텐데 이건 정말 맛이 없었다. 도시락 완전 추천이다 정말 ㅋㅋㅋㅋㅋ 그리고 커피, 커피는 엄청엄청 진하다. 꼰 레체라고 우유가 들어간 것을 시켰는데도 진짜 진짜 진하다. 고거 하나 맘에 들었다.

 

 

 

점심을 먹고 났더니 정신이 맑아지며 더 풍경이 예쁘게 보이기 시작한다. 휴, 역시 사람은 먹고 돌아다녀야 한다. ㅋㅋ 햇살이 정말 끝내주는 하루였다. 쨍한 하늘, 기분이 너무 좋다.

 

 

그리고 낙서. 잘 새겨지지도 않을텐데, 집요하다. 예의범절을 떠나서 정신력 하나는 칭찬을 해줘야 할 듯. 이놈들은 뭘해도 될 놈들일세 ㅋㅋ

 

 

다시 숲으로 난 길을 따라 걷는다. 정글탐험하는 기분이다.

 

 

 

햇살이 쨍한 날씨가, 사진기를 계속 손에서 놓지 않게 만든다.

 

 

 

 

 

 

자꾸말도안되는 풍경들이 내앞에 나타난다. 아까 악마의 목구멍에서 발을 잘못 디뎌 익사하고 하늘나라로 올라온건 아니겠지? ㅎㅎ 어디에 서서 풍경을 바라보던지 감탄사가 계속 쏟아진다. 평생 본 무지개보다 더 많은 무지개를 이날 하루, 뿌에르또 이구아수에서 보았다. 완전 감동에 감동인 뿌에르또 이구아수. 포스두 이구아수도 정말 좋다고 생각했지만 뿌에르또의 압승이다. 그리고 포스두 이구아수부터 보길 정말 잘했다.

 

 

 

 

 

그리고 아담과 이브의 폭포. 어떤게 아담이고 이브일까요?

 

모든 구경을 마치고 열차 정류소로 갔다. 그 곳에서 아침에 만났던 미국 여자애들을 만났다. 언제부터 친했었다고, 이산가족 만난듯이 서로 반가워 한다. ㅎㅎ

이런게 여행의 묘미. 아르헨티나 남자애는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 구경을 끝내고 먼저 이구아수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그녀들 덕에 버스터미널까지 오는 길이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라고 하기엔 막판에 너무 미친듯이 헤드뱅잉을 하며 졸았다. ㅎㅎ

 

 

정말 문자 그대로 돈이 한푼도 남지 않아서 은행에서 돈을 인출했다. 이번에는 돈이 인출이 된다. 그 과정에오전에 인출이 되지 않았던 것이, 나의 무지한 스패니쉬가 아니라, 내가 인출을 시도했던 ATM 기계가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그렇지~ 내가 언어는 몰라도 눈치하나로 여행하는 여행자인데~ ㅋㅋ 괜히 뿌듯해진다. 시티은행이 아니라서 돈을 적당히 인출했는데,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아르헨티나에는 시티은행이 없었다.

 

1시간 정도를 터미널에서 기다려야 했다. 버스터미널에는 Laundry room이 있었다. 뒤늦게 알게 되어 아쉬웠지만, 미리 알고 있었다면 뿌에르또 이구아수로 넘어가기 전에 세탁물을 맡기고 갔을텐데. ㅜㅜ 웃긴 것이 세탁소 유리문에 여러가지 언어로 세탁을 한다고 기재되어 있는데, 몇 없는 언어 중에 한국어가 있었다! 괜히 반갑다. 한국어를 여행책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게 되다니. ㅋㅋㅋ

 

 

하루종일 땀을 흘리고 꼬질꼬질한 모습을 찍었는데, 카메라의 뽀샤시 기능으로 인해 사진이 너무 잘나왔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코부분이 햇살에 그을렸다. ㅜㅜ 버스터미널에는 샤워실도 있었는데, 짐을 맡길 곳도, 버스 플랫폼과도 거리가 있어서 그 시간안에 샤워를 마칠 수 있을지 불안불안하여 그냥 참았다. 이구아수를 일찍 여행하고 돌아 온다면, 그리고 버스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넘어가는 일정의 여행자라면 샤워실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한참을 벤치에 앉아 나의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같이 가다리던 외국인 남자가 말을 건다.뉴질랜드에서 저널리스트라던 그 남자는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한국 어디?"라고 한국말을 한다.너무 깜짝 놀라서 어떻게 한국말을 할줄 아냐고 물었더니 한국에서 몇년 살았단다. 너무 반가워서 수다를 떨었다. 나보고 서울 어디에 사냐며 '강남?'이라고 말을 한다. ㅋㅋㅋ 아 정말 신기해. 너 정말 한국에서 살았구나? 라고 물으니깐, 아까 말했잖아 라고 뾰루퉁하게 말한다. 무려 강남까지 알고 계신다니 ㅋㅋㅋ 의심해서 미안하다. 여행중에는 이런 소소한 이벤트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버스표를 비교해봤더니 서로 다른 버스다. 아쉬워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남미로 넘어 오고 처음 타보는 2층 버스. 여태 그랬던 것 처럼 짐을 싣고, 짐표를 받고 버스에 올랐다.

 

 

 

요기가 내자리. 우리나라 우등처럼 왼쪽은 2좌석씩, 오른쪽은 1좌석이다. (그나저나 뭔 짓을 했길래 사진이 아까 셀카부터 이렇게 흔들렸담. ㅋㅋ) 인상적인 것이 비행기처럼 이렇게 담요도 있다. 아르헨티나의 버스 서비스는 비행기 수준이라더니 진짜다. 깨끗한 담요에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영화도 틀어준다. 하지만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다. 여튼, 버스의 서비스에 알면 알수록 놀라게 된다. ㅎㅎ

 

 

 

그리고 버스 출발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저녁식사. 버스표를 예매할때 직원이 저녁 식사가 나온다는 것을 알려주었기에 식사를 하지 않았었다. 저녁식사로 나온 음식의 맛은 그저 그랬는데 향이 너무나도 좋은 레드 와인을 가득가득 따라준다. 서비스에 한 번 감동받고, 와인의 맛에 두 번 감동받는다. 남미 현지에서 먹는 와인은 정말 맛있다고 그러더니, 진짜다, 너무 맛있다. 이렇게 서비스로 나오는 와인마저 맛있다니. 낮 내도록 땀을 흘리고도 샤워를 하지 못해서 찝찝했는데, 그 찝찝함을 한방에 날리는 신선한 와인 맛이다. 예상치 못한 훌륭한 저녁 식사(정확히 말하면 맛이 꽤 훌륭한 와인! ㅋㅋ)에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노트북을 이용해 미드를 보고 있는데 이번엔 디저트 와인까지 나온다. 이것 역시 맛이 감동이다. 아, 정말 감동스러운 아르헨티나의 버스 서비스여~~!

 

하루 종일 땀을 흘리며 돌아다녀서인지, 술 기운 때문인지 잠이 솔솔 온다. 그렇게 아르헨티나의 수도, 남미의 파리,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아래의 동영상은 뿌에르또 이구아수의 하이라이트! 악마의 목구멍에서 디카로 동영상을 촬영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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