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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4/18] 17. 우아함이 흐르는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by 여름햇살 201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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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봄비가 온다. 내일은 휴가를 냈고, 밤새 빗소리를 들으며, 여행 사진을 보며 다시 홀로 여행을 가는 밤이 되어야지 ㅎㅎ

 


한참 자고 있는데 주변이 어수선하다. 눈을 떠보니 승무원이 아침을 배식(ㅋㅋㅋ) 해주고 있다. 커튼을 젖혔더니 날이 환하게 밝아 있다. 12시 30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 예정이다. (참고로 뿌에르또 이구아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18시간)


 

잔다고 아침을 놓칠 수는 없다! 주는 것은 또 악착같이 챙겨먹어야지. ㅎㅎ 여기에 커피나 차를 준다. 사실 저녁 먹은 것도 소화가 되지 않은 기분이라서,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 그리고 버스 유리창을 통과해 들어오는 햇살에 취해 낮잠을 자는 사이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버스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했다. 지도상으로는 버스터미널과 지하철역이 매우 가까운데, 바퀴가 하나 날아간 캐리어를 이끌고 땡볕을 걸으려니 천리길같이 느껴진다. 길가는 중간중간에 남자들이 휘파람을 분다. 휘파람만 불지 말고, 짐을 들어 달라고 이 사람들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숙소로 정한 곳은 Hostel inn buenos aires(Humberto Primo 820). 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Retiro 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호스텔 근처에 있는 Indipendencia 역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다. 그리고, 충격적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지하철.(지하철은 숩떼Subte라고 부르고, 가격은 2.5페소. )뉴욕지하철 정도면 서울메트로 9호선 수준이다. 정말 이게 움직인단 말이야 소리가 입에서 계속 나온다. 덜그덕, 덜그덕 거리며 제 몫을 하고 있는 지하철을 보며 계속 허허 웃는다. 그리고, 지하철에 탄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꽂힌다. 시선 탓인지 낡은 지하철 탓인지 갑갑해진다. 역시 난 무대 체질은 아니야~ ㅎㅎ

 

지하철에서 끌리는 출구로 나왔는데 방향을 잡지 못하겠다. 그냥 일단은 내키는 대로 한블럭을 걸어 가보았는데, 주소를 보니 맞는 것 같다. 얏호, 이 무거운 짐을 이끌고 다시 되돌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쁘다. 건물에 기재된 호수를 보며 숙소를 찾아가고 있는데, 막판에 내 앞에 나타난 사거리에서 패닉상태에 빠졌다. 도저히 어느 곳인지 모르겠다. 짜증도 나지 않고 이 황당한 상황에서 허허 웃어 버렸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청소부 서너명이 길가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영어가 통할 것 같지 않아서 살짝 머뭇거리다가, 밑져야 본전이지 라는 심정으로 몸을 그들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골목에 내가 나타났을 때부터 나를 신기하다는 듯이 관찰하고 있던 그들 중 한명이 쏜살같이 나에게 달려온다. ㅎㅎㅎ 역시나 영어는 먹히지 않고. 일단 호스텔 주소를 보여주고, 여행책자에 적혀 있는 스페인어를 떠듬떠듬 읽으며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았다. 내 어설픈 스페인어를 듣고는 활짝 웃더니, 스페인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도저히 못 알아듣겠다. 내가 알아 듣지 못 하겠다는 웃음으로 대답하자, 아저씨도 웃으면서 모션으로 가르쳐준다. 두블럭 더 직진을 하면 왼쪽에 호스텔이 있을 것이란다. 간판도 크게 걸려 있단다. 신기한게 이렇게 디테일한 사항을 나는 또 어떻게 알아 듣나 몰라 ㅎㅎㅎ 여튼, 고맙다고 꾸벅 꾸벅 인사를 두번하며 길을 따라 계속 갔다. 걸어간지 2분도 되지 않아, 호스텔의 간판이 보인다. 얏호!

 

 

숙소 건물의 외관이 멋스럽다. 하지만 오래된 건물 답게 내부는 조금 낡았다.

 

 

어떻게 들어가는지 몰라 또 헤매다가, 초인종을 발견하여 겨우 들어갔다.  카운터에 앉아 있던 마리아라는 성격좋아 보이는 아줌마가 반겨준다. 4박을 할 예정이라니깐, 남미 여행을 계속 할꺼면 숙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HI(Hostel International) 에 가입하라고 한다. 가입비가 꽤나 비싸지만 (80페소) 장기적으로 보면 혜택이 크다고 설명해준다. 알겠다고 가입하고 4박을 묶겠다고 했더니 회원은 3박을 묶으면 1박이 공짜란다. 브라보 ㅋㅋ 4박을 3박 가격에 묶게 되었다. (1박에 65페소이다, 즉, 80페소의 가입비를 내긴 했지만 4박을 195페소에 묶은 셈이다. HI 비회원은 1박에 70페소이고, 이후에도 혜택을 받아서 남미 여행을 하는 사람은 HI 가입 강추!)

 

1층 로비 근처에 있는 방으로 배정을 해준다. 6인실인데 아직 아무도 없다. 나의 루미들은 어디 갔냐고 물으니깐 조만간 올거라고 이야기를 한다. ㅎㅎ 침대를 배정 후 세탁서비스가 있냐고 물었더니, 세탁서비스는 없지만 한 블럭 거리에 세탁소가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안내해준다. 마리아가 나간 뒤, 짐을 라커룸에 넣으려고 보니깐 자물쇠가 가방에 없다. 생각해보니깐, 이빠네마 호스텔 라커룸에 매달아 두고 온 것 같다. 휴, 칠칠맞게 하나둘씩 다 흘리고 다니는구나. 이젠 되려 내 가방에 뭔가 있는게 더 이상할 지경이다 ㅋㅋ 짐이 무겁다고 내 무의식이 일부러 두고 오는 것은 아닐까 의심마저 생긴다. 카운터로 다시 가서 마리아에게 남는 자물쇠를 하나 빌렸다. 꼭 돌려줘야 된다며 농담조로 이야기 한다. ㅎㅎ

 

시내 관광을 떠나기 전에 세탁소에 들러 세탁물을 맡기기로 했다. 중국인 아주머니께서 운영하는 세탁소. 세탁소 외관에서부터 한자가 그려져 있더니, 안에는 중국스러운 물건이 한가득이다. 같은 나라는 아니지만, 동양인이 와서 인지 매우 반가워 해주신다. DSLR를 크로스로 매지 않고, 어깨에 걸쳐두고 있었는데, 이렇게 매고 다니면 소매치기 당한다며 신신당부하신다. 아주머니의 배려에 기분이 좋아진다. 7시에 세탁물을 가지러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먼저, 처음 도착했던,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산 마르띤 광장(Plaza San Martin)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왔던 그대로 광장으로 돌아갔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날도 덥고, 배도 고프고~ 공원에 앉아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허기가 더 지는 기분이다. 백배 즐기기를 보니, 근처에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음식점이 있다고 안내한다.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서 공원에서 식사 해야지 라고 마음 먹고 플로리다 거리 방향으로 향했다.

 

 

플로리다 거리로 가는 길에, 여행안내소가 보인다. 지도나 하나 얻을 생각에 갔는데 각종 여행정보를 설명해준다. 친절한 총각일세 :)

 

 

정신없어 보이는 플로리다 거리,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린다. 백배 즐기기에 있는 음식점을 발견했지만, 거리가 좀 신기해보여 두블럭을 더 구경을 하고 저혈당 증세를 느끼고서야 ㅋㅋ 뒤돌아 음식점(Aroma)으로 들어갔다.

 

 

분명히 나의 식사 계획은, 테이크아웃을 해서 공원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먹는 것이었다. 테이크 아웃 할거냐는 직원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먹고 갈꺼라고 대답했다. 역시 구경욕보다, 잉여욕이 우선한다. ㅋㅋㅋㅋ 휴, 근데 이럴거면 그냥 음식점 가지 왜 여길 온걸까, ㅋㅋㅋㅋ.이렇게 허술한 음료 하나와 롤을 하나 샀는데 무려 40페소나 한다. 우어어, 물가 너무 비싸요.  배를 채우고, 목을 축이고, 발을 쉬게 했더니 살 것 같다.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리려고 빡세게 빨빨거리며 돌아다닌단 말인가, 보는 만큼만 보고 가자로 목표가 변경되었다. 한참을 늘어지게 쉬다가 갑자기 이러다 해 떨어지겠다 싶어 무거운 엉덩이를 소파에서 뗐다. 근처에 천장화가 있는 백화점(백화점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ㅠㅠ)이 있다고 하여 첫번째 관광지로 정했다.

 

 

 

 

 

백화점 자체는 일반적인 백화점이지만 벽화는 구경거리가 될 만하다. 벽화 말고는 특이 사항이 없고, 백화점 구경도 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플로리다 거리로 나왔다. (마지막 사진을 잘 보면, 사진 찍고 있는 내가 있다. 찍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이런식으로 사진 찍구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로리다 거리의 안으로 들어 갈수록 사람들이 엄청 붐빈다. 한국의 명동이 생각나는 거리이다.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벌이는 호객꾼도 많고, 그놈의 '깜비오, 깜비오, 깜비오, 깜비오'를 외치며 다가오는 아저씨도 엄청 많다. 왠지 이런 곳에서는 위폐가 있을 것 같아서 환전 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환전 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이렇게나 사람이 많은데 동양인은 보이지 않는다. 그 덕에 사람들의 시선이 한 번쯤은 내게 머문다. 부끄럽구요......

 

 

오벨리스크를 향해 가는 골목길에 약국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개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가는 곳마다 거리 구경은 안하고,  약국만 구경하게 된다. 조금 커 보이는 약국에 들어갔더니, 이건 약국이 아니라 마트다. 일반약에서부터 먹을것까지. 판매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리고 타이레놀같은 일반약이 그냥 매대에 놓여 있는 것이 조금은 낯설고 신기하다. (지금은 선정된 몇몇 품목의 일반약이 편의점 및 마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일반약도 약국에서 판매할 때였다. ㅎㅎ) 화장품도 종류가 다양하다. 화장품쪽이 진열되어 있는 쪽은 올리브영 같은 분위기가 난다.

 

히우에 내다버리고(?) 온 화장품 생각이 났다. 꼭 필요한 선크림에서부터 사지 않아도 될 아이섀도우, 마스카라, 아이라이너까지 주섬주섬 집어든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손톱버퍼 ㅋㅋ. 유럽 배낭 여행때 왜 외국 여자애들이 죽어라고 손톱을 가다듬나 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버스나 기차 대기시간에 시간 때우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버퍼 생각이 난다. 손톱깎이가 없어서 손톱이 정말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지저분한 손톱은 꼭 그렇게 대기 시간에 눈에 띄이고, 그렇지 않아도 길게 느껴지는 대기시간이 다듬어지지 않은 손톱때문에 더 초조하고 긴 시간으로 변한다. ㅎㅎ 300페소나 되는 예상치 못한 거금이 지출되었지만 기분이 너무너무 좋다. 어깨를 들썩이며 계속 시내 관광에 나선다.

 

 

넓디 넓은 Ave 9 de Julio 대로와 함께 높게 솟은 오벨리스크가 눈앞에 나타난다. 오벨리스크 주변으로는 정말 유럽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건물들만으로도 도시에서 우아함이 풍겨져 나온다. 골목골목마다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 이 풍경을 눈에만 담기에는 조바심이 난다. 사진기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5월 광장, Plaza de Mayo로 가는 길.

 

 

 

그리고 도착한 5월 광장. 탁트인 광장과 함께, 웅장한 건물들이 함께 나타났다. 내가 상상했던 남미의 모습이 아닌, 유럽의 풍경이 존재한다.

 

 

 

5월 광장에 있는 Catedral Metroolitana.

 

    

 

그 유명한 대통령. 색깔도 장식도 모두 예쁘다. 안타깝게도 내부 구경은 하지 못했다.

 

 

특유의 새기 사라지니, 확실히 덜 화려해 보인다.

 

 

 

성당의 벽에는 전등 대신에 불을 지펴 놓는다. 신기하다.

 

 

엄숙한 성당의 내부. 종교는 없으면서, 성당이나 교회에만 들어가면 기도하게 된다. 그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압도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옛 종교적 건물들은 웅장하게 지었던 걸까?

 

5월 광장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구경을 했다. 사람들이 계속 쳐다본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 같은 기분.대도시라 그런지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의 삶처럼 삭막하게 느껴진다. 브라질에서처럼 기분 좋은 시선이 아니다. 아니면 내 기분이 브라질에서처럼 좋지 않았던 걸까?

  

5월 광장에서 국회의사당까지 길게 뻗은 대로를 따라 걷는다. 걸을면서 계속 이어지는 감탄. 여긴 남미가 아니야. 유럽이라구!

 

 

 

지하철 역 이름이 이렇게 국가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ㅎㅎ 페루 외에도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우루과이도 있다. 내가 보지 못한 다른 지하철 역도 있을지도 ㅎㅎ 그리고 도로의 이름은 도시의 이름으로 많이 되어 있었다.

 

 

어쩌면, 구름마저 이럴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홀린 기분이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서점이 참 많다. 상점 하나 건너 서점이 있다고 느낄 정도이다. 서점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였다.

 

 

리마도 여기 있네~

 

 

 

 

 

 

 

 

 

 

 

 

 

 

해질 무렵에 도착한 국회의사당. 하늘의 색깔이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한참을 멍하니 국회 의사당앞에 서 있었다. 그냥 봐도 예쁜 건물들이, 오묘한 색을 가진 하늘과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한국을 떠나 타국에 있다는 느낌을 온 몸으로 맞이하던 순간 중 하나였다.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혼자 분위기에 처해 길에 멍하니 서 있었다. 내가 마법에 빠진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번 여행 중 몇 안되는 순간이었다.

 

엠빠나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엠빠나다 맛집, LA Americana 로 왔다. 백배에 소개 된 곳으로, 오전에 Aroma에서 피를 보았지만, 이 때 론니플래닛이 없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오게 되었다. ㅎㅎ 진열대에 각종 엠빠나다가 가득 가득 쌓여 있다. 군침 흐르는 외관에, 사람들도 꽤 많다.

 

 

내부는 꽤 넓은 편이었으며, 그 넓은 내부르많은 사람들이 채우고 있었다.

 

 

이렇게 메뉴가 사진으로도 있다.

 

테이블에 안내해준 종업원에게, 참치 엠빠나다와 글라스 와인으로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다. 참치 엠빠나다가 이 집의 주메뉴가 아니었는지, 남자 종업원이 두번이나 피쉬피쉬 거리며 주문을 확인한다. ㅎㅎ 화이트 와인 종류는 뭘 할꺼냐고 묻길래(정확히는 그런것 같길래 ㅋㅋㅋㅋ) 아무거나 니가 괜찮은걸로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알아 들은건지 못알아들은건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라진다.

 

 

 

그리고 나온 두 녀석들. 과장이 아니라 엠빠나다는 입에서 살살 녹았고, 와인은 말도 안되게 신선하고 훌륭했다. 와인이 정말 황홀하게 맛있어서 한 잔 더 할까 했는데, 저거 한 잔으로 취기가 심하게 돌아 더 마시지는 않기로 했다. 쉽게 취해서 맛있다고 느낀건가? ㅎㅎ

 

 

창가에 앉아 있었더니, 창밖의 남자들이 지나가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손으로 키스를 종종 날린다. 휴, 남미에서 살아야겠다. ㅋㅋㅋ 역시, 난 한국이 아니라 남미에서 먹히는 스타일이었어! ㅎㅎ 길을 가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가게 안의 종업원과 손님들의 눈도 계속 나를 따라 다닌다. 익숙해져야겠다 ㅋㅋ

 

 

친절한 종업원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너무 바빠보여서 셀카로 대신했다. 그리고,,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이것이 마지막이다. ㅜㅜ

 

 

 

식사를 마치고 났더니, 도시에 밤이 찾아 왔다. 꽤 늦은 시간이다. 음식점 근처에 Congreso 역이 가까이 있다. 살짝 취기가 돈 상태라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길을 걸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ㅎㅎ 역이 보여서 아무 생각 없이 내려갔는데, 가는 방향에 따라서 출입구가 달랐다. 내려갔다가 안내원의 이야기를 듣고, 제대로 된 출입구로 갈 수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그랬던 건지, 지하철을 꽤 오랫동안 기다렸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세탁소에 들러서 옷을 찾았다. 아주머니가 말한 7시를 훨씬 넘어버렸지만, 다행히도 세탁물을 찾을 수가 있었다. 아주머니가 내얼굴을 기억하는지 환하게 웃으면서,  옷을 전해 주신다. 향긋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솔솔 나는 옷들이 가지런히 접혀 있었다.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이후로 7년간 누구도 내 옷을 세탁을 해주고 이렇게 곱게 접어준 적이 없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을 지불하고 받은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

 

숙소로 돌아왔더니 방에 아무도 없다. 도미토리가 아니라 개인룸이다. 뉴욕행 비행기부터 오늘까지 계속 이런식인데~? ㅎㅎ 바깥에도 아무도 없다. 호스텔이 전체적으로 매우 조용하다. 오늘은 사람들이 없는 날인가보다. 맥북에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을 옮기고,  책을 좀 읽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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