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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4 Korea

[제주여행_2014/03/14] 3. 우도에서 다시 자전거 타기

by 여름햇살 201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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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에서 다음 일정은 배를 타고 우도에 가기. 우도 역시 5년만의 방문이다. 엄마아빠와 즐거운 추억(엄마아빠 그리고 나, 그리고 다른 아줌마 아저씨 커플이 정자에서 우도산 땅콩을 까먹다가.. 우지끈 소리와 함께 정자가 무너져 내렸었다 ㅋㅋㅋㅋ 정말 쓰나미라도 난 줄 알고 깜짝 놀랬었는데, 지금 가보니 정자 위치에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p )이 깃들어져있는 사랑스러운 우도!

 

성산일출봉에서 우도로 향하는 배가 있는 성산항까지는 가까웠다. 도보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가볍게 걸어가기로 했다. 너무 현지인처럼 하고 돌아다녔는지, 어떤 여자분 한 분이 우도행 배를 타려면 어디로 가야 되는지 물어보기까지 했다. 기뻐야해 되는 걸까.. 흠. ㅋㅋ

 

 

가는 길에 만난 오리고기 집의 재미있는 간판. 명품 도날드라니 ㅎㅎㅎㅎ

 

 

제주도의 흔하고 시크한 담.

 

 

 

 

제주의 상징 유채꽃! 서울은 아직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제주도에는 이렇게 노오란 유채가 활짝 피었다. 유채의 화사함에 정신 못차리고 셔터를 찰칵찰칵. 단렌즈로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깜짝 놀랬다. 단렌즈의 매력에 풍덩.

 

 

그리고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성산항의 초입.

 

 

그리고 제주에서 만난 전라도 식당. 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여행을 다니면 요런 소소한 이벤트에도 즐거워진다. 일상의 삶에서도 이렇게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름, 일상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생각보다 잘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노력해야지. 

 

열심히 직진 중. 걸어가는데, 나에게 길을 묻던 여자분도 보인다. 사진 찍느라 늦은 줄 알았는데, 걸음이 빨라서 금방 따라 잡았다. 하하호호.

 

 

드디어 도착한 성산항 여객 터미널! 외관은 촌스러움이 묻어나긴 하지만,  나름 예쁘다.

 

 

그리고 우도 도항선 매표소. 배 요금은 편도 여객료가 2000원, 도립공원 입장료 1000원, 터미널 이용료 500원 으로 왕복으로 하면 5500원이다.

 

 

배 표를 사기 전에 이렇게 도항선승선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간단한 인적사항만을 요구하는 신고서. 우도로 향하는 배는 거의 매 정시마다 있다. (돌아오는 배 역시) 그래서 배 시간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다. :)

 

 

배를 타려고 했더니, 먼저 차부터 싣는다고 대기하라고 한다. 차들이 차곡차곡 배로 들어간다. 우도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서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은근 차를 배에 싣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애기 및 노약자가 있으면 차가 확실히 필요할 것 같다.

 

 

 

과자에 달려드는 갈매기들. 갈매기들을 보고 있는데 내 뒤에 서 있던 커플들이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제주의 갈매기들은 참 쉽게 먹이를 번다고. 배 주변에 붙어 있다가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을 냐금냐금 먹으면서 자라나면 된다고. ㅎㅎ 그말이 꽤나 그럴 듯 하게 들렸다. 그래도 저놈들도 야생의 피가 흘러서 바다에서 멋지게 먹이를 잡아 올리곤 하겠지?

 

 

 

배가 출발하고, 15분 정도면 섬속의 섬 우도에 도착하게 된다.

 

 

파란 하늘 아래 있는 빨간 등대가 참 예쁘다.

 

 

 

엄마아빠랑 왔었을때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으니, 이번에는 도보로 우도를 여행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왔는데, 막상 우도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씽씽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자전거가 타고 싶어진다. 사실 바람이 너무 세서 몇시간 동안 걸어 다닐 자신이 없기도 했다... 동태가 되기 직전. 눈앞에 보이는 걸리버여행기에서 자전거를 대여하기로 결심. 사실 ATV나 전기 자전거를 빌리고 싶었지만, 면허가 없어서 그냥 일반 자전거로 빌렸다.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우도팔경은, 1박을 하고 배를 타고 돌아다녀야 제대로 감상 할 수 있다고 하던데,, 다음 번에는 우도에서 1박을 하며 천천히 감상해봐야지.

 

 

 

내가 대여한 자전거. 3시간에 10,000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 앞에서 빌리는 사람들을 보니 전기 자전거는 20,000원 정도였던 것 같았다. 자전거를 대여할때, 주인 아저씨가 편한 코스, 경치가 좋은 코스, 그리고 난코스 등등 우도 전반적인 지리에 대해서 설명도 같이 해주신다. 자전거 안장을 조절한 뒤 출발하려고 앉았더니, 알바 아가씨가 날씨가 춥다며 장갑도 하나 챙겨준다. 요런 마음 씀씀이 참 좋다. :) 그리고 출발!

 

 

 

 

5분 자전거를 탄 뒤 나의 솔직하 심정은.. 자전거를 탄 것을 후회 했다. 아니 우도에 온 것을 후회했다. 아니 이 날 제주도에 있으면서 집 밖에 나온 것을 후회했다. 그정도로 너무 추웠다 ㅠ_ㅠ 자전거를 타자 바람은 더 사정없이 나의 얼굴을 강타했으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정말 눈물을 흘리며 자전거를 탔다. ㅜㅜ 자전거를 너무 오랜 만에 타서 엉덩이도 너무 아팠다. 엉엉 집나오면 고생이라더니.

 

조금 재미있었던 것은, 자전거를 대여하고 조금 가자마자 경찰아저씨들이 여행자들을 하나씩 불러 세워서 면허를 검사한다는 것이다. 아마 무면허 소지자들이 ATV나 스쿠터, 혹은 전기 자전거를 대여하는지 단속을 하는 듯 했는데, 뭔가 조금은 재미있는 풍경이었다. 일반 자전거인 나도 아저씨들이 불러 세웠는데, 내가 자전거를 세우자마자, "아 이건 그냥 자전거네" 이러면서 해맑게 웃으면서 조심해서 자전거를 타라고 이야길 해주신다. :)

 

 

 

구름이 너무 예쁜 우도의 하늘.

 

 

 

 

 

 

 

 

 

길가에 쌓여 있는 돌담. 특히 요놈은 매우 아슬아슬하게 쌓여 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데 눌러보았더니 나름 튼튼하다.

 

 

자전거 대여점 아저씨가 해변이 예쁘다고 추천해준 우도 등대 공원. 잠시 구경 하려고 자전거를 주차(ㅋㅋ)시켰다.

 

 

귀여운 자전거 ㅎㅎ

 

 

 

다들 서로 사진 찍어 주기 여념없는데 나만 혼자............................. 남 사진 찍는 걸 사진찍고 있다니 ㅋㅋㅋㅋㅋ

 

 

 

 

해변보다 더 나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해녀들이었다. 방금 물질을 끝내고 올라온 듯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획득물을 다듬고 있었다. 날씨가 추워서 바닷물도 차가웠을 것이고, 바람이 너무 불어 물살도 거세었을 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나의 자전거로 돌아 갔을때에... 강렬한 제주 바람에 나의 자전거는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 있었다.... 내가 말하지 않는다면, 주인 아저씨는 이 사실을 모르시겠지? ( --);;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 원래는 도로의 한 가운데에 저러고 있었는데, 차가 지나갈 수 없어서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쫓아냈더니, 몇걸음 못가서 다시 저러고 누워있는다. ㅎㅎㅎ 그때 당시는 너무 웃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디 아픈 것 같기도 하다.

 

 

Welcome to beautiful U-do.

 

 

 

 

 

 

 

 

끝내주는 우도의 하늘.

 

 

내 앞에서 전기 자전거를 빌렸던 여자 두 분. 전기 자전거라고 해도 생각보다 빠르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항상 내가 앞장 섰던 걸 보면.. 아니면 나만 추워서 죽어라고 달렸던 건가? -_-;;

 

 

 

방금 전에 다녀온 성산 일출봉과 다르게 우도는 사람이 적고 조용했다. 그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인기 맛집인지 가게 앞에 자동차와 스쿠터들이 잔뜩 주차되어 있다. 우도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왠지 사람들이 맛집이라고 하는 곳은 괜히 가기 싫어서 블로그에 올라온 유명 맛집들을 모두 다 지나쳤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바닷바람에, 정신없이 뱅그르르 돌아가는 바람개비. 간만에 보는 바람개비다.

 

 

 

바다에 돌로 동그랗게 못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원담이라고 한다. 돌 그물로서, 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들이 썰물때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원리라고 한다. 이런걸 보면 정말 옛사람들은 참 똑똑한 것 같다.

 

 

 

 

봉수대. 불을 지펴서 연기로 소식을 알리는 곳이라고 한다.

 

 

 

 

웃고있는 돌사람. 나도 같이 빙긋 웃어 주었다. :)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 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칼바람. ㅠ_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점심을 일찍 먹기로 했다. 다행히 등대 근처에 음식점이 하나 있어서, 고민도 하지 않고 들어왔다. 인터넷에 살짝 찾아보니 블로그에 글이 없다. 맛집은 아닌가 보다. 그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북적북적 사람들로 복잡하지 않겠구나. 가게 이름이 예쁘다. 아름다운 소풍.

 

 

해물짬뽕, 해물짜장, 돈까스 단 세 메뉴만 있나보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보디 돈까스 메뉴는 없다. 사실 돈까스를 먹을 생각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없으니 왠지 허전(?)하다. 추위를 녹여줄 해물 짬뽕으로 주문을 했다.

 

가게에 장식되어 있는 소라 껍질. 괜히 단렌즈 신기해하면서 한 컷 찍었다.

 

 

부부로 짐작되는 분 두 분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남자 분은 요리를, 여자 분은 서빙과 계산을 하고 계셨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가게가 깔끔하다.

 

 

그리고 나온 해물짬뽕. 너무 훌륭한 비쥬얼에 깜짝 놀랐다. 이제 맛만 있으면 되겠구나 하고 한 젓가락 먹었는데..맛에 한 번 더 놀랐다. 뭔가 맛이.. 조금 아쉽다. 오픈 키친이라서 살짝 보니 주문 하나하나에 매우 정성을 들여서 주방장 아저씨가 만들어서 살짝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맛이다. 그래도 사먹는 음식으로 투정을 부리는 타입은 아니라서 열심히, 그리고 남김 없이 부지런히 먹었다.

 

그런데 다른 테이블에서 해물짜장을 시켜서 드시던 나이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가 주방장을 불러다가 한마디를 한다. 도대체 이거 뭘로 맛을 낸것이냐로 시작해서 이래저래 투정을 시작한다. 나름 열심히 사는 두 분 같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괜히 안타까웠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까칠한 아주머니들은 한마디씩 하실 말씀이었다. ㅠ_ㅠ 안타까워라, 그래도 계속 운영하시다보면 아마 맛이 좀 나아지겠지?

 

 

 

 

그리고 다시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해변. 아까 등대공원 보다 바다가 좀 더 예쁘다. 독특한 이름의 가게 마릴린 먼로. 짬뽕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너무 추웠던 날씨와 20% 부족한 무언가(?) 때문에 가게에 들어갔는데 만석이라서 그대로 다시 나왔다. 아마 인기 있는 가게인 것 같다.

 

 

 

완벽한 S라인의 섹시한 해녀아가씨~ ㅎㅎ

 

 

 

해적 식당. 뭔가 젊고 활기찬 분위기다. :) 내가 대학생이면 저런 곳만 골라서 다녔을 것 같다. 유럽과 남미 여행때 그렇게나 호스텔에 열광했듯이 ㅎㅎ

 

 

그리고 이 놈은 또...내가 한 눈만 팔면, 아까 진돗개마냥 바닥에 드러눕는다.

 

 

 

바람이 너무 거세서 몸을 좀 녹이고자 이곳 가게로 피풍(?)했다. 해변 가까이에 있는 가게들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왔는데, 의외로 인기 있는 곳인지 가게 안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20분을 기다려서 겨우 주문을 했다. 그 동안 아기자기한 가게 내부를 구경했다. 누가봐도 착한 농촌 총각같은 서글서글하게 생긴 아저씨 한 분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다. 이런 가게는 왠지 기분이 좋다.

 

벽에 가득한 낙서들.

 

 

 

다양한 메뉴들. 나는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아이스크림은 뭐니뭐니해도 추울때 먹어야 한다며! ㅋㅋ 

 

 

 

 

먼저 와서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던 아저씨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3월 치고 날씨가 너무 춥다, 바람이 너무 거세서 사람이 까칠해 진다 등등. 그러면서 벽면을 가르키며, 한달 전인 2월 28일에 온 쟤네들은 깨졌겠네 라고 농담을 한다. 그런데 그 농담이 너무나도 와닿아 혼자 빵 터졌다. ㅋㅋ 정말 멀쩡한 커플이 사이 좋게 여행 왔다가 헤어져서 갈만한 추운 날씨였다.

 

주인 아저씨의 낭만이 느껴진다.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획득한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안에 땅콩이 섞여 있는 것일줄 알았는데,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땅콩이 토핑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맛은 평범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

 

 

그리고 우도의 비양도. 우도가 섬속의 섬이었으니, 이 곳은 섬속의 섬속의 섬 비양도인걸까? ㅎㅎ

 

 

아주머니들이 돌 위에서 무언가를 채집하고 계신다. 뭔지는 전혀 모르겠다.. 소라같은 것을 채취하는 걸까?

 

 

 

 

물이 투명해서 하늘이 비친다.

 

 

 

 

 

 

거센 바람에 일어날 줄 모르는 갈대들.

 

 

 

 

 

 

 

 

 

 

 

 

멀리서 바라보는 우도봉은 지상의 세계가 아닌 느낌 마저 든다. 무언가 몽한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내가 있는 곳과 다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민방위 훈련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ㅎㅎ 생각해보니 민방위 훈련을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제주에 와서 민방위 훈련이라니 ㅎㅎ

 

천진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펼쳐진 푸르른 밭. 싱그러운 봄이 왔구나. :)

 

 

 

그리고 정확히 3시간 뒤에 다시 대여점에 도착! 자전거를 반납하는데 엉덩이가 내 엉덩이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얼얼하다. 겨울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아서, 내 엉덩이가 말랑말랑해졌나보다. ㅎㅎㅎㅎ 

 

 

 

 

그리고 우도의 비양도에서 바람에 날리는 갈대들을 디카에 닮았다. 그때의 기분이 느껴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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