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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Poland

[폴란드여행_2014/06/05] 5. 바르샤바의 올드타운과 왕궁 Royal castle

by 여름햇살 201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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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늦게 질뿐 아니라, 날도 빨리 밝아오는 바르샤바의 아침. 새벽 다섯시 전부터 날이 밝아져서 늦잠을 잘 수가 없다. 방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서, 아침 샤워를 한 뒤에 환전을 하러 나섰다.



쨍한 날씨. 서울보다 위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좀 더 시원할 줄 알았는데 왠 걸. 해가 쨍쟁하다. 8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은근히 더웠다.



전날 마트에 있는 환전소를 찾기로 했다. 들어가기 전에 진열되어 있는 도자기들 사진을 한 장 찍었다. 폴란드 하면 그릇이지 암, 참 예쁘다. 그런데, 마트 지하에 있는 환전소가 문을 열지를 않았다.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환전소도 없다. 론리 플래닛을 보니, 올드 타운쪽은 환율이 좋지 못하니깐 피하라고 되어 있다. 대신에 기차역에 환전소가 있다는 정보가.


이에 오후에 방문하게 될 기차역을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리허설(?)겸 기차역으로 향했다.



지하도의 모습. 우리나라의 지하의 모습처럼, 상점이 늘어서 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하며 혼자 웃었다. 



Centrum 역위로 올라왔다. 다시 보이는 문화과학궁전. 워낙에 큰 건물이라서 사실, 어딜가든 보인다. 기차역쪽으로 걸어갔더니, 바로 역을 앞에 두고 횡단보도가 없다. 이에 다시 한번 지하로 이동했다. 완전 아침부터 사서 고생중. ㅋㅋㅋㅋ 



늘어서있는 상점들. 출근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베이커리에서 빵을 많이 사간다.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이 아침대용으로 먹을 김밥을 사가는 것 마냥. 참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 ㅎㅎ



그리고 역의 도착. 밖에서 볼때도 크다고 생각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확실히 역사 내부도 넓다. 가진 돈의 전부를 환전했는데, 확실히 공항보다는 환율이 좋다. 그나저나 카메라를 좋은 걸 사면 뭐하나... 사진을 이런식으로 밖에 못 찍고. 휴 공부가 필요하다. :(



환전을 마치고는 숙소 근처에 있는 Swietokrzyska 역으로 왔다. 처음에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들어갔는데, 지하철의 이동방향을 알 수도 없이 한쪽 방향으로만 지하철이 운행중이라서 조금 당황했다.Kebaty인가? 여튼 K로 시작하는 단어만 있는데.... 아무생각없이 지하철에 올랐다간 안드로메다로 가버릴 것 같아서, 지하철 2개를 보내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있는 플랫폼쪽의 지하철 방향이, 위에서 도로에서 내려다 봤을때 내가 가고자 하는 반대 방향인 것 같아서 과감하게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서 반대편으로 건너간 다음에  다시 역으로 내려왔다. 결과는 무사도착!


나중에 복잡한 바르샤바시내의 지하철노선도를 꼼꼼하게 봤더니, K로 시작하는 그 단어는 종착역이었다. 그러니깐 우리나라의 대화행, 오금행처럼 종점의 단어로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각 지하철 입구에서, 이미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니 잘 선택해야되고........ -_-....... 아... 험난한 여정이여.



숙소로 가는 길에 동네 구경을 좀 더 했다. 한 국가의 수도치고 뭔가 남루한 분위기...좀 외곽인걸까?



그러다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빵을 사가는 빵집을 발견. 이것이 바로 네이티브만 아는 맛집인건가. ㅋㅋ 냉큼 들어가서 나도 따라 줄을 서서 크로와상을 하나 샀다.




생각보다 빵이 크길래 적당한 사이즈의 크로와상을 하나 골랐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 정도였던 듯. 맛은 그냥 그랬다. 그런데 왜 그렇게 줄을 서서 먹는거지 ㅠㅠ 그냥 싸서 그런건가. 흑흑.



호스텔을 가는 길에 프랭크를 만났다. 그때 난 발목까지 오는 레깅스에, 티셔츠에, 바람막이까지 입고 있었는데 그런 날 보더니 프랭크 할부지가 오늘 온도 30도까지 올라가니깐 반바지에 반팔 입고 가라며 조언해준다. 흐흐, 역시 이 맛에 호스텔에서 지낸다. 다시 호스텔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 입고, 본격적인 관광 돌입 모드로 변신!



건물에 잔뜩 낙서되어 있는 건물.



그리고 올드 타운으로 가는 길인 Kakowskie Pzedmiescie. 호스텔에서 준 지도를 보니 이 길에 바르샤바 대학도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학 캠퍼스 구경도 하기로 했다. 학교 구경은 언제해도 재미있지, 암암.





여기가 바로 바르샤바 대학.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 정도 대려나? 날 지켜보고 있는 경비아저씨와 눈이 마주쳐서, 유학생인 척 당당하게 들어갔다. ㅋㅋㅋ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대학 캠퍼스. 우리나라의 대학캠퍼스보다 부지라던지, 건물크기도 다 작은 편이었다. 아담한 분위기의 뱌르샤바 대학. 





특별한 것 없는 대학 구경이었는데, 한가지 놀랐던 점이 있었다. 바로 루로 시작하는 명품가방을 든 학생을 발견 한 것! 사실 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는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을 보기가 드물었다. 여행지라서 실제 회사를 다니며 출퇴근 하는 현지인들을 본 횟수는 드물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실제로 big city라고 할만한 곳을 갔었을때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홍콩은 좀 자주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명품가방을 든 '학생'은 외국에서 처음봤다. 뉴욕에 여행을 갔었을때 2군데의 학교를 봤었는데 그때도 단 한명도 보지 못했었는데. 유럽 배낭여행 할때는 말 할 것도 없다. 그래서 어린 나이때부터 명품에 집착하는 것은 동양에서만 그럴거라는 편견이 있어서 그랬는지, 그 학생이 좀 이상해보였다. 별 거 아닌 것에서 이상함을 느끼는 나 ㅋㅋㅋㅋㅋㅋ




이 길을 따라 걸으면 하나 같이 건물들이 다 예쁘다. 대학가라서 그런지 커피전문점도 많다.



시험이라도 있는지, 여학생 둘이서 프린터물을 들고 공부를 하고 있다. 아 부러운 대학시절이여 ㅠ_ㅠ 돌아가고 싶다.



교회. 뭔가 구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교회인건지 론니 플래닛에서도 주저리 주저리 설명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큰 관심은 가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평생 구경해야 될 교회의 분량이 사람마다 할당되어 있다면, 난 이미 지난 여행으로 그 할당량은 다 채운 듯 하니깐 말이다. ㅠ_ㅠ 무교라서 그런지 이제 더이상의 교회 구경에 열정적이지가 않다. 이젠 사람 구경하는 것이 훨씬 좋다.




축제인건지, 그냥 거리를 이렇게 꾸며 놓는 건지 도로의 가로등에 이렇게 장식물이 달려있다. 폴란드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흰색. 길을 따라 늘어져 있는 것이 파란 하늘과 잘 어울려 보기 좋았다.




그 축제는 영화 축제인걸까? 길에 이렇게 영화포스터와 설명이 적힌 판넬이 세워져있다.




폴란드의 대통령이 머무르는 곳. 우리나라의 청와대 같은 곳. 몰려든 관광객들의 셔터세례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군인 혹은 경찰이 머쓱한지 뒷통수를 긁적인다. ㅋㅋㅋㅋ








계속 길을 따라 걷는데, 조금씩 올드타운 스퀘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광장 모습에 멀리서부터 심장이 두근두근해졌다.





그리고 도착한 올드타운 스퀘어. 바르샤바의 인기 관광명소 답게 사람들이 엄청 많다. 소풍이라도 나왔는지, 꼬맹이들 무리, 중학생무리, 고등학생무리가 이미 광장을 가득 점령하고 있다. 


바르샤바는 세계 2차 대전때에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어 건물들이 거의 초토화된 도시이다. 그런데, 과거 유산의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예전의 모습으로 복구하였으며, 지금도 아직 덜 복구된 곳의 작업이 진행중이다. 멀쩡한 아파트도 낡았다는 이유로 밀어버리고 새로 쌓아 올리는 우리나라와는 참 많이 다른 모습이다.




날이 너무 더워서 계단에 앉아 물로 목을 적셨다. 그 짧은 찰나에 집시 꼬마들이 와서 돈을 달라며 달라 붙는다. 





현대에 와서 다시 복구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감쪽같이 복구를 했다. 폴란드인의 노력에 다시 한 번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입장한 왕궁. 어느 나라건 한 나라의 왕이 살았떤 왕궁은 정말이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구경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는 박물관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 왕궁은 절대 놓칠 수 없는 흥미 진진한 관람명소이다.



또 사소한 것에 감동을 하나 받았는데, 그건 바로 짐을 맡기는 Cloak Room service 때문이었다. 처음엔 입구에서 짐을 맡기라길래, 아 귀찮게 왜이러는 거야, 라고 생각을 했는데, 서비스가 무료일뿐만 아니라 무거운 짐가방을 덜어내고 나니 훨씬 더 관람에 집중 할 수 있었다. 진짜 이런 것은 우리나라도 본받으면 좋을 것 같다. 




엄청나게 화려한 왕궁의 모습. 감탄사 외에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벽면 뿐만이 아니라 천장까지 아름다운 회화로 방을 장식하고 있었다. 베르사유의 궁전 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화려하다.






걸어도 걸어도 끝나지 않는 왕궁의 방들. 이 많은 방을 꾸미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고, 오랜기간 일을 했을까. 왕의 사치 혹은 왕의 품격을 위하여 희생된 반대급부를 생각하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왕궁 구경이다.




한참을 보니 부러웠다. 나는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 폴란드의 국왕은 드레스룸도 따로 있고, 공부방도 따로 있다. 아, 나도 독립적인 공간에서 각각의 일을 하고 싶다구! ㅋㅋㅋㅋ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던 방. 아이들이 피아노 주변에 앉아,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선생님의 음악을 감상한다. 오~ 이것이 바로 제대로 된 산교육이구만. 나도 같이 꼽사리 옆에서 음악을 들었다. 피아노 소리가 참 감미롭다.



홀 같은 곳.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잘 모른다.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하면, 좀 더 자세히는 알 수 있지만 영어로 들어야 하니, 이건 뭐 고나람한게 아니라 매 순간마다 토익 듣기 평가를 하는 기분이라서......... 왠만한 궁금증이 아니고서야 잘 이용하지는 않는다. 그림을 볼때는 영어라도 좀 악착같이 듣지만.... 왕궁은 그냥 패스.



마지막에 발견한 테이블.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다.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내가 훔쳐갈 기세였는지 직원이 자꾸 쳐다본다. 테이블을 마지막으로, 왕궁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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