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 13. Cafe Ristr8to in Nimman Haemin

내가 이번 태국 여행에서 정말 미치도록(!) 좋아했던 곳. 치앙마이의 한 카페. 찾게 된 것은 치앙마이 온 첫 날.. 야간열차를 타고 와서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고, 날은 덥고 습한데 커피금단현상은 나타나고 도이창 커피는 못 찾겠고 살짝 짜증이 나 있는 상태에서, 길가다가 카페에서 쓰는 에스프레소머신이 라마르조꼬이길래(태국 여행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일단 머신 믿고 머신을 고른 주인의 취향을 믿고 들어간 카페.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 곳은 꽤 유명하고 태국여행에 대해 빠싹한(태국어까지 배웠음 ㅎ ㄷ ㄷ) 친구가 추천해줬던 카페란 것을. 하하.

여튼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매일아침 출석 도장을 찍었던 곳이다! 그리하여 요놈만 따로 포스팅.  맛집은 포스팅 안해도 카페 포스팅은 한다는 것이 나의 신조. 하하.

인테리어가 묘하게 멜번의 카페를 많이 닮았다. 왜 그렇지, 호주에서 카페를 했던 사람일까 라고 추측하며 의구심은 커져만 가고.

이런 디테일마저 호주의 카페를 닮았다. 뭐지뭐지.

그리고 메뉴판을 열었는데, 아니 이럴수가!! 꿈에도 그리운 멜번이 여기에! 아무 의심하지 않고 멜번으로 주문을 했다. 그리고 기다리면서 알게 되었다. 이 분이 Australia Latte Art Champion 이라는 것을.. 하하. 아니 이런 영광이? 

내가 주문한 멜번. 감격으로 울뻔했다. 마치 고향의 맛 다시다(?) 같다고나 할까. 고작 멜번떠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면서 이렇게 혼자 난리 법석을.. ㅋㅋㅋ 멜번 자체보다는 멜번의 커피가 더 그리운 나이다. 밀크가 예술이다. 왠만한 호주의 카페 못지 않다. 밀크가 진짜 말도 안되게 silky 하다. 괜히 챔피언이 아니구만.. 

요렇게 트레이까지 디테일이 살아 있다. 감동의 카페.

그리고 그 다음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이, 이 곳이 알게 된 이상 그냥은 하루를 시작할 수 없지(?)

요렇게 원두와 텀블러나 컵 같은 커피 용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둘째날이 되어서야 이런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 ㅋㅋㅋ 

첫날에는 그냥 옆에 있는 물을 마셨는데, 둘째날에는 요렇게 얼음물을 가져다 준다. 또 괜히 감동 먹고 혼자 ㅋㅋㅋㅋ 치앙마이에 도이수텝 보러 온게 아니라 이 카페 보러 온 듯 ㅋㅋㅋㅋ

둘째날에는 샌프란시스코를 주문해봤다.

커피 마시기 전에 마시라고 더운 말도 함께 가져다준다. 정말 디테일이 살아 있다! 멜번의 커피는 고소한 커피였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커피는 산미가 도는 원두를 사용해서 어제보다 더 감탄을. 내 취향을 저격하다니 ㅎ ㄷ ㄷ 돈을 마구마구 쓰고 가주겠다 라는 노예 모드로 변해있었다.

셋째날에는 스페인을. 요건 좀 더 작은 잔에 담겨 있어서 훨씬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원두는 고소한 원두였던 듯.

작은 잔. 피콜로라떼 잔인 듯. 

그리고 마지막에는 남은 이탈리아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시그니쳐 커피 발견. 예전에 주워 듣기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나갈 때 에스프레소 샷 하나와 자기가 개발한 메뉴 하나 두개 가지고 심사 받는 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마,맞나?;;;; 그래서 그 자신이 만든 커피를 시그니쳐 커피라고 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여하튼 시그니쳐 커피를 발견. 그래서 주문 해보기로. 그리고 마지막 날이라고 아쉽다며 두잔을 마셨다. 

요건 2012년에 처음 만든 시그니쳐 커피라고 한다. Figardie. 무슨 디테일한 차이가 있는지 내 무딘 혀는 전혀 모르겠다. 약간 플랫 화이트 느낌인데?? 결론은 맛있다.

그리고 이건 2013년 시그니쳐. Cigar8to. 우유의 양이 더 작아서 매우 진하다.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없는 카페다. 대신 두잔을 마신 덕에 입이 바싹바싹... 하하.

이 글을 쓰면서도 생각나는 커피의 맛. 치앙마이에 간다면 꼭 들러보길 강추! 강력추천 별표 백만개! 사심 가득 담긴 추천입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