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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5 Thailand

[태국여행] 15. Chiang Mai Night Bazaar

by 여름햇살 201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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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Nov 2015


숙소로 돌아와서 찢어진 바지를 갈아 입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빨빨 야시장으로 갔다.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인데 그 규모가 꽤 크다고 들어서 조금은 기대를 하며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잘못된 선택이었다. 




정신없는 타패게이트 앞. 요기서 좀 더 동쪽으로 향하면 나이트 마켓이 있다. 그런데.. 도로의 오토바이가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너무 위협적이다. 몇 번이나 치일뻔함.. 



그래서 큰 길이 아닌 정말 골목골목 사잇길로 방향을 틀어서 안전하게 갔다. 남의 나라에서 비명횡사 하고 싶지 않으니깐.. ㅠㅠ


그리고 빨빨 거리며 가는데 로띠를 판매하고 있는 노점을 발견했다. 당연히 그냥 지나쳤는데 어쩌다가 판매하고 있는 아줌마랑 눈이 마주쳐서 나도 모르게 자전거를 멈추고 내려서 주문을 했다. -_-;; 난 정말 어디 끌려가면 옥장판 잘 구매할 인간이야.......



신의 손길. 두 분이서 일하고 있었는데 요분은 영어를 못하고, 이 분의 어머니 같은 분이 영어를 할 줄 아셨다. 어디서 왔니, 몇살이니 혼자 여행하니 등등의 호구조사를 시작하신다. 한국에도 로띠 있냐고 물어보길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나이를 물어 봤으니 나도 나이를 물어봤더니 50세라고 하신다. 그래서 만국의 여자들이 좋아하는 멘트, 어머 나이보다 어려보여요~ 라고 했더니 로띠 맨날 먹어서 그렇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성으로 터져서 알겠다고 나도 매일 먹겠다고 이야길 했다. 



나보고 자전거 타고 왔으니 여기 와서 앉아서 먹고 가라고 한다. 하하, 너무 친절하시다. 



그래서 얌전히 시키는 대로 앉아서 로띠 처묵처묵하고 감. 계속 만드는거 구경. 헤헤. 



왜 나는 맨날 초점을 놓치는고.........ㅠ_ㅠ 사실 사진이 잘나오는거에 관심이 없고 일단 뭘 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용으로 찍어놓고 나중에 컴퓨터에 옮기고 나서 확인해서 맨날 이럼..




열심히 다리를 움직여서 나이트 마켓에 도착했다. 사람 붐비는 것이 싫어서 조금 이른 시간에 왔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의 애마는 길에다가 잘 주차해놓고 에헴. 사실 누가 이거 훔쳐갈까봐(1000밧 보증금에 이름에 숙소에 방번호까지 착실하게 다 알려주고 와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 엄청 조마조마했었는데, 다행히 도난 당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이트 마켓. 규모가 상당히 큰 것 외에는 사실 임팩트가 없었다. 태국 어디를 돌아다녀도 판매하고 있는 똑같은 물건들. 정말 성의없이 훅훅 둘러보았다. 그런데 꽤 규모가 커서 한참 돌아다님. 



되려 이게 더 신기했다. 어쩜 이렇게 다들 불심이 깊지??? 무교인 나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고, 마켓 내부에 누가봐도 관광객들 대상으로 장사하는 것 같은 음식점 중 하나를 골라 자리에 착석했다. 메뉴를 주는데, 버미셀리 샐러드가 있었다. 호치민에서 버미셀리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것으로 골랐다. 가격인 80밧인가 그랬던 듯. 그런데 나보고 치킨인지 시푸드인지 물어본다. 보란듯이 버미셀리는 쉬림프가 들어가 있는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뭐지 이상하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푸드라고 했다. 그랬더니 150밧이란다. 뭐? 라고 했더니 몇장 뒤로 넘기더니 시푸드 샐러드라고 명명 되어 있고 150밧이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을 가르키면서 시푸드는 150밧이야 라고 그런다. 


어이가 없어서 아니 나 시푸드 샐러드가 아니라 버미셀리를 주문한 거야, 라고 했더니 다시 치킨 오얼 시푸드 라고 물어본다. 시푸드라고 했더니 다시 메뉴판을 넘기며 150밧이라고 기재된 시푸드 샐러드를 가르키며 그래 시푸드는 이거야 라고 한다. 짜증이 확 치밀어 오름. 누굴 바보로 아나.. 그래서 그냥 오케이 한마디 날리고 바로 일어섰다. 내가 이래서 관광객들 가는데가 싫은거다 어휴 진짜.  어쩜 이렇게 눈에 보이는 짓을 하지? 아마 내가 치킨이라고 했으면 그 옆에 있던 150밧짜리 치킨샐러드를 가르켰겠지. 니가 선택한거 보라고 여기엔 쉬림프 들어가 있다고. -_-...



그리고 최대한 관광객들 없는 곳을 찾으려고 찾으려고 했는데.. 그런 곳이 없는 것이다. ㅠ_ㅠ 여긴 다 관광객 장사인듯. 짜증나서 테이크 어웨이로 볶음밥 먹고 있던 노점상 여자분에게 이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볼뻔 했다. ㅋㅋㅋㅋ 돌아 다니니다 지쳐서 그냥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점심때 누들을 맛나게 먹어서 똑같이 누들집으로. 


쭈볏쭈볏 거리며 갔더니 아줌마가 똠양 누들? 이라고 물어본다. 앗 뭐지 똠양 누들이 있단 말인가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더니 자리 가서 앉으라고. 그래서 착실하게 쭈볏쭈볏 자리로 가서 앉았다. ㅋㅋㅋ



요렇게 받은 똠양 누들. 점심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랬는지, 이 집이 맛이 없었던 집이었는지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냥 싱하만 맛나게 마셨다. 그리고 시작된 광란(?)의 질주.




물론 한 캔 가지고 취한 것은 아닌데, 그럼에도 음주 라이딩. 거기에 밤이 되니깐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더 난폭해지고 도로는 막히지 않아 차들의 속도는 정말 빨랐다. 오토바이에 4번 차에 2번 치일뻔하며 가까스로 숙소에 도착했다. 진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익스트림한 순간이었다. 태국 여행이 너무 boring 하다면 꼭 야간 시간에 자전거를 타보길 강력 추천한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바지가 축축한 기분이었던 것은 땀 때문이었겠지. ㅋㅋㅋ 여튼 너무 긴장해서 한 번도 안쉬고 한번도 안장에서 엉덩이를 안떼고 30분간 달렸는데.. 숙소 앞에서 자전거에서 내릴때 엉덩이가 너무너무 아팠다. 


나이트 마켓 가는 길에 뚱뚱하지만 골반이 큰 외국 여성을 보고 나도 저런 엉덩이를 갖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골반이 빈약하여 골반 큰 힙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자전거에서 내리면서 한 생각. 그 여자 엉덩이 같이 되고 싶다고는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내 엉덩이를 없애버리라고 빈 건 아니었다며 눈물 찔끔찔끔 흘리며, 애증의 자전거를 자물쇠로 잠갔다. 



자전거 때문에 맘껏 마시지 못 했기에 다시 시작한 음주 타임. 님만해민에는 꽤 괜찮은 장소가 많은데도, 자전거로 탈진하여 숙소에서 그냥 맥주를 주문했다. 그랬더니 얼음이 깔려 있는 잔을 요렇게 준다. 정말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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