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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Review] 건투를 빈다 - 인생을 컨닝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

by 여름햇살 201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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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저자
김어준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1-12-1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딴지총수 김어준의 진심 어린 상담, 이제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review written Mar.11.2012 and rewritten Mar.03.2013

 

나는 꼼수다에서 색다른 상담소까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듣는 사람들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 처음에 나는 꼼수다로 시작해서 나는 꼽사리다, 애국전선, 이슈털어주는남자, 유시민 노회찬의 저공비행을 듣게 되며 이러한 것들이 업로드 되지 않는 초조한(!) 시간에는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다운 받아 듣는다.

 

'색다른 상담소'는 2011년 5월 9일부터 2011년 10월 21일까지 MBC 표준FM 에서 월화수목금요일에 방송했던, 각 요일마다 각 주제별로로 시청자들의 사연을 상담해주었던 프로그램이다.월요일은 정신과 김현철 의사를 게스트로 하여 나에 대해서 상담하는 나상담! 화요일은 초기엔 칼럼니스트 박사씨로 게스트했으나 후엔 매주 바뀌었던 연애 상담 애상담! 수요일은 특정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시청자의 사연을 골라, 그 직업 분야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 분을 게스트로 초빙해서 사연을 올린 시청자가 궁금해하던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며 그 직업군에 대해 소개하는 꿈상담! 목요일은 황크라테스트 황상민 교수를 게스트로 하여 상담되는 노상담! 금요일은 무려 철학박사 강신주 박사님의 모든 것을 상담하는 다상담!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데 매우 재미있다.20분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지만, 아주 알찬 20분이다.

 

성우가 사연을 읽어주면 게스트들의 전문적인 의견을 들어보기 전에 김어준의 개인적인 설명부터 듣게 된다. 항상 김어준 본인의 설명 전에 "무학의 통찰"이라는 말을 붙이는데, 그 무학의 통찰의 예리함은 게스트들만이 아니라 듣는이도 깜짝깜짝 놀래킨다. 나는 꼼수다, 닥치고 정치에서 이미 그의 통찰력에 감탄하고 있었지만, 생활에 와닿는 사연에 대한 의견을 듣게 되어서인지 개인적으로 색다른 상담소에서 더욱 그의 예리함이 와닿았다. 여하튼, 그런 그에게 반하여 색다른 상담소를 다 듣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서 건투를 빈다를 구매해 3일만에 읽어 내렸다.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메뉴얼, '건투를 빈다'

 

이 책은 처음은 짧은 사연 내용이 소개되고, 그 후는 김어준의 상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나-가족-친구-직장-연인 이렇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사연 중간중간에 파란 페이지로 김어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기도 한데 나는 이 것이 가장 좋았다. 마치 풀리지 않는 문제지의 답을 들쳐보듯, 타인의 삶을 컨닝하는 듯한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그렇게 엿본다고 내가 김어준처럼 멋있는(!) 삶을 살 능력이나 배짱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알아만 두면 나도 조금 더 내 삶이 재미있어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느낀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준크라테스 버젼의 너자신을 알라'이다. 요즘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그 원인의 해결법으로 김어준은 간단명료하게 자신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한다.부모님과 학교에서 제시하는 삶의 방법만 알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 살줄만 알고, 그 것이 옳은 줄 알고 살아온 세대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는 자신이 낯설어지며, 3인칭으로 자신을 볼 수 있게 되는 '장기 배낭여행'을 추천한다. 나는 이 '너 자신을 알라' 철학에 깊게 감동받았는데, 결국 내 삶의 주인을 나로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헤매이게 되며, 매순간 정확한 판단을 요구하는 일이 생긴다. 이런 순간순간에 필요한것은 '나'라는 존재 뿐인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내가 후회하지 않은 선택으로 말이다.

 

결심했다. 나의 내면을 잘 들어주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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