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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Review] 헬프 - 잔잔한 영화같은 소설

by 여름햇살 201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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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1

저자
캐스린 스토킷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1-05-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닫힌 세상을 향해 문을 두드리는 세 여자!세상과 삶을 변화시키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review Mar.01.2012 and rewritten Mar.03.2013

 

회사 도서실에 들어가서 이번엔 무슨 책을 읽어 볼까, 꽂혀있는 책들을 보다가 눈에 들어와 고르게 된 책. 서점가에서 한창 베스트셀러라며 광고를 하고, 영화로까지 나왔다는 이야기에 언제 한번 읽어봐야지 했지만, 소설이라서 손이 잘 안가던 책이었다. 하지만 정말 단순하게도 책이 가벼워서 출퇴근 길에 읽기 쉬울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한국책들은 왜그렇게 크고 무겁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나의 어설픈 추측으로는 "사농공상"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이라는 것을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지성인으로 보이고 싶은 허영이 그토록 화려하고 무거운 책을 양산하는 것이 아닐까

 

소설 헬프는 흑인 가정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백인 여성 스키터, 흑인 가정부 아이빌린과 미니 세사람의 관점에서 쓰여졌다. 스키터의 눈으로는 흑인의 삶에 관심이 없다가 하나둘 사건을 통해 알아가는 백인의 모습과 생각을 그렸으며, 미니의 눈으로는 사회와 가정에 불많이 많은 흑인 가정부의 모습을, 아이빌린의 눈으로는 시대상황을 전체적으로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느껴졌다.

 

아이빌린은 현 상황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매우 적대적이지도 않다. 어떻게 보면 무덤덤하게 시대를 받아 들이는 것으로도 보이는데, 나중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무덤덤했던 것이 아니라고 깨달았다.

 

셋 중에 주인공을 꼽자면 개인적으로 아이빌린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아이빌린의 눈으로 쓰여진 것이 많은 것도 있고, 아이빌린이 소설의 내용을 이끄는 중요 인물이기 때문이다.

 

흑인은 백인을 위해 태어난 인종이라는 사상이 만연한 잔인한 1960년대를 완곡하게 표현하여 단지 좀 슬프게 그려내었어도 그 내용은 현대를 살고 있는 내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이 소설의 내용과 상관없이 이 책을 읽고나니, 사회의 소외계층에 내가 너무 무심하게 살았나 라는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내가 바라보는 것과 남이 바라보는 것이 같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은 것 같은 미안함이 들었다. 내가 가진 것과 누리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남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는 이상한(?) 결심을 안겨다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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