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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Viet Nam & Cambodia

[캄보디아여행] 12. 폭포, 의도치 않은 등산

by 여름햇살 201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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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Oct 2014


그 다음은 '워터폴'로 가자고 한다. 뭐 얼마나 좋은 곳이길래 전날부터 워터폴 워터폴 거리는건가 싶어서 살짝 기대가 되었다. 워터폴은 반데이쓰레이보다 훨씬 멀었다. 반데이쓰레이에서 출발하여 한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다. 덩그러니 산입구에 나를 데려다 놓고 혼자 갔다 오라고 한다. 산이었어? 나 조리신고 왔는데 허허허. 말이라도 좀 해주지 얘야..



그리하여 넋놓고 있다가 의도치 않게 조리신고 1500m 등산 시작...





완전 숲이다. 그 숲길을 나는 이 핏플랍 하네에 의지하여..



돌산이거나 그런것은 아닌데, 나무의 장벽(?)이 심하다. 



드디어 500m.




한창 걷다보니 물소리가 들린다. 막판에 잠깐 헷갈려서 헤맸더니 산을 돌아다니고 있던 남자분(관리인인가?)이 방향이 잘못됐다며, 제대로 된 방향을 알려준다. 그리하여 무사히 그놈의 '워터폴'에 도착. 



이거 말고 아무것도 없다. 도대체 여길 왜 오라고 한거지? 뭐가 멋있다는거야? ㅠ_ㅠ 나만 감흥이 없는 여자인거야? 나 왜 이거 보러 한시간 오토바이 타고, 달려 온 것일까. 패키지여행(?)의 피해를 제대로 보았다. 혼자 여행을 했으면 절대 이 곳은 오지 않았을텐데.. 헛헛한 마음에 폭포에 발을 담가 보았다. 시원했다. 그래, 이걸로 만족하자. 캄보디아 여행와서 폭포물에 발 담구어 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며 애써 긍정.




슈아아아앙. 내 카메라의 머리카락도 휩쓸어가버려라. 슈와아아앙.



현지인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누군가와 함께 왔으면 물놀이도 즐기고 하긴 했을 것 같은데. 결국 초라한 워터폴의 문제가 아니라 혼자 온 내 문제인 것인가? -_-... 하산 길에는 또! 비가 쏟아졌다. 이번에는 여유롭게 챙겨온 우산을 꺼내 들었다. 두번다시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게 할테다는 굳은 의지. 산을 다 내려오니, Ratha가 식사를 하고, 비가 그친 다음에 출발하자고 한다. 뚝뚝이가 아니라서 비가 오면 이동할수가 없었다.



이 쪽은 허름한 식당밖에 없다.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서 상관 없었다.




먼저 주문한 코코넛. 음식은 볶음 누들을 주문했다.



해맑은 가게 꼬맹이.



나도 편히 차타고 돌아가고 싶다며 찍은 사진. 오토바이를 타니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나온 볶음 누들. 짜다. 비가 계속 와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Ratha는 해먹에서 낮잠을 자고 나는 테이블에 앉아 멍하니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워터폴보다 이 시간이 더 좋았다. 그리고 다시 맑아진 하늘.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쨍쨍해졌다. 다시 마을로 출발.




가는 길에 만난 소와 낚시하는 소년. 허술한 나무막대기를 하나 들고 낚시하는 것을 신기해 하니, Ratha가 낚시하고 싶냐고 물어본다.  ㅋㅋㅋㅋ



그렇게 이날의 관광이 끝났다. 이동 중에 Ratha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중에 호텔 앞에서 도착한 다음에 알게 되었는데, 친구가 축구를 하러가자고 하길래 나랑 놀려고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녁에 야시장에 가서 자기와 함께 놀자고 한다. 춤추는 것을 좋아하냐면서. 전혀 흥이 나지 않고 만사가 귀찮아서 쉴꺼라고 바이바이 했다. 헤어지기전에 씨하눅빌로 가는 버스표를 사달라고 50달러를 주었다. 혼자 살수는 있었는데, 이왕 뜯기는 수수료라면 Ratha가 가져가길 바랬기 때문이다. 씨엠립에서 2시간 걸리는 바땀봉에서 가족들이 살고, 씨엠립에서 번 돈을 가족들에게 다달이 붙이고 있는 그가 조금은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내일은 일출을 보러 5시에 나오라고 한다.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달달한 과자. 폭포에서 마을로 돌아오는 길가에 아줌마들이 이것을 만들고 있었다. 야자나무 수액을 설탕에 녹여서 졸인 것으로 우리나라의 뽑기랑 비슷한 과자였는데, 훨씬 더 달았다. 입에 넣자마자 치통이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끔찍하게 달았다. 3개에 1불이었는데, 헤어지기전에 2개는 Ratha에게 주었다. 맛을 볼만은 한데, 세개 다 먹기에는 질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펍 스트릿(Pub Street)에 놀러를 갔다. 조용한 씨엠립 마을 한 곳이 신나는 유흥거리(?)로 변해서 깜짝 놀랬다. 낮에는 평범한데 밤은 거리 이름 그대로 길 자체가 화려해진다. 나는 그냥 마켓에가서 과일을 샀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된다는 말에 괜히 긴장되서 술을 마시기가 좀 그랬기 때문이다. 과일은 정말 쌌다. 캬, 이런 것은 동남아가 참 좋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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