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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366

영화 리틀 포레스트 청소부터 음식까지 결벽증이 있으셨던 엄마는 외식을 하는 것을 끔찍하게 여기셨다.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은 거의 먹지 못하게 하셨고, 우리집 냉장고에는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가 있는 경우도 없었다. 탄산 음료를 먹었던 기억은 소풍날 김밥과 함께 가져갔던 캔음료가 전부였다. 집에는 과자도 잘 없었다. 김치는 물론이거니와 간장을 만드는 메주마저 집에서 만드셨던 엄마덕에, 공장에서 제조된 음식은 우리집 식탁에 오를 일이 잘 없었다. 후각과 식욕을 자극하는 그 맛있는 라면은 친구들은 하루 걸러 먹는다는데, 나는 엄마를 졸라 가끔 주말 점심에 한 번씩 맛을 볼 수 있었다. 대학교때문에 서울로 상경하면서 혼자 살게 되었다. 작은 원룸에서의 생활이었고 낯선 타지에서의 삶이 어색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내.. 2018. 5. 13.
책 나는 4시간만 일한다 ​ 나는 4시간만 일한다국내도서저자 : 팀 페리스(Tim Ferriss) / 최원형,윤동준역출판 : 다른상상 2017.10.20상세보기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나쁘지 않게 읽어서 같은 저자인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내용은 전작에 미치지 못했고 씁쓸한 면도 있었다. 아니 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직장인인 내가 적용가능한 내용이 적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자동화 및 단순화등의 기술로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사업에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이윤은 극대화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자신의 일이 아닌 기업에 종속당해 노예같이(?)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두번째로 불편했던 이유는 자기계발서라는 특성에 기인한다. 저자와 같이 획기적인 방법을 도입하지 .. 2018. 5. 12.
책 인간실격 ​ 인간실격 정의와 미소국내도서저자 : 다자이 오사무 / 박현석역출판 : 현인 2011.07.15상세보기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말만 하고 일년 이년 미루고 있다가, 독서모임의 5월 책으로 선정되어 드디어 읽게 되었다. 읽고 싶었던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유명하다는 이유가 전부이다. 그리고 나는 간만에 정말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진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사건 중심으로 소설이 흘러간다기보다 주인공 요조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요조의 의식, 그 생각이라는 것이 참 흥미롭다. 왜냐면 사람들 누구나 살아가면서 각자의 인생 단계 어느 시점에서건 생각해보았던 문제,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세상과 나의 관.. 2018. 5. 9.
영화 소공녀 ​ 영화 개봉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뒤늦게 챙겨 보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2018년 최고의 영화이다! 아마 올해에 내가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주인공 미소는 한 개비의 담배, 한 잔의 위스키에 삶에 낙을 두고 있다. 일당은 오르지 않는데 집세도, 담배값도, 위스키값도 오르기만 하는 현실에 쿨하게 집을 포기한다. 그리고 과거 함께 밴드 활동을 하던 친구들의 집에 하룻밤씩 머무르게 된다. 영화는 미소와 반대지점에 있는 친구들의 삶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친구들의 모습이 우리 보통의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수액을 맞으면서까지 일을 해야 하는 삶, 자신의 꿈은 버린채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삶, 아파트 대출 빚에 허덕이는 삶,.. 2018.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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