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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내사랑 구글 스프레드시트

by 여름햇살 2016.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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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맥북의 사망으로 집에서 항상 스마트폰과 태블릿만 사용해야 하는 요즘. 왠만한 건 다 참을 수 있는데, 블로그에 카메라로 찍은 사진 업로드+ 워드나 엑셀 파일 작업 등이 아쉬웠다. 그 중 하나를 얼마전에 해결하였으니.. 그 것은 바로 구글 독스와 구글 스프레드시트! 아니 내가 왜 이걸 사용할 생각을 못했던 걸까?


구글 독스보다 사실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진짜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데, 그건 아마 내가 엑셀성애자(나만 그런건 아닐 듯.. 회사 다니면 레포트뺴고 모든 업무를 엑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들 놀라게 되는 듯)라서 그런 것 같다. 이 것의 장점은 온라인상에 문서를 저장하고 편집하는 것이라 USB가 필요 없고, USB를 꽂을 곳이 없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문서의 편집이 가능하고, 엑셀 프로그램이 없어서 엑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아주 기가막힌 기능인 것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맥북에 부트캠프로 윈도우+MS office가 깔려 있어서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긴 있었는데, 윈도우로는 거의 부팅을 하지 않는 바람에 사용은 거의 못했다. 넘버스를 쓸 수는 있는데, 내 맥북에서 다운 받으려면 유료이길래-_- 또 돈 쓰기 싫어서 구매를 안했다. 그래서 항상 회사 컴퓨터에서만 엑셀프로그램을 썼던 것이 나의 불만이었는데, 이렇게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한방에 해결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구글독스와 스프레드시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인데 왜 이제서야 생각이 났지? 그떄는 이런식의 클라우드 형식을 굳이 왜 써야하는지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랬던 것 같다. 


여하튼, 지난주부터 완전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각종 리스트를 만드는데 재미에 빠져서 지냈다. 그 중 하나인 독서 리스트.




1주일에 1권 읽기가 목표라서, 1주일에 2,3권씩 읽어도 1주에 하나만 기입했는데.. 최근에는 책이 얇아서 후다닥 읽은 책들로 인해서 이미 9월 목표량까지 다 채운 것이 되길래.. ㅡ,.ㅡ 그냥 한 주에 몰아 넣었다. 


이런식으로 영화 list(이건 너무 작아서 시무룩했음..), 곧 떠나는 상해 여행 스케쥴, 여행 준비물 list study plan 등등을 만들고 있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역시 나는 이런 계획세우고(세우는 것 까지만 재미있음, 실천은 안함), 뭘 준비하고 이런게 진짜 적성에 맞는 것 같다. 각종 플래너(웨딩 플래너, 파티 플래너 등등)를 직업으로 삼았으면 아마 매일 행복해하며 일에 파묻혀 지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지난 주부터 완전 hyper 상태. 히히. 씐나 씐나.


#2


독서 list를 만들고 보니 분류에 과학 분야가 단 한권도 없었다. 올해 내도록 읽은 책은 대다수가 자기계발(심지어 소설도 많이 없다) 이걸 보고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왜 멍청해졌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과학분야의 책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졸업할떄까지 가장 좋아했던 책이 상대성이론에 관련된 책이었고, 어른들에게 선물받는 문화상품권으로 항상 소설 아니면 과학분야의 책만 읽었다. 에세이, 시집, 자기계발, 인문은 아예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과학분야의 책은 매우 명료하다. 과학 논리의 이론을 설명하는데 절대 모호함이 없다. 1+1=2처럼 항상 딱 떨어진다. 나는 그 명료함과 논리적인 내용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다른 과목들보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항상 명료하고 논리적인 사고에 익숙했던 것 같다. 앞뒤가 맞지 않아 납득이 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불가능해서 패닉에 빠지곤 했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때부터 사교성이 없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다. 언어영역 지문에 있던 비문학 글들을 보면 꽤나 논리적으로 잘 쓰여진 글이 많다. 항상 논리적인 전개로 짜여진 글에 노출되었고, 그것에 익숙했던 것 같다. 대학교 가서도 물론이다. 대학전공원서들은 정말이지 사람다운 맛은 하나도 없고 기계에 가깝게 딱딱 떨어진다. 내가 멍청해서 이해를 못하는 부분은 있을지언정, 내용의 오류는 절대 없었다.  


그리고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면서 그런류의 책은 거의 읽지 않게 되었다. 자기계발서가 대부분이고 그렇지 아니면 서정적인 소설이나 에세이가 내 책장을 차지했다. 물론 회사 업무 때문에 논문을 많이 보긴 해야했는데, 굉장히 기계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찾아 보았기 때문에 그 것이 별로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 학교에 다닐때는 강제적으로라도 어떻게든 읽고 해석하는 데에 머리를 쓰기라도 했는데, 회사에 들어온 순간 게으른 돼지가 되어서 맛집이나 관심가질까, 남들 다하는 영어 공부도 안하며 살았다.


여하튼 과학적, 논리적 사고와 6년가량 떨어져 살았더니, 갈수록 머리가 멍청해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의 경우는 원체 머리가 안 좋게 태어난 것인지, 끝없이 갈고 닦아야 평균을 유지하는 것 같다. 그냥 방치했더니, 지능이 추락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니. 


그래서 앞으로는 과학분야의 도서를 좀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멍청해진 머리를 평균으로 다시 좀 올려놓아야겠다. 그런데 너무 늦어진 것이면 어떡하지, .............


#3


구글 스프레드로 가지고 놀다가 뜬금없이 통계에 재미가 붙었다. 요즘 대학원 진학을 살짝 고민하면서(99.9% 안간다. 그냥 생각만 하고 있다) 과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는데, 통계학도 재미있을 것 같다. 수1 뒤에 있던 확률과 통계 꽤나 재미있게 배웠었는데. 쩝. 9시네 일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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