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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I ♥ NY

[뉴욕여행_2012/04/04] 3. 뉴욕의 대학로, 그리니치!

by 여름햇살 201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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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그리니치 주변을 구경하기로 한 날! 역시나 계속되는 시차 부적응으로 밤을 거의 꼴딱 새고 숙소를 떠났다. 그리니치 주변의 맛집을 검색해 보는데.. 다들 하나같이 Murray's Bagel을 추천한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리니치를 도착하자 먹어주겠어 라는 결심을. 맛집 위주로 일정을 짜는 여행 ㅋㅋ 너무 바람직하다.

 

 

 

찍어주는 동행인 없어서 혼자 또 거울에다 대고 사진 찍고 하루 일정 시작!(남미에 간다고 긴 옷은 레깅스와 야상하나 갖고 와서 뉴욕일정 내내 저 옷만 입구 있다. 누가 사진민 보면 하루만에 그 많은 지역을 다 간줄 알겠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인데 완전 ㅋㅋ) 출발 전에 여행책자에서 알아보니 그리니치는 서울로 치면 대학로와 비슷한 곳이라고 한다. 아마 대학교가 있으니깐... 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았다. 그리고 뉴욕에서 어학연수했던 입사동기 유진씨가 미트패킹 근처에 핫한 클럽이 많다고 한걸로 보아, 모든 것이 뉴욕대 덕분? ㅎㅎ

 

베이글 가게는 파란선 지하철(무겁다고 뉴욕 여행책을 JFK 공항 쓰레기통에 쿨하게 던져버리고 와서 어떤 선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ㅜㅜ)의 23 스트릿 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숙소가 34 스트릿 헤럴드 스퀘어역 근처였기에 나는 그냥 노란선을 타고 내려가서 걸어갔다. 맨하탄 시내는 스트릿 표시가 잘 되어서 길을 찾기 쉬울뿐더러 맘만 먹으면 도보여행도 가능할 정도로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7일 메트로 카드를 사서 7일간 무제한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탈 수 있었지만, 가깝기도 하고 뉴욕의 거리를 손수 느끼고 싶어서 많이 걸어다녔다. 이러다 뉴욕판 대동여지도를 만들지경이라며 ㅋㅋㅋㅋ

 

여하튼, 그놈의 베이글로 아침 시작 및 그리니치 관광을 위하여 출발!

 

 

 

미드타운 및 파크 에비뉴쪽과 달리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였다. 확실히 이쪽 그리니치 지역은 상업구역이 아니라 그런지 호텔이나 가게보다도 일반 주택이 많이 보였다.

 

 

요건 유니온 스퀘어 광장을 바라보며 찍은 것.

 

 

 

미드에서만 보던 그 가게!

 

 

 

드디어 발견한 Murray's Bagel!

신나서 카메라들고 사진 찍고 있는데 쿨하게 내 앞을 지나가 주시는 아저씨, 역시 시크한 뉴요커. 가게안은 아침 출근길에 들린 사람이 많은지 사람들로 붐볐다. 이러다 안에서 못 먹고 흑형처럼 밖 벤치에서 먹겠다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테이크 아웃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하긴, 그들은 나같이 잉여돋는 관광객이 아니라 본업에 바쁜 사람들이니 당연한 것이 겠지만.

 

줄을 서서 베이글의 종류와 치즈의 종류를 고르고 계산을 하면 되는 시스템. 너무 다양한 크림치즈에 넋을 놓고 있느라 진열대를 찍는 것을 깜빡했다.

다양한 베이글과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가득가득 존재한다. 완전 해피해피  +_+ 어떤 분의 블로그를 보니 토마토가 들어간 치즈도 맛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그건 에사 베이글에서 먹기로 남겨두었다. 위의 용적은 한정적이며, 맛있는 것들은 무한하나니.. 나는 연어크림치즈와 플레인 베이글, 그리고 커피. 분명 여행책에서 모닝세트(커피+베이글,치즈)가 3~4불 정도로 저렴하다고 나와 있었는데, 그게 없어진건지 내가 모닝세트로 주문을 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7불에 먹었다.

 

 

 

안에 연어 크림치즈에 초점을 맞춰 찍겠다는 것이 베이글에 초점을 맞추어 찍어버렸다. 휴, 나의 식탐으로 카메라 초점도 하나 제대로 못 맞추고 사진을 찍어놓고 허겁지겁 먹었구나. 뉴욕에서 먹는 베이글, 진짜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서 천장을 뚫고 하늘로 up up하는 맛이었다. ㅋㅋㅋㅋ(과장이 너무 심했나? ㅎㅎ) 나는 완전 빵순이라서 빵을 정말 좋아하고 다양하게 많이 먹어어봤는데 이렇게 쫄깃쫄깃한 베이글은 처음이었다. 완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ㅋㅋㅋㅋㅋ)베이글을 해치우고 느긋하게 입에도 안댄 커피를 마셨다. ㅋㅋ 아 정말 지금도 쓰고 있는 데 생각나는 그맛 >_< 어떤 사람은 에사 베이글이 더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murray's bagel이 처음이라 그런지 이게 더 맛있었다.

 

 

30분 정도 앉아 있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베이글을 사갔다. 가게 내부가 작아서인지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테이크 아웃의 비중이 월등히 많았다. 좌석은 8 테이블 정도? 그래도 한두테이블씩은 꼭 비어 있었다. 생각해보면, 우니라나라에서도 출근길에 김밥천국에 들러서 참치김밥을 먹고 가는 사람보다, 포장해서 사무실로 들고 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당연한 모습인 것 같다. 그리고 특히나 외국 사람들은 포장을 해서 공원 같은 곳에서 햇빛을 쐬며 먹는 것을 더 좋아하니깐. 태양을 피하고 싶은 사람은 동양인이 많으니! ㅎㅎ

 

 

이런 캐쥬얼한 인테리어도 너무너무 마음에 들고~

 

 

나 여기 왔다갔다는 인증샷도 빠지면 섭하지. 셀카 찍을때마다 사람들이 쳐다봐서 민망하지만 꿋꿋이 찍었다. 나중에는, 쳐다보면 사진 좀 찍어주겠냐는 말까지 건네 ㅋㅋㅋㅋ

 

배불러서 기분좋게 뉴욕대 탐방. 가기전까지는 몰랐는데 뉴욕대는 캠퍼스라는게 없었다. 그냥 일정 부근에 각각의 단과대학들이 흩어져 있어서 약간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NYU 단어 하나만으로도 나를 설레이게 했다. 가는 길목마다 건물들이 고풍스럽게 너무 예뻐서 촌스럽기 그지 없는 감탄과 탄성들을. 용기내서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내가 시도한 건물마다 지하철 개찰구처럼 카드를 찍어야 출입할 수 있는 구조라서 감히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도강도 도전해볼 수 있었는데 아쉽다.(그저 토익 리스닝 시간 같겠지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나의 러블리 블레어는 볼 수 없었다. ㅋㅋ

 

 

 

 

 

 

 

 

 

 

 

법대건물. 뒷모습도 포스 있어 보이는 법대생. ㅋㅋ

 

 

인도출신으로 보이는 뉴욕대생에게 촌스럽게 뉴욕대 앞에서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도 해보고! 근데 학생,, 사진과는 아닌가봐.. 너무 인물중심으로, 한국에서 찍었는지 뉴욕에서 찍었는지 티도 안나게 찍어 주시는데 ㅋㅋ 적어도 깃발은 제대로 나오게 찍어주지 ㅋㅋㅋㅋㅋㅋ

 

 

 

꽃이 너무너무 예쁘게 피어서 안그래도 블링블링한 뉴욕대 거리를 더 빛나게 만들고 있었다!

 

근처에 뉴욕대 관련된 물품을 파는 가게 발견해서 얼른 안으로. 뉴욕대 북스토어라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북스토어였는지 스토어였는지) 기념품 가게인지 학생들 이용하는 그냥 학생회관의 가게 같은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여행책 부분에서 론니플래닛 남미편 발견하고 바로 집어들었다. 한국에선 47000원 정도였는데 여기선 약 32불, 물론 텍스 전이긴 하지만 텍스를 붙여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이때 이 책을 샀던 것은 정말이지 내 생에 잘한 일 중에 best를 꼽는다. 그정도로 한국 여행책은 별로였다...-_-;

 

 

보라색 뉴욕대 모자도 너무 이뻐서 기념으로 득템. 법대라고 쓰여진걸 살까 하다가 양심적으로 아무것도 안적힌걸로. 그리고 친구들에게 쓸 엽서(브라질 넘어와서 알았다. 그 엽서를 붙이지 않았다는 것을 ㅋㅋ) 몇개와 숙소에서 잃어버린 볼펜을 대체할 검은 색 펜 하나 구입. 근데 고르다보니 made in Japan이었다. ㅋㅋ 역시 필기구는 일제가 좋더라며 ㅋㅋㅋㅋ 굳이 뉴욕에 와서도 ㅋㅋㅋㅋ 거기에 컵을 좋아해서 기념품으로 머그컵을 너무너무 사고 싶었는데(심지어 사이즈도 내가 좋아하는 빅 사이즈로다가) 2달간 남미 여행하며 들고다니다가 분명 박살낼것이므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그리고 이때의 선택에 눈물나게 고마워 하는 중)

 

 

그리고 가게에서도 보이는 유니온 스퀘어. 때마침 내가 간 날이 수요일이라서 그린마켓(수요일과 토요일에 시장이 선다고 한다)까지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그린마켓은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골목골목을 헤매고 다녀서인지 다리가 아파서 잠시 쉬기로 했다.

 

 

낭만돋는 클래식 기타.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며 좀 쉬었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완전 들떴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엽서도 쓰고, 책도 읽으며 여행 경로를 짰다.

뉴욕에서 여행중이 아니라, 한국에서의 어느 휴일처럼. 사진을 보면서 그때를 떠올리니 지금 생각해도 그때 참 좋았던 것 같다. 약간은 노곤함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 굳이 여행을 오지 않더라도 누릴 수 있는 것들인데, 왜 꼭 이렇게 낯선 여행지에서만 누리게 되는 걸까? (저렇게나 뉴욕틱한 엽서들을 결국 한국에서 직접 배달해주게 되었다는 슬픈 소식이..ㅋㅋ)

 

 

기념품점에서 산 보라색 모자를 쓰고 인증샷 찰칵. 모자는 너무 예뻤는데 의상과 귀걸이위 너무 맞지 않아서 사진만 찍고 바로 벗었다. ㅋㅋ

 

그리고 곧 장이 섰다. 완전 심장이 두근두근두근. 예전에 보았던 미드 길모어걸스에서 보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일정한 천막들 뒤에는 각자의 벤이나 트럭이 세워져있었으며, 차에서 짐을 내려다가 테이블에 진열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농장에서 직접 키웠다는 채소와 과일 또는 꽃. 간간히 베이커리도 몇개 있었다. 그리고 신용카드 대국답게 저렇게 시장에서도 신용카드를 받고 있었다. 이런 소소한 것들을 알아가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야채 파는 아저씨가 이렇게 멋있을 수가 있다니...

 

 

 

저질사진실력으로 너무 지저분하게 나왔는데(ㅋㅋ) 밭에서 갓 따온것마냥 엄청 싱싱한 채소들이었다. 진짜 먹기만해도 온 몸에 푸르름이 돋아 날 것 같은 싱그러운 그런 채소들.

 

 

꽃도 판매하고. 튤립이 10송이에 13달러!! 밖에 안해서 너무너무 사고 싶었지만 민박집 매니저님이 꽃가루 날린다고 혼낼까봐 차마...

 

 

 

저런식으로 집에서 직접 만든 홈메이드 제품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무려 캐논5D 들고 다니며 출사놀이 하고 계시는 중국인학생에게 기대하며 사진한장 부탁했더니,,,

 

 

하필 바람이 날려 머리카락이 턱수염마냥 내 얼굴을 다 가리는 그 타이밍에 셔터를 누르셨다며 ㅋㅋ  휴, 괜찮냐는 말에 thank you so much, i like tihs photo 라고 가식 미소 지으며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에 실망하여(ㅠ_ㅠ) 시장구경 접고 첼시로 구경 가기로 했다.

 

유니온스퀘어 바로 앞도로는 진행방향이 동쪽에서 서쪽 방향이므로 어떤 버스를 타더라도 첼시방향으로 가게 된다. (아마도.. 지도를 민박집에 다른 분 줘버리고 와서 확인 불가능하다 ㅋㅋ 하지만 버스노선이 두개 있는데 둘다 가는건 확실히 기억남!)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더니 어떤 나이든 아저씨가 말걸면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한국에 가봤다며, 정겹게 말을 건다. 서울이랑 인천을 가봤다고 한다.

 

인천이란 단어가 너무 반가워서 그렇냐고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김치전을 김치 피자라고 하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ㅋㅋ 그냥 어디서 줏어들은 한국 이야기로 한국을 아는 척을 하는 것일까 잠시 의문도 들었는데, 내 이름을 들어보고 그건 한국 이름이 아니라고 진짜 한국 이름을 말해달라고 했을때 이 아저씨 진짜 한국을 잘 아는구나 라는 뿌듯한 마음까지. (내가 진실을 말했음에도 날 거짓말쟁이로 만들길래 무려 킴을 붙여서 풀네임까지 알려줬다 ㅋㅋㅋㅋ)

 

뉴욕에서 처음 타본 버스! 타기 전에는 완전 긴장했는데 같이 탄 그 아저씨가 본인의 정거장에 내리기 전에 수다도 떨어주고, 내리기전에 내가 내려야할 곳도 알려줘서 기분좋고 안전하게 원하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뉴욕의 버스는 한국과 비슷했다.(여담으로 뉴욕의 모든 버스는 휠체어를 탄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이 점도 매우 인상적)

 

 

드디어 내린 첼시! 그 친절한 아저씨가 첼시마켓에 꼭 가봐야 된다고 강조해줘서 첼시마켓을 가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9번가에서 내렸던 것으로 기억) 10분 정도 걸으면 첼시마켓이 보인다.

 

 

 

 

 

전혀 분위기가 다르지만 내가 느낀 첼시 마켓은 쌈지길이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가게(음식점이 더 많기는 하지만)와 독특한 인테리어를 갖춘 샵등등은 정말이지 보는 순간  어라 쌈지길? 이란 생각을 갖게했다. 처음엔 그냥 그런 마음으로 걷다가 보면 볼수록 예쁜 것들이 많아서 두바퀴 더 돌면서 구경을 하고 나왔다. 손을 못대게 하는 제품들도 몇가지 있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첼시마켓!

 

아래는 마음에 드는 사진들!

 

 

 

 

천장에 달린 조명들도 매우 감각있다. 마켓이란 이름에 맞게 대부분이 음식을 판매 하는 가게이다.

 

 

 

 

가게 가득 날이 선 칼들이 장식되어 있는데도 무섭다기보다 신선하다.

 

 

 

 

 

미트패킹의 마스코트 음메에~ 소.

 

첼시마켓의 구경을 끝내고 쉑쉑버거가 있는 매디슨 스퀘어까지 도보관광! 그 길은 주택가들의 연속이었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영화에서나 나오던 그림같은 집들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봄을 맞아 연두색으로 치장하는 나무들과 붉은색의 벽돌집들은

아무렇게나 내가 셔터만 눌러도 날 일류작가로 만들어주는 듯 했다. 계속 걸으면서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길.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미드 섹스앤더시티의 캐리가 당장이라도 걸어 나올 것만 같은 집이라며 혼자 즐거워했다. (실제로 캐리의 집은 그 근처였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이날 찾아가보지 못하고 마지막날 되어서야 거길 갈 수 있었다.)

 

 

 

 

진짜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풍경.

 

 

 

건물들이 오래된 만큼, 옛스런 맛이 있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바람이 갑자기 불어 꽃잎이 흩날릴때가 있었는데, 그 순간 그 장소에 내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전생에 내가 나라를 구했었을 거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한참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미친듯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지만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셔터를 눌러댔을까 자책하게 된다. 하지만 영원히 까먹지 않을테니 상관없다. 이 글을 읽는 사람만 조금 시샘하겠지? ^^

 

 

이 사진도 미친듯한 벚꽃이 흩날릴때 찍은 사진인데, 꽃잎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햇빛에 반사된 붉은 벽돌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어디서나 눈에 띄는 옐로우캡.

 

 

그리고 도착한 매디슨 스퀘어! 도심에 한 가운데에 있는 공원. 근처에는 다리미빌딩이라고 불리우는 삼각형 모양의 얇고 얇은 빌딩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리고 매디슨 스퀘어에서 유명한 것은 쉑쉑버거! 버거를 주문하면,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영수증과 함께 주는 진동벨을 주는데, 그것 때문에 쉑쉑버거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매디슨 광장의 주변을 구경하려고 온 것도 있지만, 사실 이 명물 쉑쉑버거를 먹으러 왔다고 하는 것이 옳은 말! ㅎㅎ 

 

 

 

 

 

 

정말 영원히 끝이 날 것 같지 않을만큼 길고 길었던 줄.

 

이날 그 버거 하나를 먹기 위해서 나는 정확히 1시간 10분을 기다려야만 했다. 내 바로 뒤에 한국 여자분 두분이 계셨는데 기다림과 지루함에 지쳐 말걸뻔했다. 말을 걸었더라면 한시간동안 쌩하고 어색하게 서 있어야 했겠지....

 

 

이제야 겨우 줄이 반으로 줄어든 시점.

 

 

이렇게 기다리면서 메뉴 고르라고 거대 메뉴판도. 난 쉑쉑버거와 치즈 올라간 프라이, 레몬에이드를 골랐다. 가격은 텍스합해서 15불정도.

 

 

내가 쉑쉑 거리면 버거를 찾으러 와주세용. ㅎㅎ

 

 

진동기를 받고서도 10분이나 기다려서 버거를 받았다. 모두들 지친 표정. ㅋㅋ 어머아마한 주문량. 원래 이렇게 먹어 대는 버거인지, 오늘이 날인건지 정말 알길이 없는 관광객 1인.

 

 

 

드디어 짜잔. 네 이놈. 한시간 반을 기다린 네 놈을 아주 맛있게 먹어주마. 치즈 올라간 프라이도, 버거도, 싱싱한(!) 레몬에이도 모두 맛있었다! 버거는 패티보다도 빵이 너무 부드러워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근 8개월간 채식을 하다가 고기를 먹어서인지 그냥 기름진걸 많이 먹어서인지 나는 이날 제대로 배탈이 났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배탈이 나는걸 안다고 해도 다시 먹고 싶은 부드러운 쉑쉑버거!

 

 

저렇게 테이블에 사람들이 가득. 또 여기서 먹었다고 인증샷 찍어주시고..휴, 혼자 여행은 다 좋은데 이게 안좋아. 셀카만 백만장. 그래도 셀카가 각도빨로 더 이쁘게 나오니 되려 잘된거라며 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처묵처묵 하고 나니깐 저녁에 보는 뮤지컬까지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버렸다. 다른 미술관을 가자니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 앤디워홀 작품이나 보고 오지 뭐 라는 심정으로 휘트니 미술관으로 갔다.

 

휘트니 미술관에 무사히 도착!

 

 

그런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앤디 워홀의 작품이 없는 것이다. 앤디 워홀 뿐만 아니라 여행책자에 나와있는 모든 작품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내가 안 간 별관이라도 있는 것일까, 1층 로비에 앉아 귀신에 홀린 심정으로 고민하고 살펴보다 이런 안내판을 발견.

 

입장할때 무심결에 지나쳐서 봤는데 꽂혀있는 안내책자를 뽑아들고 찬찬히 읽어보니.. 내용인즉슨 매년 정기적으로 신인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비엔날레를 여는데 하필 내가 방문한 시점이 비엔날레 기간이었던 것이다. 뭔가 알수없는 작품들로, 작품 하나하나를 볼때마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나의 무식함을 자책하다가 관람을 끝냈는데, 이걸 보고 나니 이유없이(?)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해 못 할 수도 있지 뭐.. ㅋㅋㅋ

 

숙소로 갔다가, 조금 휴식을 취한 후 예매해 둔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러 브로드웨이로! 나는 민박집에서 준 할인코드로 당일 아침에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서 보게 된 것인데 상당히 비싸게 주고 본 것 같다. 할인해도 텍스붙고 티켓 보관료 등등이 붙어서 총 90불에 결제를 했는데(그것도 2층) 나중에 블로그를 찾아보니 당일인지 전날인지 타임스퀘어를 방문해서 40% 할인되는 티켓을 구매하여  나보다 적은 가격으로 1층에서 보는 것으로 보신 분이 있었다.(12년 2월인지 3월이었음) 인터넷 예매는 비추인듯 ㅠ_ㅠ

 

아래는 브로드웨이의 풍경.

 

 

 

 

 

맘마미아가 상영되는 윈터가든!

 

 

 

비행기에서부터 왜 자꾸 내 옆에는 아무도 앉지 않는 것입니까.. 이렇게나 만석이니 극장에서.. 저 전염병이라도 있나요?  관광하느라 피곤할테니 드러누워 한숨 주무시라는 극장측의 배려인가요?

 

 

79.5로 나오지만 세금붙고 하면 정확히 문자로 날아온 영수증에 89.75불로 결제되었다. ㅠ_ㅠ 난 항상 이런 것을 미리미리 챙기지 못하여 항상 비싸게 보게 된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부지런한 새는 돈을 아낄 수 있으리라..

 

 

공연 시작전에 사람들은 서로 기념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쁘지만 난 내 디에셀라로 당당하게 인증샷 셀카. 흥.

 

 

그리고 정말 감동적인 공연.

첫 장면에서 주인공(소피)이 오프닝으로 "I have a dream"을 부르는데 첫 소절에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왜 혼자 청승이냐며 ㅋㅋ 근데 그 음역대 때문인지 정말 감동적으로 불러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첫소절에 눈물이 흘렀다. 하품한 건 절대 아니구요...

 

작년에 잭더리퍼와 셜록홈즈 뮤지컬을 볼때도 조금 음역대가 높고 바이브레이션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부분을 들을때 눈물이 나곤 했는데 같은 원리이지 않을까 싶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아니면 그냥 눈물샘이 고장난 것일꺼나. 여하튼 내용은 매우 만족.맘마미아 내용을 알고 있으니 행여나 토익듣기평가 성적이 낮더라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인 듯.(민박집에 같이 묶었던 언니는 내용 모르는 저지보이를 봤는데 졸았다며 ㅋㅋ 하긴 나도 조금 졸긴 했다.) 그리고 도나 역할을 맡으신 분이 (나이가 좀 있어보였는데) 너무 열연해주셔서 정말정말 재미있었다. 진짜 극중에서 최고였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하게 된 밤의 브로드웨이. 엄청나게 화려한 간판들이 예전의 홍콩의 밤을 떠올리게 했다. 늦은시간(뮤지컬이 10시 30분 넘어서 끝이 났다. 마지막에 공연후 파티 타임마냥 연기자분들이 나와서 댄스를 춘다.)에 지하철을 혼자 타려니 조금 무서웠지만 안전하게 집에 도착.

뿌듯한 뉴욕의 여행이 이렇게 또 하루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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