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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사진전 박노해 다른길

by 여름햇살 201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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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전 다른길


그 길이 나를 찾아 왔다.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분명 나만의 '다른길'이 있다"


2014.02.05-2014.03.03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지하 1층

http://www.anotherway.kr/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다른길'에 다녀왔습니다. 좀 괜찮은 사진전이 없을까 하고 인터넷에서 전시회 정보를 뒤지다가 알게된 사진전으로, 그 전까지는 박노해 시인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그런데 사진전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리저리 클릭해보다가 제 마음을 흔든 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 였습니다. 


처음 문구를 접했을때부터, 블로그에 다시 한 번 저 문구를 쓰게 되는 지금까지도 심장이 두근두근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이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전은 저 문구보다도 더 감동스러웠습니다. 사진을 보다가 말로 표현할수 없는 감동으로 눈물을 흘려 본 것은 이 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묵묵히 충실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이름 모를 그들의 모습은 그 어떤 소설이나 영화보다도 감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다 공짜다.

나무 열매도 산나물도 아침의 신선한 공기도

눈부신 태양도 샘물도 아름다운 자연풍경도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은 다 공짜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라오스, 버마, 인디아, 티벳을 여행하며 마주하게된 자연, 그리고 만나게 된 사람들을 찍은 사진으로 이루어진 사진전으로, 사진마다 시인의 짧은 에세이가 함께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과 에세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감히 평가 내리기 어려울정도로 훌륭하고 감동적인 사진전이었습니다.



저같은 범인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인생을 살아온 박노해 시인. 얼마나 많은 욕망의 무게들을 내려 놓아야, 저러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요. 사진전에 함께 전시된 박노해 시인의 에세이들은 이러한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온 문구를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사진전이 아니라 어쩌면, 갑자기 지금 제 심리상태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전시회에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감사함을 매일매일 잊지 말고 충실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없는 사진속 주인공들의 모습에 정말 많이 반성도 했습니다. 조금은 겸허하게, 조금은 소박하게, 조금은 성실하게 제 삶이 바뀌도록 마음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여명은 생의 신비다.

우주의 순환은 날마다 한 번 해가 뜨고 한 번 해가 지고

우리는 오직 하루 치의 인생을 새로이 선물 받는다.

이 대지의 삶은 순간이고 미래는 누구도 모른다.

하여 삶은 일일일  이니

오늘 하루의 생을 남김없이 불사르고

지금 여기서 자신을 온전히 살아내기를"




그리고 구입해온 사진전 에세이와 박노해 시인의 신작 시집. 책을 구매하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나눔문화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안내 책자도 함께 주었습니다. 정부 지원과ㅏ 재벌기업 후원을 받지 않고, 언론 홍보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세계 빈민 지역에 좋은 일을 하는 단체였습니다. 찾아 보니 현재 제가 후원하는 월드비젼보다 훨씬 뜻이 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http://www.nanum.com 에 들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눔문화를 소개하는 팜플릿에 아래의 시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참사람이 사는 법


손해 보더라도 착하게 

친절하게 살자


상처받더라도 정직하게

마음을 열고 살자


좀 뒤쳐지더라도 서로 돕고

함께 나누며 살자


우리 삶은 사람을 상대하기보다

하늘을 상대로 하는 것


우리 일은 세상의 빛을 보기보다

내 안의 빛을 찾는 것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번뇌 없이, 시간의 흐름에 나의 인생을 무임승차 시켜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태생이 그러했고, 30년을 그렇게 살아와서 하루 아침에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변화하고 싶고,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 아주 좋은 사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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