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이벤트 당첨으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하는 재즈공연에 참가했다. 이 곳에서 꽤 많은 이벤트가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게으른 나라 단 한번도 신청을 해보지는 않았다. 역시 누군가 가자고 해줘야 겨우 움직이는 게으른 나. 그래도 드디어 와봤다.
기념 사진 한방 찍고. 지인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지만 됐다며 거절했다. 넣어두세요..
시작 시간인 8시부터 바로 재즈공연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한시간 동안 DJ의 재즈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이 아닌가. 워크샵 분위기로 변하고.. 일반 샌들을 신고 왔던지라 평발인 나는 가만히 서 있느라 발바닥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20분 정도 지났을때부터 지인에게 나 그냥 가도 되냐고 5분마다 칭얼거렸다. (진상임)
9시에 시작하는 것 아니냐며 막 그랬는데 진짜 9시에 시작.. 얼큰하게 취하신 윤석철씨. 하지만 너무나 웃겼다. ㅋㅋㅋㅋ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한명씩 연주자들의 설명이 끝나고 드디어 연주 시작. 총 10 종류의 악기로 이루어진 재즈세션이었다. 연주자들은 윤석철, 강이채, 꽌돌, 김오키, 마더바이브, 배선용, 신동진, 이규재, 전제곤, 조영덕.
그 중에 플루티스트를 처음 보아 신났다.
그리고 환상적인 공연! 쉬지 않고 1시간동안 진행되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처음 시작부터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 몇 년 전에 재즈에 대해 알아볼꺼라고 깝쳐댔는데, 별로 이해도 안되고 와닿지도 않아서 그냥 가끔씩 집에서 백그라운드 용으로만 틀어 놓다가 그마저도 흥미가 가지 않아 나는 재즈를 아예 듣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올해 들어 재즈가 조금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유투브에서 하나 둘씩 듣고 있었는데, 진짜!! 재알못인 내가 들었던 재즈 중 최고의 재즈세션이었다!!!
일단 고음의 플룻이 가장 베스트였고, 처음보는 악기인 바일로폰도 정말 멋있었다. 플룻과 재즈라니!!!!!! 모든 악기 하나하나가 다 멋있었는데, 그 와중에 나는 그럼에도 기타가 가장 화려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시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괜찮은 기타동호회 추천 받습니다. 헤헤.
집에 가는 지하철. 아.. 클럽마냥 이렇게 팔찌를 두르고. 얼마만인고. 10시에 나왔는데도 집에 도착하니 거의 12시 정도였다. 젊음을 한 번 느껴보려고 했던 방년 33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떡실신이 되었으니..
하아 살려주세요.
그래도 참 재미있었다. 이번 여름에는 음악 좀 찾아 들으러 다녀야겠다.
+
동영상을 찍었는데 실제 연주의 1/999999999999999 수준의 음질이다. 이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직접 가서 듣나보다. 아, 아직도 그 여흥이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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