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아리에티 (2010)
The Borrowers
- 감독
-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 출연
- 시다 미라이, 카미키 류노스케, 오오타케 시노부, 타케시타 케이코, 후지와라 타츠야
- 정보
- 판타지, 애니메이션 | 일본 | 96 분 | 2010-09-09
최근에 보게 된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의 감상문입니다.
요즘 열심히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을 보는 중입니다. 요즘은 아니고 스튜디오 지브리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기 전에 모든 작품을 다 보고 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확인 해 본 결과, 전시회가 9월 22일에 종료되었네요. -_-; 요즘 바빠서 정신이 없이 지냈는데, 소기의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부가적인 결과물(?)만 얻게 되었네요. 제가 죽기 전에는 다시 열리겠죠? (...-_ㅠ)
불친절한 리뷰어라 줄거리를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제가 꽤나 신선한 내용이라 살짝 설명하려고 합니다.
인간들의 마루 밑에서, 인간들의 물건을 빌려가며 살아가는 소인이라는 상상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요정들이 집안에서 인간들의 눈을 피해 살아가며 인간들에게 장난을 치거나 도움을 주는 동화들의 이야기는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력하고(?) 존재의 이야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런 설정에서 많은 걸 느낄 수가 있더군요.
그들에겐 어마어마하게 큰 존재인 인간이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면서, 생각이 복잡해 지더군요. 인간으로부터 필요한 물건을 빌리는 그들이지만, 인간에게 정체가 들키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그 이유는 가정부의 행동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을 보살펴 주려는 쇼우와 달리, 소인들을 인간의 장난감이나 눈요깃거리로 생각하는 인간의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캐릭터입니다. 아리에티의 엄마를 발견하고는 밀폐되어 도망 갈 수 없지만 그녀의 모든 행동을 관람할 수 있는 유리병에 그녀를 가두어 놓습니다.
사실 생각을 해보면 100명중 99명의 인간이 이러한 행동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모습만 보더라도 인간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닌, 인간의 편의를 위한 인간 중심적인 태도로 살아가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인간-소인의 관계를 보여주는 영화에서, 인간-자연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이라고 생각하시려나요? ㅎㅎ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 없이 그저 공존하고 있고, 인간에 의해 서서히 개체수가 줄어가며 멸망에 가까워가는 소인들의 모습이, 저는 자연 혹은 지구의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을 영화가 끝날때까지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
소인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쇼우가 있어지만, 아리에티의 가족들은 그들 종족의 철칙에 따릅니다. 인간에게 발견 되었기에,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종족의 유지를 위해 인간으로부터 도망가는 소인들의 모습, 영화속의 소인들만이 우리 인간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함께 들더군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오늘도 전, 텀블러가 아닌 일회용 컵(그거도 무려 세잔)을 사용하고, 일회용 티슈를 사용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로부터 도망가는 종족이 없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뚱 맞은 감상문을 전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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