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에,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에 타기 전에 조조로 겨울왕국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는 이들마다 재미있다고 칭찬을 하고, OST 관련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자주 올라 와서 매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매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3D 자막으로 보았는데, 3D 더빙으로 보았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3D 영상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
겨울왕국은 눈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엘사,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고 또한 그녀를 사랑하는 동생 안나가 주축으로 스토리가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애니매이션답게 줄거리적으로 반전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OST 때문에 영화의 재미와 매력이 살아났던 것 같습니다.
첫눈에 한스 왕자와 사랑에 빠진 안나.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엘사의 마법이 들통나게 되었으니, 어쩌면 한스는 악역이 아닌게 아닌가 하는 재미난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사건이 없었더라면, 엘사는 영원히 성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의 정체를 꽁꽁 숨기고 살아야 했을테니깐요.
마법으로 인해 마녀로 손가락질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피해 북쪽산으로 도망간 엘사는 자신의 성을 세웁니다. 그리고 아무도 들이지 않고 혼자 고독하게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뜬금 없지만 이 장면에서 저는 매우 어렸을때 보았던 '카이스트'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사려하는 지성에게 이은주가 이런 말을 합니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 나지 않지만, 의미를 전달하자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동그란 원을 그리고 있어.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오지마, 나도 그 원 밖으로 나가지 않을테니'
엘사의 모습에서 그 드라마의 그 장면이 생각이 난 것은, 엘사의 모습 또한 그 대사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얼음의 성에서 나가지 않을테니, 아무와도 교류하지 않으려는 상처받은 엘사.
이것 또한 여담이지만, 딸의 특별한 능력을 키워주지않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두려워하고 감추려 했던 부모님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인과 다름을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인식하는 가치관은 매우 위험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밝은 엘사의 성격을 어둡게 만들고, 동생과의 즐거운 유년의 시간을 빼앗아 갔으니깐요. (이래서 엄마아빠의 가정교육이 중요한가 봅니다...ㅋㅋㅋㅋㅋ)
약방의 감초 같은 스벤과 귀여운 올라프.
노래가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 만큼 겨울왕국은, OST가 참 좋았습니다. Let it go가 가장 인기가 있는 것 같았는데, 전 개인적으로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가 가장 좋더군요. 엘사의 얼음성을 찾아간 안나가 불렀던 그 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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