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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by 여름햇살 2016.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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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국내도서
저자 : 박연선
출판 : 놀(다산북스)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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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을 발견한 것은 대형서점이었다. 빨간색의 눈에 띄는 띠지에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인 연애시대의 대본을 썼던 박연선 작가의 장편소설이라고 적혀 있어서 당장에 읽고 싶었으나, 구매해놓고 아직 끝내지 못한 책들이 많아서 한달 뒤에나 읽어보아야겠다며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가입한 네이버 ebook cafe에 서평이벤트가 올라온 것을 발견하였고, 안 되더라도 한 번 응모해보지 뭐 라는 생각으로 응모를 했는데 왠일인지 덜컥 당첨이 되었다. 원래 모집 인원은 30명이었는데, 출판사가 50명으로 확장하는 바람에 합격된 것 같다. 책을 수령하고 2,3일 미뤄두고 있다가 어느 평일 날 저녁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끝이 너무 궁금해서 책을 펼친 그 자리에서 새벽 2시 30분이 넘을때까지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글 하나는 확실히 흡인력이 있다. 괜히 연애시대같은 드라마가 나온 것이 아닌 것 같다.(물론 배우들도 연기를 매우 잘했지만)


 책의 시작은 매우 가볍다. 강무순 이라는 삼수생 백수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하럼니와 함게 시골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위트있는 주인공의 생각과 디테일이 살아 있는 우리네 시골의 묘사(우리가 항상 깡촌의 풍경이라고 상상하는)가 책을 더 가볍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작된 미스터리. 이 것의 존재가 책을 끝까지 놓치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었다.


원래 나는 한 번 소설을 읽으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는 스타일이지만, 이 책은 정말이지 말초를 자극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유머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책을 읽는 누구나 갖게 되는 물음인 미스터리의 전말을 책 후반부에서나 하나씩 하나씩 파헤쳐주는 구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볍지만 끝에서는 삶과 인간에 대한 고찰도 함께 머금는다. 경악하게 만드는 인간의 잔인함과 무정함으로 인해 내 삶과 타인의 삶을 함께 돌아보게 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특정한 환경은 인간을 어떻게까지 변화 시키는가. 내 추측으로는 작가는 조금은 시니컬한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혹은 바라는 인간무리의 군상을 처참하게 깨버린 것에서 이 책은 더 많은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타인을 괴롭히고 살해하는 것만이 잔인하다는 의미를 갖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타인에 대한 애정의 결핍,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 그리고 무관심. 이 모든 것들이 상황게 맞물리면 그 어떤 것보다 잔혹하게 변한다. 우리는 타인을 배려하는 삶과 사회를 위해 교육받아지고 자기암시를 끝없이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최우선이고, 자신만이 존재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인간이란 존재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숙명이 정말이지 미스터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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