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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by 여름햇살 201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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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저자
박민규 지음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 2013-09-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늘 지기만 하는 야구, 삼미 슈퍼스타즈와 1980년대후일담 소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박민규씨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었습니다. 


박민규씨의 글은 2010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서 처음 접했었습니다. 2010년 대상 수상작인 '아침의 문'은 충격과 감동을 함께 안겨단 준 소설이었고, 그 소설을 계기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소설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설은 현재까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현실에서는 실제로 주목받지 못하는 '마이너'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책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책을 샀던 것은 1년 전이었는데, 앞에 몇장을 읽고 지금까지 책꽂이에 꽂아두고 방치해두고 있었습니다. 첫 장도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여태 읽었던 그의 글과는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다시 이 소설을 읽기로 마음 먹었는데, 너무 재미 있어서 시작한지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무겁고 슬프고 비참한 주제(적어도 제게는)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그의 소설에 감동받아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울컥하게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 부분은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모두가 공감했을 '프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둥바둥 하고 있는 프로들과, 더 아둥바둥한 프로들의 세계. 작년에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느꼈던 부분을 너무 시원하게(혹은 노골적으로) 긁어 주어서인지 더 공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럴싸한 포장지로 치장하고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고 있는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힘든 것은 저뿐만은 아닌가 봅니다. 사실 제 주변에는 자본주의에 매우 최적화되거나 혹은 익숙한 체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 뿐이거든요.



하지만 이 소설을 읽다가 더 울컥하게 되는 것은, 주인공처럼 살 수 없는 저 스스로의 모습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불편해 하면서도, 그 옷이 주는 안락함 때문에 벗어 던지지 못하는 제가 주인공가 대조되었거든요. 삼미를 꼴찌로 만든 다른 프로 야구단과 자신들의 야구를 지켰던 삼미는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 남으려 발버둥 치는 저와 주인공으로 대변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요즘 저의 가장 큰 고민이라 어떤 부류의, 어떤 내용의 글을 읽던 저의 감상은 항상 그 질문으로 귀결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로 프로의 세계에서 걸어 나온 주인공의 모습을 보니, 저의 판타지가 이루어진 것 만 같아 매우 행복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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