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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8 HK

[홍콩여행] 4. The lobby

by 여름햇살 2018.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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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왔으면 애프터눈 티를 즐겨야지!


엄마아빠가 이런 것을 즐기시는 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 이런 호사스러운(?) 문화를 경험해보겠냐는 나의 생각으로 결정한 애프터눈 티 타임. 예전에나 더 로비가 유명했지, 요즘에는 뷰가 좋은 호텔이 더 많다.(나 개인적으로도 이곳은 지난 번 홍콩 여행에 방문해서 다른 곳에 가보고 싶었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온 것은 '이야기거리' 때문. 창문넘어 뷰가 좋은 곳은 그 뷰가 전부이지만, 이렇게 비싼 호텔과 고급러운 분위기, 영국에서 직수입해왓다는 테이블 웨어와 접시 등등의 '이야기거리'가 있는 아이템들이 있는 곳이 방문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으로 그래서 역사와 전통이 가치 있는 것이겠지?) 평상시에는 이런 사치를 꿈도 꿔보지 못하는 일상이니, 그 일상을 벗어나 맛보는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ㅎㅎ




드레스 코드까지 있었어...? 평상시 여행할때 거지같이 입고 다니는데 다행히 이날은 멀쩡하게 입은 상태였다. ㅎㅎ

2시 전에 도착했음에도 약간의 웨이팅이 있었다. 그럼에도 7년전과 비교했을 때에는 한산한 편이었다. 

사악한 가격. 2인 세트에 688. 아침으로 먹은 완탕면과 중간에 허유산에서 먹은 음료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아 2인세트에 홍차 2잔을 추가로 주문했다. 

호사스러운 은식기들. 너무 탐나서 내 속의 장발장이 튀어나올뻔했다. 워워.

홍차. 떫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질이 썩 훌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게 있어 홍차는 정산소종 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주구장창 차만 마시니깐 입맛만 쓸데없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ㅎ ㄷ ㄷ

그리고 3단 트레이에 곱게 나온 핑거 푸드들. 배가 너무 불러 3층의 디저트는 하나도 먹지 못했다. 분명 지난 번에 왔을때는 맛있게 먹었는데, 배가 불러서인지 맛이 그냥 그랬다. 


맛은 그러했어도, 가족들과 함께, 영국 귀족들이 애프터눈 티를 가지며, 전쟁이 어떻게 되었다더라, 옆집 결혼 지참금이 얼마였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보냈을 거라며 하하호호 수다 떨던 그 시간이 참 좋았다. 왜 평상시에는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을꼬. 애프터눈 티 타임을 가지며 부모님께 살갑게 대하지 못한 과거의 무뚝뚝했던 나를 반성했다. 크, 아주 효녀 나셨구만. 


그리고 여기서도 훌쩍 900불이 넘었다. 아니 엑스트라 홍차 가격은 적혀 있지도 않은데 도대체 차지를 어케 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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