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이어트가 싫다. 아니 어느 누가 다이어트가 좋겠냐만은, 나는 먹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라 더더욱 싫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 본격 다이어트 모드로 돌입하게 되었으니.. 이게 다 그놈의 내기 때문이다.
나의 자존심을 긁은 대학동기의 코멘트로 인해(그렇게 처먹으니 살이 안빠진다며) 그럼 한달간 누가 더 많이 빼는지 내기 하자며 내기를 걸었다. 내기 진 사람이 술사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술마시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다니, 이건 뭐. 여하튼 그래서 나는 어쩌다보니 지난주 화요일부터 본격 다이어트 모드에 들어갔다. 앞으로 한달동안 다이어트 일기를 쓸 예정이다.
17 Oct 2016
이날은 다이어트 모드는 아니었지만, 전날 많이 먹어서 좀 적당히 먹어주었다.
커피, 바나나+밀싹+호두+우유 스무디, 라떼, 밥+두부+야채볶음, 떡, 삶은 달걀, 치즈.
별거 없는데 칼로는 높다(떡과 치즈).
헬스장에서 운동 50분. 58kg.
18 Oct 2016
그리고 화요일. 쳇.
커피, 바나나+밀싹+호두+우유 스무디, 김밥, 커피 우유, 그리고 어떻게 하루에 2000칼로리를 넘게 먹을 수 있느냐 -_- 김밥이 살이 얼마나 많이 찌는지 아느냐 -_- 피자, 치킨, 삼겹살 등등 살찌는 음식도 안 먹는데도 살이 안빠지면 도대체 얼마나 처먹는 것이냐 -_- 등등의 폭언을 듣고....... 다이어트 선언. 그래서 3시에 먹은 삶은 달걀을 끝으로 열받아서 아무것도 안 먹었다.
이날 간만에 햄토리를 만났는데, 물도 안마셨다. 진짜 열받고 각오 단단히 한 날.
운동 안했음. 체중 안재봄.
19 Oct 2016
배고파서 다섯시에 눈 뜨자마자 요거트+밀싹 파우더 먹음. 그리고도 배가차지 않아서 바나나+밀싹+호두+우유 스무디 먹고 출근. 아몬드. 라떼. 아메리카노. 샐러드. 치즈. 밥. 삶은 달걀.
운동 50분. 57.2kg. 역시 적게 먹으니 쑥쑥 줄어드는구만.
20 Oct 2016
배고파서 하루종일 처먹은게 많음.... ㅠㅠ
바나나+밀싹+호두+우유 스무디, 아몬드(아몬드도 남들처럼 한두개 먹는게 아님.. 흑..), 아메리카노, 슬라이스 치즈, 아메리카노.
점심 약속 있어서 제육볶음, 동료가 크리스피 도넛 하나 줘서 또 먹고. 안 먹으려고 했는데 ㅠㅠ 냄새가..........
삶은 달걀, 요거트+블루베리, 슬라이스 치즈, 요거트+블루베리.
이번 다이어트 하면서 유제품을 끊어보려고 했는데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유제품을 못 끊는다. 이건 내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추석때 들은 이야기로, 엄마가 출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때 모유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빠가 분유를 사러 간 사이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는(아기때부터 아주 그냥 진상이었음..)내가 불쌍해서 엄마가 안 보는 사이 할머니가 그냥 우유를 먹였다고 한다. 식겁한 엄마는 병원에 전화를 하셨고, 나를 담당했던 산부인과 과장이 당장 오라고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내 상태와 기저귀를 확인하더니 얘는 그냥 우유 먹어도 되겠다고 했단다. ㅡ.,ㅡ 뭐지.. 소의 자식인가. 내가 알기로 아기들은 분유는 먹어도 우유는 꽤 나중에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태어나자마자 우유도 소화시키는 초강력 위장을 가진 슈퍼아기였던 것이다.
여하튼, 어릴때 엄마의 모유와 함께 세상에서 나오자마자 맛본 우유인데 어찌 나에게 특별하지 않을 수가. 우유야 말로 나에게 소울 푸드인 셈이다. 그래서 난 우유 절대 못 끊는다. 우유, 요거트만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안정된 기분을 받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유지방이 내 뱃살에 쌓이고 있는데 이걸 어쩌지?
운동 50분. 56.8kg. 친구에게 이것보라며 난 음식만 적게 먹어도 잘 빠진다고 실컷 놀려줬다. 그와 동시에 니가 진걸로 해줄테니 제발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사정했다. 그냥 니가 진걸로 해줄테니 그만하자고 ㅠㅠㅠㅠㅠㅠㅠ
21 Oct 2016
커피, 삼각김밥 2개, 우유, 훈제 계란, 레몬에이드, 비빔밥, 당근주스.
운동 안함, 체중 안재봄.
22 Oct 2016
요거트+블루베리+호두+바나나+아몬드. 이게 말만 들으면 건강해 보이지만 양이 많아서 500칼로리가 넘는다. -_- 국그릇에 요거트를 담았는데 당연한것이겠지만..
두유. 삼각김밥. 감동란. 레몬주스. 바나나. 바나나. 어묵. 김밥.
운동 2시간. 57.4kg. 많이 먹어서 다시 몸무게 늘었다. 그래도 상관 없는게 어차피 적게 먹으면 근육만 빠진다. 친구랑은 몸무게 내기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바라는 것은 근육질의 탄력질 몸매기 때문에 극도로 적게 먹는 짓은 안하려고 한다. 이틀만에 자리수가 두개 바뀌니깐 무서웠음.. ㅠㅠ
23 Oct 2016
요거트+블루베리+바나나+밀싹 파우더+호두, 바나나, 슬라이스 치즈.
궁금해서 오늘 처음 슬라이스 치즈 칼로리를 찾아보았다. 한장에 70 칼로리 -_- 아니 이런 미친.......... 뭐가 이렇게 많이 나가.
앞으로 먹더라도 하나만 먹어야겠다.
간만에 요리를 했다. 고등어김치찌개. 이것만 먹고 끝내려고 했는데, 최소 1일 2요거트가 필요한 나라 또 먹었다. 하아........ 이러다 내기 지면 어쩌지.
운동 40분. 57.4kg
어제 운동모임에서 죽어라 하고, 운동 모임 가기전에 혼자 또 1시간 운동해서 오늘 폭풍 빠져 있을 줄 알았는데,
많이 먹으니 역시 무게는 변동이 없구나. 대신 라인이 말도 안되게 날씬해졌다. 근육통을 얻고 뱃살을 잃었구나. 얏호 신난다.
남들은 관심도 안가지는 비루한 어깨라인이지만, 운동하면서 어깨라인이 눈에 띄게 달라져서 오늘 몇달만에 사진 한 번 찍어봤다. 이런 미묘한 변화가 운동을 즐겁게 만드는 것 같다.
돔페리뇽과 발렌타인을 (얻어) 마시기 위해 다음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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