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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전시회 ECM @아라아트센터

by 여름햇살 201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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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된 ECM 전시회. 


별 생각 없이 갔는데 진짜 정말 정말 좋아서 깜짝 놀랬다. 서서 기다리는 40분이 넘는 웨이팅시간에 지치고 , 전날 과음(....)으로 몸이 힘들어서 구경을 3시간 정도 밖에 하진 못했지만, 매우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8월부터 진행되었던 전시회라 더 일찍 알았더라면 몇 번은 더 방문했을텐데, 라고 조금은 아쉽기도 한 전시회. 11월 24일까지 전시된다는 말에 주변 지인들에게 빨리 가라며 닥달중. ㅎㅎ



아라아트센터로 가기 위해 안국역 6번 출구로 향하는 길. 시와 그림이 있는 타일이 장식되어 있다. 이런걸 볼때마다 정말 강남보다 강북이 운치있다는 생각이 든다. 강남 너무 삭막해 ㅠ_ㅠ



6번 출구에서 5분만 걸어가면 보이는 아라아트센터. 두둥. 첨 와보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큰 전시회장. 그리고 40분 넘게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장. 10분에서 15분마다 15명 정도의 사람들을 들여 보내고 있었는데, 그래서 인지 전시회장 내부에서는 사람들이 그렇게 붐비지 않아, 음악을 감상하기에 좋았다. 이런거 보면 그냥 밀어 넣는 한가람미술관이랑은 또 다르구만...



음악 감상중인 사람들. 저렇게 박스 안에 머리를 넣고(?) 서 있으면 음악이 흘러 나온다. 신기한 시스템. 분명 사람들이 돌아다며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저 박스안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는 동안은 그들과 시공간이 분리되는 기분이다. 완전 신기해하며 박스마다 쏙쏙 머리를 집어 넣고 음악을 감상했다. 계란판같은 검은색 방음장치같은 것들에서 가끔 담배냄새가 나기도 했지만.....ㅎㅎㅎㅎㅎ



CD로 장식된 전시회장 벽면. 단순히 음악 외에도, 앨범 표지를 제작한 화가나 사진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알면 알수록 감동의 ECM  전시회!





빈백에 누워 음악감상중. 한 20분 정도 기다려 빈백에 누워 음악을 감상했는데 완전 신세계. 음악기계 종류는 잘 모르는데 전시회장에 쓰인 헤드폰은, 그런 쪽에 무지한 내가 들어도 굉장히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들려 주는 것 같았다. 집에서 음악을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랐다. 서서 기다릴때는 꿈쩍도 하지 않고 누워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그렇게 얄밉더니, 막상 내가 누으니 마감할때까지 이러고 있꼬 싶다는 생각을 했다. ㅋㅋ 역시 간사한 사람의 마음.




전시회장 곳곳에, 설치된 플레이어와 헤드폰들. 서서 혹은 의자에 앉아서 ECM 의 음악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좋아 정말 좋아. 난 특히 재즈코너에서 1시간 넘게 앉아 있었던 것 같아. 하도 안가니깐 스태프남자가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나중엔 민망해서 다른 방으로 가서 음악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적당히 음악 감상하고 비켜줍시다... 흑흑.


음악을 듣던 중 정말 소름돋게 만드는 음악들이 많았다. 특히 가장 놀랐던 음악은 Tabula Rasa. 정말 정신을 못차리고 서서 계속 음악을 들었던 것 같다.(결국 앨범까지 구매를 :P)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던 전시회는 1,2층에는 개인적으로 음악을 감상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3층에서는 같은 방에서 다같이 음악을 들을수 있는 룸이 조성되어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상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아름다운 자연풍경이나 지하철같은 일상의 모습의 사진 슬라이드와 함께 음악을 감상하게 되어 있었다. 빈백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공간.


몸 컨디션만 좋았더라면 정말 마감까지 있었을텐데 3시간 정도의 감상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구매한 CD들. 집에 오자마자 CD player에 넣고 틀려고 하는데.. 아놔, 중2때부터 쓰던 파나소닉 CD player가 드디어 운명하셨다. 휴.. 하나 사야되나. 아쉬운대로 맥북에 넣고 음악감상. 전시회때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기분. 난 확실히 바이올린 소리가 좋다. 이참에 배우다 그만둔 바이올린이나 계속 배워볼까? ㅎㅎ(요 마음은 또 얼마나 가려나)


음악 전시회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정말 좋았다. 신세계를 만나고 왔다. :) 그리고 내가 이런류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것도 알게 되었고. 아니면 변했거나. 확실히 예전엔 가요만을 들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에부터는 잔잔하고 평온한 음악이 좋은 것 같다. 이번 겨울동안 ECM의 음악에 푹 빠져 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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