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Oct 2015
제대로 관광모드였던 이 날. 저녁은 아시아티크를 가기로 했다. 이 곳은 내가 왔었을때는 없었던 곳이라 방문하지 못했다. 화려한 야시장이라고 볼거리가 많다고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호스텔을 나설때 로비층에서는 할로윈한다고 애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난리 법석이었지만, 별로 흥미가 안 생겨서 로스 몰래 슬금슬금 기어 나왔다. 다행히 바나나를 보지 못한걸로 보아 로스가 없었던 모양.
예전에는 그렇게나 호스텔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재미있더니(정점은 남미여행!) 이제는 갈 수록 재미가 없다. 특히 시드니 호스텔에서 애들이랑 놀았던건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ㅜㅜ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인가 라고 하려고 해도 확실히 나는 조금 변한 것 같다. 이런게 나이 든건가 라고 생각하면 조금 서글퍼지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아서 괜히 스스로가 대견하다. (늙은게 뭐가 대견해 할 일이라고...........ㅋㅋㅋㅋ)
아시아티크를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었는데, 잘 정리해두신 블로그님의 도움을 받아 BTS를 타고 갔다. 사판탁신 역에서 1번 출구로 가면 아시아티크와 사톤 선착장을 왕복하는 페리가 있어서 손쉽게 이동. ㅎㅎ
그런데...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페리 한대 보내고 그 다음 것을 탈 수 있었다. -_-;; 와.. 진짜 장난아니구만.
물위로 비치는 조명들. 예쁘다. 아시아티크는 생각한 것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커서 깜짝 놀랐다. 와, 정말 와볼만 하구나.
매우 세련된 느낌의 야시장. 여자들이 좋아할 분위기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도 많아서 깜짝 놀랐다.
갈증나서 오렌지 쥬스 하나 드링킹. 음료를 마시면 화장실을 너무 많이 가서(마시자마자 바로 가는 인간) 버스를 타거나 해외여행 중 길에서 돌아다닐 때에는(어디에 화장실이 있는지 모르니 ㅠ_ㅠ) 절대 음료를 마시지 않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자주 마셔도 화장실을 잘 가지 않는다. 지난번 울룰루 여행때는 저녁 9시쯤에 캔맥주 하나를 마셨는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화장실을 가고 싶지 않았었다. 알콜종류는 한모금만 마셔도 화장실직행인데....... 기온이 높으면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로 피부로 날아가는 수분이 많은가보다.
이건 너무 귀여워서 구매할뻔했다. 연주할줄도모르면서! ㅋㅋㅋ 한국 가면 기타나 마저 열심히 해야지. 곡을 하나 쓰고야 말겠어! (나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것임!)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정말 많았다. 분위기도 좋고 레스토랑도 많아서 데이트하기 좋은 곳일 듯.
내가 환장하는 그릇들. 그러네 딱히 내 취향을 저격하는 것들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ㅋㅋ
그리고 한국인 사이에서 그 유명한 가죽제품을 판매하는 가게. 여기서 열쇠고리에 이니셜을 각인해서 기념품으로 많이 사간다고 하던데.. 처음 그것을 기념품으로 사간 사람에겐 의미있는 기념품일지 몰라도.. 너도나도 다 사가는건 뭔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도 예전에는 남들이 사는건 반드시 사고, 남들이 가는데는 다 가보고, 남들이 먹는건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려서라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나의 취향이 확실해져서 그런지 '유행'이라는 것에 둔감하게 되었다. 특히 의미 없는 쇼핑에 약간 권태감을 느끼고 있다. 내 돈주고 구매를 한다면 특별한 것을 하고 싶다 이거지.. 헤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여전히 쓸데 없는 것 사는데 열심히 돈을 쓰고 있다. -_- 말만 번지르르.. 쇼핑에 권태가 아니라 이런 내 자신에 권태감을 느낀다 ㅠ_ㅠ
이것 봐라. 또 쓸데 없는 것 돈주고 사지 않았는가. 첨에 살때는 별 생각 없이 샀는데.. 이거 한개에 120밧 2개에 200밧이다. 와 두개 사면 40밧이나 할인해주네 하고 샀는데 이거 한국돈으로 치면 7000원 안되는 돈. -_- 한국에서 7000원 주고 이거 사라고 하면 절대 안샀을텐데.. 아시아티크의 물건이 좀 비싼 편이라고 하더니 진짜 비싸네.. 젠장 ㅠ_ㅠ
그래도 이건 나름 의미있는 소비(?)였는데, 골드코스트에서 샀던 내 이니셜이 새겨진 팔찌를 전날 잃어버린 것이다! 샤워하고 나서 시계를 다시 차려고 왼쪽 손목을 보니 없었다. 호스텔 전층을 싸돌아 다니며 다 찾았건만 발견 할 수 없었다. 아마 길에서 흘린 모양이었다. 잃어버리고도 눈치채지 못했단 사실이 나를 더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ㅠ_ㅠ
그 팔찌를 손목에 채울 당시 팔찌를 만들어준 아가씨가 소원을 빌라고 했다. 미스 유니버스 마냥 세계평화를 빌기도 그렇고, 여행지니깐 뭔가 로맨틱한 소원을 빌어야지 하고 나의 소울메이트를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었다. 그랬더니 팔찌가 없어져버릴 줄이야...... 아니 내가 무슨 로또 1등 당첨되게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사라져버릴 것 까진 없잖아.. 이 이야기를 햄토리와 고등학교 친구 한명에게 했더니 박장대소를 했더랬지..
사실 소울메이트야 진짜로 반드시 만나게 해주세요 라면서 간절하게 빈 것이 아니니깐 상관없는데, 사실 그 팔찌는 나의 가족 안드레와 아드리아나와 커플 팔찌라서 의미가 있는 건데... ㅠ_ㅠ 이렇게 분실해버리고 말았다. 볼때마다 그들을 떠올리며 연결되어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 팔찌였는데.. 그래서 진짜 울뻔했다. ㅠ_ㅠ
뭐 여튼, 그렇게 잃어버리고 나니깐 손목이 허전해서 이렇게 쓸데 없는데 돈을 썼다며 변명하는데 참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놔야 되는구나.. 휴.. 이렇게 내 자신에게 변명하기 귀찮아서라도 이제 안 사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국스럽고 좋구만. 그런데 달려 있는 방울이 움직일때마다 딸랑거려서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이건 뭐 워낭도 아니고.. 10미터 밖에서도 내가 오는지 알겠어..
이거 말고도 원피스 하나 구매(여행하면서 막 입는 용 원피스를 딱 하나 챙겼었는데, 케언즈에서 첫날 찢어먹음.....), 아 같은 날 MBK에서 코끼리 바지랑 민소매 셔츠도 하나 구매했다! 요렇게 나의 쇼핑은 끝!
보기만해도 현기증 나는 관람차. 관람차 속도가 원래 이렇게도 빨랐던가?
목말라서 음료가게 어물쩡거리며 몸에 좋은 검은콩 들어간 음료를 골랐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이 없어서(너무 묽어서 물맛 남 ㅠㅠ) 놀랬다. 태국에서 맛 없는 것도 있다니???!!!
숙소 돌아 오는 길에 지나친 나의 사랑하는 팟타이집. 츄릅츄릅.
호스텔에서는 할로윈 파티를 한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여행지에서 애들이 어떤 분장을 할까 궁금했는데, 남자애들은 마켓가서 여자 나이트 가운을 사와서 여장으로 분장한거보고 박장대소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려니 못 가게 막고 장난치고 아주.. 취해서 제정신들이 아니었다. -_-;; 하지만 그냥 거기에 멀뚱멀뚱 끼어서 맥주 마시며 어디서 왔니 태국 얼마나 여행하니 어디어디 갈꺼니 태국 좋니 이런 종류의 대화를 하기 싫어서 그냥 방으로 쏘옥 올라왔다. 뭐가 그렇게 귀찮고 염증이 난건지 원..
오는 길에 사온 치얼스맥주. ㅋㅋㅋㅋㅋ 이름이 내 스타일이라 구매. 맛도 나쁘지 않았다. 이거나 홀짝이며 책보다가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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