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7 - [일상/오늘도 맑음] - 밀가루와 설탕 끊기 3주차
오늘로써 밀가루와 설탕 끊기 31일차. 어제까지가 만 30일이었다. 먼저 지난 일주일간 먹은 음식부터 확인해봐야겠다.
3일간은 나름 선방했다.
홈메이드 요거트+ 뮤즐리+ 냉동 블루베리의 조합. 이게 진짜 꿀맛이다.
입 심심할때 먹으려고 준비해간 파프리카. 싱싱한 파프리카를 아삭아삭 씹어 먹으면 왠만한 간식보다 괜찮다. 쿠키같은 밀가루+설탕 간식을 물리치기에 좋다.
가끔은 유혹도 있었다. 이건 여름휴가 갔다 오신 댈님이 주신 초콜렛. 설탕 먹으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받은 것을 버릴 수는 없지 하고 포장을 벗겼다가 지독한 냄새에(예전에 라오스에서 두리안 먹을 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건 진짜 못 먹을 정도였다) 욱 소리와 함께 다시 포장을 싸서 휴지통으로 바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회사 서랍장에 넣어두었던 향수를 꺼내다가 내자리 주변에 칙칙 뿌렸다. 내 뒤에 앉아 계시던 분이 그러는 날 보며 빵터졌다. 하지만 진짜 못 참을 냄새였어요.......... 난 앞으로 두리안은 생과일로만 먹는 걸로... 지독한 냄새덕에 초콜렛 섭취를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3일째 저녁. 배는 안 고픈데(다이어트를 하려고 밀가루와 설탕을 안 먹는 것은 아니니, 양은 진짜 맘껏 먹고 있다), 뭔가 계속 불만족스러운 것이다. 야밤에 고구마를 여섯개는 까먹으면서 도대체 뭐가 이리 불만족스러운 것인가 고민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소금을 안 먹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본의 아니게 내가 먹는 음식에 소금이 부족했던 것이다. 밀가루와 설탕을 피하고자 자극적인 음식을 안 먹었더니 소금도 피하게 된 것이다.
요거트 뮤즐리, 과일, 삶은 달걀, 야채, 커피, 고구마, 우유 같은 음식만 먹다보니 소금이 빠져버렸던 내식단. 나의 불만족은 밀가루의 부재도 아니고 설탕의 부재도 아니고 소금의 부재였으니!! 그래서 금요일에는 아침부터 이미 연휴모드(?)로 돌아서서 실컷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주었다.
일단 출근길에 지하철역에서 산 김밥.
난생 처음 멸치김밥을 먹어보았는데, 짭쪼롬한 것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래 소금이구나!
그래서 점심에도 또 멸치김밥을 먹었다. 김밥 말고 다른 걸 먹고 싶긴 한데, 사실 밀가루와 설탕을 빼면 메뉴가 마땅찮다. 물론 김밥도 소금과 밀가루가 들어가지만, 그나마 덜 노골적으로 들어가서 안심하고 먹게 된다.
그리고 이번 연휴기간의 먹방은.. 생략한다. ㅠㅠ 진짜 배찢어지게 끝없이 먹었던 삼일간의 먹방이여. 흑흑흑. 먹부림의 사진은 아래 링크에.. 흑흑
2016/08/15 - [일상/오늘도 맑음] - 푸드파이터의 연휴
본가에 내려가느라 금요일부터 월요일인 오늘까지 4일동안 헬스장에 가지 않아서 현재 체중은 모르겠다. 목요일에 56이었으니 지금은 주말폭식으로 인해 58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59가 될지도..
시작하는 첫날이 56이었으니, 지금까지 나의 몸무게는 거의 줄지 않았다. 밀가루와 설탕을 한달간 끊으면 3-4kg는 기본 빠진다고 한다는데, 나는 몸무게는 미동도 없다. 아마도 내가 밀가루와 설탕을 철저하게 끊어낸 것도 아니고, 음식의 양을 줄이지도(밀가루와 설탕 안먹으니 양으로라도 불만족을 채울래 라는 마인드로 많이 먹었다)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렇다고 효과가 전혀 없었느냐, 그건 또 아니다. 토요일에 부른 배를 움켜쥐고 산책을 갔었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거울이 보이길래 사진을 찍어보았다. 몸무게는 꿈쩍도 안하고 그대로였는데, 부피는 내가 내눈으로 봐도 줄어든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하체보다 상체에 살집이 더 많은 편인데, 상체의 부피가(살이 빠졌다고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직 튼실..........) 좀 줄어 들었다. 여전히 득실득실 하지만, 셀룰라이트도 좀 줄어든 것 같다. 몸무게는 중요하지 않으니, 앞으로도 조금씩 건강한 몸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한 달 간의 밀가루와 설탕 끊기를 진행해보고 느낀 점은 먼저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철저하게 피하지 않은 것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내가 모델을 할 것도 아니고 연예인을 할 것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철저하게 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먹는 즐거움은 나의 행복 중 하나이다. 그래서 애시당초 입에도 안 댈만큼 밀가루와 설탕을 내 인생에서 끊어낼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밀가루와 설탕의 섭취를 당분간 피해보려 했던 것은, 변해버린 나의 입맛을 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점에서는 대 성공이다. 예전에는 빵과 쿠키를 생각없이, 그리고 많이 먹었다. 그러나 안 먹는 버릇을 들이니 전혀 먹고 싶지가 않다. 특히 끼니를 샌드위치로 자주 때웠었는데, 이 것을 고친 것은 참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바쁘더라도 샌드위치보다 김밥을 선호하는데, 확실히 밥이라 그런지 샌드위치보다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사실 김밥도 썩 건강한 음식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샌드위치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입맛은 확실히 버릇이다. 못 먹는 음식도 먹다보면 먹어지고, 중독된 음식도 안 먹다 보면 안먹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밀가루와 설탕은 멀리하려고 한다. 건강해지고, 피부도 좋아지는 것을 보니 굳이 해로운 음식들을 내 위장에 밀어 넣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대신 요 한달간 밀가루와 설탕을 멀리했더니, 줄었던 커피의 섭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번 주 부터는 커피의 섭취도 서서히 줄여보고자 한다. 입맛은 버릇이니, 카페인중독말기인 나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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