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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3 Laos

[라오스여행_2013/07/06] 1. 고요의 나라, 라오스로

by 여름햇살 201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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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지나가도록 아직 한줄도 쓰고 있지 않는 게으른 내자신에게 꾸지람과 함께 블로그에 접속했다. ㅎㅎ




베트남인들은 쌀을 심고, 캄보디아인들은 쌀이 자라는 것을 보고, 라오스인들은 쌀이 자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대학교 후배가 완전 추천했던 라오스를 알아보려고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문구. 이것으로 이번 여름휴가지는 라오스로 정했다. 


오전 10시 1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 그덕에 회사앞 리무진 정류소에서 5시 50분 정도에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슝슝. 간만에 공항 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학 후배도 만나고, 반년만에 인천국제공항의 부산스러움에 즐거워하며 출발을 기다렸다. 한가지 빼고.. 분명 티켓을 구매할땓는 호치민 한 곳만 경유하는 일정이었는데, 티켓팅을 할때 티켓을 세개를 주는 것이 아닌가. 경유는 아니고 캄보디아 프놈펜에 잠시 멈추고 주유(!)만 한다고 한다. 그게 경유지 경유가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나름 휴가시즌을 피했는데도 여전히 사람이 많은 인천공항. 해외로 나가는 것만큼이나 사실 공항에 있는 것도 흥분된다. 매력적인 공간인 공항.



기내식. 맛은 우엑 우엑 우엑.



그리고 도착한 첫번쨰 경유지 호치민 공항. 국제공항 치고 매우 작고 한산하다. 구경거리도 거의 없다.




친구의 추천으로 공항 2층에 위치한 일리 커피숍에 앉아 죽치고 있기로 했다. 3시간이 조금 안되는 경유 시간동안 한국에서 쉽게 마실수 있는 뻔한 맛의 커피를 마시며 여행책을 부지런히 읽기 시작했다.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그제서야 펼쳐본 여행책자들. 하지만 책이 아닌 활주로가 펼쳐진 큰 유리창으로만 자꾸 눈이 간다. 고층도 아닌 그곳은, 정말, 전망이 좋았다.


두번째 경유지 프놈펜에서는 정말이지 주유만 했던 것 같다. 비행기에서 내린지 30분 만에 다시 탑승하여 비엔티엔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두번쨰 기내식. 솔직히 얄궂은 맛의 치킨요리보단 백배는 나은 식단이었다. 


비몽사몽의 정신으로 비엔티엔공항에 도착하자마자 100달러 정도를 환전을 하고, 숙소로 향하는 택시를 탔다. 택시회사는 하나로 환전소 바로 맞은 편에 회사의 부스가 있었으며, 비엔티엔 시내 어딜 가더라도 동일한 요금(7달러정도)을 지불하게 되어 있었다. 내가 가기로 한 곳은  sihome hostel. 확실히 7월은 라오스의 비수기인지, 7월 5일에 예약을 했음에도 방이 넉넉했다. 



동남아의 호스텔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서양의 여행자들이 많이 묶어서 그런지 유럽이나 남미의 호스텔 분위기가 난다. 라오스의 특색을 꼽자면,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호스텔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인 나는 매우 좋았다. 호스텔 바닥이 꽤나 깔끔했다. ㅎㅎ 방을 안내 받고, 자물쇠를 가져 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되어 자물쇠를 구입했다. 그리고 짐을 정리하다보니 목욕타올 하나 말고는 타올을 하나도 가져 오지 않은 것을 발견........... 휴, 바빠도 너~~무 바빠서 정신머리만 챙겨온 듯 했다.ㅋㅋ



귀여운 와이파이 비밀번호. ㅎㅎ 이곳 뿐만이 아니라 라오스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 너무 많아서(숙소는 거의 되는 듯) 조금 놀랬다. 역시 세계는 와이파이로 대동단결 하는 것일까.



3층에 위치한 4인실. 6인실인지 8인실인지 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4인실과 가격차이는 원화로 1000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 같다. 



타올을 구매 할겸, 그리고 거리 구경도 할겸 밖으로 나왔는데 너무 깜깜하다. 해도 생각보다 일찍 지는 것 같았고, 거리에 가로등도 잘 없고 불켜진 건물도 거의 없어서 정말 어두웠다. 여름밤의 시골길을 걷는 기분. ㅎㅎ




그런데, 길도 어둡고 불친절한 길안내판 덕분에 나는 2시간을 같은 거리를 빙글빙글 돌았다. 나름의 여행짬밥도 있고, 지도만 있으면 거의 틀리지 않고, 간혹 틀린 지도를 보고도 길을 잘 찾는 김네비게이션인데.. 처음으로 비엔티엔에서 좌절과 굴욕을 맛보았다.(다음날 환할때 길을 살펴 보니 이보다 쉬울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결국 가고자 한 마트는 찾지 못하고 마주하게 된 버블티판매 부스. 



가격이 정말 싸다. 우리나라 돈으로 저 큰 것이 2000원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버블티와 달리 아주 찰진 타피오카 펄. 그리고 엄청나게 단 맛. 그래도 길을 헤매다가 만난 버블티라 그런지 금을 줘도 바꿀 수 없는 꿀맛의 버블티. 그리고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숙소로 돌아갈때는 매우 쉽게 돌아갔다. 긴장으로 인한 패닉이었을지도. 


호스텔에 왔더니 북유럽쪽으로 보이는 외모의 여자 두명이 침대에 모기장(ㅋㅋㅋㅋㅋ)을 설치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왠만한 남자보다도 더 큰 두명의 외국인이 그 특유의 새파란 모기장을 설치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즐거웠다. 그렇게 여행의 첫날은 슝슝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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