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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by 여름햇살 2016.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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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미니멀라이프
국내도서
저자 : 아즈마 가나코 / 박승희역
출판 : 즐거운상상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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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와 세탁기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나의 조부모의 시대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나는 내가 태어났을때부터 세상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존재하고 있었다. 지금 태어나는 세대들이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듯이, 나 또한 냉장고와 세탁기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저자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문구가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저자의 의견 중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이 것이다. 돈을 써서 뭐든 해결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시간과 노동을 쓰라고. 


이 말에 나는 살짝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나는 매일같이 스스로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나는 이래서 바빠 저래서 바빠. 그래서인지 가능하면 돈으로 해결하여 가능한한 많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획득한 시간으로 무엇을 하나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의미 없는 것에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인터넷을 확인하며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헤엄치면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이렇게 많다니, 내가 사야 하는 것이 이렇게 많다니,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이 이렇게 만다니 등등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엿보며 부러워한다. 그리고 이런 시간을 벌기 위해서 나는 내 일상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일을 하고 돈을 벌고, 돈 번다고 줄어든 시간이 아까워서 번 돈으로 다시 시간을 사려고 한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지? 


생각해보면 돈으로 해결하려고 들었던 많은 행위들이 내 삶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소중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일상들을 돈으로 치환하여, 내가 월급을 시급으로 계산하면 얼만데, 이런 시시한 소일거리에 내 소중한 시간을 쓸 수 없지 라는 시건방진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시간 들여 장을 보고 조리하여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대신에, 타인이 요리한 것을 구매, 소비 함으로써 나의 시간을 절약하려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그 절약한 시간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고 세계평화를 이룩했나? 


내 개인적으로 미니멀리즘이 좋은 이유는, 공상에 가까운 나의 거대한 이상의 사이즈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현실을 좀 더 바라보고 만들고, 삶에 더 집중하게 해준다. 그리고 무언가를 스스로 하려는 의지도 함께 키워준다. 


냉장고와 세탁기 없이는 결코 살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책이 주는 철학만큼은 크게 공감하고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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