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May 2017
떠나기 전날. 지난 밤 과음으로 인해 나와 멜번놈은 파죽(?)이 되어 있었다. 영화 거지 같다고 멜번놈이 신나게 병을 딸때 내가 말렸어야 했는데... ㅋㅋㅋ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징징 거리는 놈을 데리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2017/06/08 - [Siesta/2017 Australia] - [멜번여행] 30. Auction Room
그렇게 마지막 근사한 아침을 먹고.
그리고 시티로 매니저님을 만나러 갔다. 원래는 걸어가려고 했는데 멜번놈이 차 태워줘서 엄청 빨리, 그리고 편안히 왔다.
약속 장소는 빅토리아 도서관. 캬, 오랜만이구나. 내가 있던 일년 내내 공사중이더니 드디어 공사가 끝났나보다.
기다리고 있었더니 어떤 남자가 이걸 주면서 엄청 설명해준다. 그리고 언제든지 오라고. 으응, 그러기에는 비행기값이 비싸지만 노력해볼께...
그리고 만난 매니저님. 하지만 나는 할일이 있으니.. 엄마의 주문으로 영양제들을 사러 가야했다. 무브무브.
가는 길에 만난 노숙자. 너무 대놓고 자고 있어서 사진 찍...
매니저님 말에 의하면 노숙자들이 득실득실해서 무서울 정도였는데, 정부 차원에서 정리(?)를 한 번 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이 없어진 것이라고. 확실히 내가 있을때보다도 적은 수의 노숙자가 있는 듯 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의 노숙인들도 어쩜 이렇게 능청스러운지 모르겠다. 이렇게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 위에 번듯이 누워 있다니.
그리고 맛있는 핫초코 한잔과 함께 수다 떨기 +_+ 달달한 핫초코는 항상 옳소.
2017/06/09 - [Siesta/2017 Australia] - [멜번여행] 31. Koko black
그리고 매니저님의 뉴 베이비. 뒤에서 트럭이 들이 받는 바람에 이전 베이비(매니저님은 본인의 차를 베이비라고 부른다 ㅋㅋㅋ)에서 지금의 베이비로 바꿨다. 보험회사에서 이거 수리하느니 돈 줄테니 새로 사라고 했다고 ㅋㅋㅋ 대박! 이런 로또가 있다니!
그런데 예전 차도 꽤나 새차고 멀쩡했는데 돈을 줄테니다시 사라고 한 걸 보니 제대로 부셔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안 다치셔서 천만 다행이다. 매니저님이 집 앞까지 데려다 주셔서 편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왔더니.. 두 놈들이 내가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오자마자 저녁먹으러 가자고. ㅋㅋㅋ 이날의 메뉴는 Korean bbq! 매니저님에게 여쭤본 한국음식점 몇군데를 제시했는데 그저 BBQ가 좋다는 놈들. ㅋㅋ 그래 가자 가. 장소는 예전에 함께 갔던 곳으로 향했다. 크리스가 내가 올때마다 이 비비큐 식당을 방문하는 것을 의식으로 만들자고 했기 때문이다. 1년간 지냈던 멜번을 떠나기 전에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했던 곳을 이번에도 떠나기 전에 똑같이 방문했다. 뭔가 기분이 묘했다.
크리스가 좋아하는 김치. 그리고 놀라운 경험 또 하나. 지난 번 방문시에는 이 김치가 그렇게 맛있더니 지금은 진짜 맛이 없는 것이다. 그때에는 일년만에 먹은 김치라서 맛있게 느껴진 것인지, 아니면 쉐프가 바뀐 것인지 둘 중 하나인 듯 하다. 요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울엄마 김치를 먹어서 사실 무슨 김치를 먹어도 맛이 없긴 하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이 김치가 그냥 맛이 없었던 것 같다. 왜냐면 그때 크리스가 김치 맛있다고 사갔었는데 이번에는 맛있다 소리도 안 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
비비큐 세트에다가 치마살인가 뭔가 여튼 비싼 고기 추가시켜 줬는데.. 얘네는 다 먹고 나서는 이런 고기보다 양념된 불고기가 맛있다고.. 아놔 이것들 고기 먹을 줄 모르네. 괜히 비싼 것 시켜줬어. ㅋㅋㅋㅋ
다 먹고 나서 지난 번처럼 이번에도 내가 그냥 계산했더니 크리스가 엄청 미안해 하면서 자꾸 돈을 주려고 한다. 나보고 돈 내게 하려고 여기 또 온 것 아니라고. 그런데 나도 내가 낸 이유가 있었으니, 사실 멜번놈 때문에 여기 왔다고 하더라도 집 주인은 크리스이고 나 땜에 얼마나 불편했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식충이도 아니고 10일넘게 빌붙어 있고...-_- 전기도 쓰고 물도 쓰고 그랬으니. 그래서 돈을 줄수는 없으니 마지막 저녁을 내가 사려고 나 또한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크리스는 그게 넘나 고마웠는지 자기는 아이스크림을 먹지도 않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디저트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ㅋㅋㅋㅋ 그리하여 당연히 메시나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또 잘먹었다고 그러길래 Air bnb 요금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나보고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멜번에 올때마다 오라고 그런다. 나 드디어 진짜 이제 캐리어 하나만 덜렁덜렁 들고 와도 카우치에 날 재워줄 친구가 생긴건가? 헤헤. 멜번놈도 이 날 이후로 1주일 뒤에 이사를 나가기로 되어 있었다. 크리스는 이제는 플랫 메이트를 구하지 않고 에어비에비로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치즈강판 부셔먹는 플랫 메이트에 징글징글했구나? ㅋㅋㅋ
나는 이미 고르고 뒤로 나왔는데 결정장애 어르신들은 계속 앞에 붙어 있고...
난 또 티라미수와 초코 퐁당을 골랐다. 캬캬. 크리스가 쿨하게 모두 계산. 멜번놈도 2 스쿱을 골랐는데 크리스는 한 스쿱만 골랐다. 그리고 반 먹다가 이거 너무 많다고 더 작은 사이즈도 필요하다며(아니 맙소사), 그만 먹는다. 그래서 이거 왜 안먹냐고 아까운 듯이 쳐다봤더니 자기는 원래 절대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데 나 때문에 온 것이라고. 캬 우리 착한 크리스 우쭈주 그래쪄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당연히 모노폴리 타임. 이번에 처음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거 두번 하고 나니깐 재미가 없어져서 야찌라는 주사위 게임을 했다. 그런데 이게 진짜 대박인 것이다. 제대로 갬블러 게임 ㅋㅋㅋ 처음 크리스가 설명해 줄때는 그냥 운빨게임인 줄 알았다. 그런데 게임을 어떻게 해야 할 까 생각을 해봤는데 이게 운+전략 으로 머리를 써야 하는 것인다. 완전 재미있다고 몰입해서 했더니, 크리스가 이거 제대로 겜블러 게임이라고 우리 모두 라스베가스로 향하자며 ㅋㅋㅋㅋ 시간이 늦어져서 한 판만 했는데 , 후훗, 나의 승리로 게임이 끝났다. 꼴찌를 한 크리스에 깐족거렸더니 크리스가 이거 운에 따른 게임인거 알지? 라며 비겁한 변명을 하신다. ㅋㅋㅋㅋ
그렇게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해서 술도 마시지 않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튀어 갈 수 있도록 씻고 짐도 다 꾸렸다. 묘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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