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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7 Melbourne

[멜번여행] 26. 멜번의 동쪽으로, Eastern beach Reverse

by 여름햇살 2017.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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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May 2017

이 날은 멜번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는 곳으로 1박 2일 놀러가기로 한 곳이었다. 멜번의 동쪽은 Geelong 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곳도 좀 자세히 들어가면 세부적으로 나뉘는 듯 했다. 뭐 여하튼 나는 그냥 개인 운전사 따라 가기만 하면 되는거니깐... ㅋㅋㅋㅋ 

제가 북어국에 쌀밥, 깍두기 달라고 했잖아요 ㅠㅠ


맛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닌데, 이날 쯤 되자 한국음식이 너무나 그리웠다. 이게 참 이상한 것이 나는 원래 외국에 그 아무리 오래 나가도 절대 한국음식을 그리워하지 않는 인간인데, 이번 에는 왜인지 모르게 계속 한국음식이 먹고 싶은 것이었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내가 장봐와서 내가 저녁할꺼라고 그랬는데도 결국 한 번도 못..  그래요, 한국음식은 한국에서 먹는게 젤 맛있으니깐요..


아침에 또 밍기적거리다가 한바탕 혼쭐나고 ㅋㅋㅋㅋ 후다닥 짐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왜인지 모르게 geelong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엄청 막혀서 예상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전날 멜번놈의 엄마가 추천해준 Eastern beach reverse. 


멜번놈의 엄마가 Geelong에서 태어나서 이 쪽을 좋아하는 듯 했다. 멜번놈이 자기 어렸을때 자주 왔다며 좋아하는 걸 보고 역시 사람은 어릴때의 추억들을 좋아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캬, 이 요트 하나만 내꺼였으면 좋을텐데. 사람이 없고 조용해서 참 좋았다.

어찌나 혼자 다니시는지 혼자 오신 줄.

참 잘 조성된 공원이었는데, 아니 멜번에 이런 해변가가 있었단 말야? 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인트킬다 비치는 완전 아무것도 아니네. 

곳곳에서 이런 조형물을 볼 수 있었는데 볼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호주인들이 이런 감성을 갖고 있었다니 ㅋㅋㅋㅋ

꺅 ㅋㅋㅋㅋㅋㅋㅋ 넘 귀여워.

홀로 있던 백조 한 마리. 백조 맞나?

공원이 예뻐서 마음에 들었지만, 한적한 것이 정말 베스트였다. 아니 어쩜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있을까? 이쪽에는 다이빙 스팟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다이빙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학생이 10명 미만이었던 것이 참 인상에 남았다.

새끼 갈매기. 뒤뚱 뒤뚱 거리는 것이 너무 귀여워서 살며시 뒤를 밟았더니 힐끔 쳐다보고 슬금슬금 움직인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조금씩 속도를 높였더니 절대 날지 않고 짧은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 다다다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갈매기를 쫓아 다녀더니, 멜번놈이 풍경 즐기라고 2시간 운전해서 왔더니만 개처럼 새나 쫓으며 즐거워한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가까운 세인트킬다 비치를 갔다고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너무 귀여운 걸 어떻게해 ㅠㅠ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 사진찍음 ㅋㅋㅋㅋ 아 오른쪽 새끼 갈매기 너무 귀엽다.

그리고 다시 달리고 달려서

와이너리에서 테이스팅을 하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쉬어갔다.

2017/06/02 - [Siesta/2017 Australia] - [멜번여행] 24. Jack Rabbit

그리고 점심도 배부르게 먹고

2017/06/03 - [Siesta/2017 Australia] - [멜번여행] 25. The little mussel cafe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lovers walk 라는 이름이 붙은 길이었다.

넘나 사랑스러운 길이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으니..

이렇게나 둘이서 손잡고 걸어가기도 힘든 좁은 길 ㅋㅋㅋㅋ 아니 혼자 걸어가야 하는데 이게 뭐가 lovers walk인지 원 ㅋㅋㅋ 그리고 더 안 좋은 점은 바로 옆이 바다인데 수풀에 가려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참을 걸어가면서 도대체 이 길을 왜 걸어야 하는 것인가 의문을 지우지 못했는데.. 멜번놈도 뭐가 이상했는지 우리 그만 걷자고 해변쪽으로 걸어가려고 했는데..

해변길이 훨씬 좋다. 이 길이 lovers walk아니냐고 추궁했지만 멜번놈은 웃을 뿐이고 ㅋㅋㅋㅋ

그나저나 바닷가에서 개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은 왜 이리 많고 그 개는 왜 모두 집채 만한 것인지. 개를 무서워하는 편(보는 것은 좋은데 그 개가 나한테 혀를 내밀고 치아를 보이며 달려오는 광경은 공포스럽다) 인 나는 자꾸 나에게 달려드는 개 때문에 몇번이고 지릴뻔했다. 제발 오지마.. 나 먹을 것 없다구 ㅠㅠ

진짜 예쁜 풍경이었다. 노을 질 무렵이라 바다와 하늘 색이 더 오묘했다.


어찌나 혼자서 빨리 가시는지.. 같이 좀 가자고 나 엉덩이 다 안나아서 빨리 못 걷는다니깐 trotter를 쓰라고. 그게 뭐냐고 했더니 찾아보라고 스펠링을 찾아봤더니 족발... 하아 더이상의 참을 인은 나를 죽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역시나 빠짐없이 짤을 만들고 ㅋㅋㅋㅋㅋㅋ 지난 번에는 스노우 카메라에 재미를 붙여 놀았다면 이번에는 주구장창 짤을 만들어서 ㅋㅋㅋㅋㅋ


또 다른 산책길. 어딘지 모르겠지만 여튼 예뻤다. ㅋㅋㅋㅋ 어련히 잘 알아서 가실까..

stupid korean들이 왔다갔다고(자물쇠만 보면 한국인이 한거라고 놀린다 ㅋㅋ) 하길래 자세히 봤더니 암만봐도 한국인이 아닌 듯... ㅋㅋㅋㅋㅋ 이름보더니 stupid Australian이었다고 ㅋㅋㅋ

또 말하고 또 말하지만 사람들이 없어서 어찌나 좋았는지. 사실 나는 여행을 다녀오면 뭔가 쉬었다는 느낌보다 피곤한 느낌이 더 강했는데, 이번에는 사람 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있다가 왔더니 갔다와서 정말 리프레쉬가 된 느낌을 받았다. 좋았어, 다음 여행지는 무조건 사람 없는 곳이다!

차타고 가다가 노을이 너무 예쁘다며 멜번놈이 차를 세웠다.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 안 내렸더니 카메라를 달라며 자기가 사진을 찍어 오겠다고 한다. 그렇게 멜번놈이 찍어준 사진. 히히 고마워. 

그리고 게으른 코리안이라고 또 사진 찍음 ㅋㅋㅋㅋㅋ

숙소로 가는 길. 풍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백만장 찍었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 늦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6시 정도? , 가을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졌다.

완전 예쁜  곳이고 매우 독립적이었다. 이 곳도 역시 나이 든 여주인이었는데, 티비가 방에 따로 있어서 같이 티비를 볼 일은 없었다. ㅋㅋㅋㅋ

마트에 간단한 먹을 걸 사러 가자고 한다. 너무나 귀찮아서 나는 여기 있으면 안돼? 라고 했더니 그래도 된다고. 예이! 멜번놈 만세! 그리고 멜번놈을 기다리면서 움짤 백만개 만들어서 선물했다. ㅋㅋㅋㅋㅋ


다녀와서 행복해하는 날 보며 한 멜번놈의 명언. 날 행복하게 하려면 와이너리도 가면 안되고 브루어리도 가면 안되고 나이스 비치도 가면 안되도 오직 와이파이 되는 실내에만 있으면 된다고 ㅋㅋㅋㅋㅋㅋ 정답입니다. 놀러다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ㅋㅋㅋㅋㅋ 집구석에서 쉬는 것이 최고. 

콜스가서 풀떼기와 샐러드를 사왔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남은 음식을 가져와서 한끼를 깔끔하게 끝냈다. 

그리고 맥주타임.. 캬..  맥주를 여섯병을 클리어하고 ㅋㅋㅋㅋㅋ 와이너리에서 산 와인을 다시 오픈했다. 멜번놈은 처음에는 좀 즐기다가 자기에겐 너무 달다고 사이다를 마셨고, 나는 좋다며 홀짝홀짝.. 헤헤.


그리고 같이 Gone girl을 봤다. 나는 본 것이었는데 멜번놈이 안 봤다길래 진짜 재미있다고 강력 추천을 해줬다. 멜번놈이 한국어 자막을 찾을 수없다고 곤란해했지만, 어차피 나는 내용을 알고 있어서 괜찮다고 너 즐길 수 있다면 됐다고 하고 같이 봤다. 아놔 그런데.. 반전이 있었으니. 아니 덩치는 산만한 놈이 이런 스릴러 물을 못보는 것이다. 처음에 잘 보나 싶더니 뭔 사건이 나올때마다 스톱을 시키면서 This movie is too good, too suspense, can't watch 이러는 것이 아닌가. -_- 아니 이것도 한 두번해야 귀엽지 자꾸 영화 몰입 할려고만 하면 영화를 멈추고 too suspense  를 외치는데.. -_- 아놔 내가 suspense  영화 찍어 줄뻔했다. 그렇게 영화 한편을 보면서 100번의 pauses를 경험한 것은 첨이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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