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을 위해 도착한 해방촌.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1층에 들어서니 두 분이서 커피(아마도 라떼아트?) 만드는 것을 연습하고 계셨다. 커피가 맛있어 보였지만..! 저녁시간이었기에 카페인 없는 티를 추천받았다. 히비스커스가 블렌딩 된 티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주문을 했더니 윗층으로 올라가면 서빙해주신다고 한다. 얏호.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 2층. 옥상도 있는 듯 했으나 계단이 너무 가팔라서 올라가보는 것을 포기했다. 평일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한가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공간에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조촐한 책 선반. 그런데 내가 거의 읽어보지 않은 책들이다. 솔깃해서 저건 언제 다 읽어보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면 나는 고전은 거의 읽지 않았다. 중고등학교때 읽은 이후로 거의 손대지 않은 것 같다. 부지런히 책도 읽고 해야 하는데, 맨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게 된다.
큰 스피커!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사운드가 좋았다.
요렇게 Jar 모양에 티를 담아 주신다. 양이 꽤 많다.
새빨간 찻물이 예뻐서 사진을 여러번 찍었다. 몇년전에 히비스커스에 빠져서 어딜가나 히비스커스를 주문하고 마셨을때가 있었는데, 그렇게 주구장창 마셨더니 질려서 어느 순간부터 안 마시기 시작했다. 왜 나란 인간은 좋아하는 것을 아낄 줄 모를까?
이효리의 노래 중 '얼음'이라는 노래가 있다. 꽤 좋아해서 미니홈피 BGM으로도 사용했었는데, 그 가사 중 이런 부분이 있다.
"우린 매일 만났잖아 그래서 더 좋았잖아
너를 아껴가며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이 말이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기호식품을 소비할때 더 많이 공감하게 된다. 나는 뭐가 하나 마음에 들면 아침점심저녁으로 그것만 먹거나 마시다가, 어느 순간 질려서 더이상 찾지 않게 된다. 한동안일 때도 있고 평생내 찾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좀 아끼고 절제할 줄 안다면, 그런 태도를 갖게 된다면 삶에서 뭔가 갈망하는 이 느낌이 사라질까.
나가는 길에 찍은 자판기. 나도 탁탁탁 소리를 내며 툭툭툭 올라오는 원고를 확인하며 글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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