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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7 Korea

[제주여행] 7. 우진해장국, 진짜 최고

by 여름햇살 2017.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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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소개받은 우진해장국. 그런데, 여기가 지인의 맛집이 아니라 전국민의 맛집이었던 것이다. 제주를 그렇게나 방문하면서 나는 왜 한번도 몰랐을꼬? 라고 생각했더니 제주의 맛집에 그닥 관심이 없었다. (숙소가 오는정김밥 바로 옆 건물인데 3박 4일동안 단 한번도 먹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번만은 제주의 맛집을 방문하고자 결심하였는데, 그 결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우진해장국이었다.  


쫄쫄 굶은 상태로 우진 해장국에 도착하고 끝없는 대기줄을 보고 깜짝 놀랬다. 설마 하고 가게안으로 들어갔더니 대기표를 바로 주신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했더니 얼마나 기다려야하는지 대신에 현재 000번이 입장했다고 했는데 내가 가진 표와 30번 정도의 차이가 났다. 순간 그냥 되돌아 갈까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근처에 뭐가 있는지 전혀 정보가 없어서(처음 방문하는 동네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렇게 기다리면 맛있겠거니 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나보다 더 큰 허기를 느끼고 있었던 멜번놈은 어이상실한 표정을 지었지만 전날 지은 죄가 있어서(죄라 쓰고 용머리해안사변이라 읽는다)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ㅋㅋ

 햇살이 너무 따가워 그늘로 피신을 갔다. 그리고 우리는.. 거의 40분을 기다렸다. 아니 50분이었나. 기다리다 지쳐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세는 것도 잊었다.

심통난 멜번놈. 하지만 막판에 잘못을 저질러 되려 나를 화나게 만들었지. 


우리의 대기번호가 호명되는 순간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기분이었다.  

일단 밥부터 통과. 맛있었다. 

그리고 우진해장국의 시그니처 고사리육개장. 그리고, 나는 신세계를 맛보았다. 아니 세상에 이런 해장국이 존재했나? 국물이 일단 진짜 진하고 고사리가.. 고사리가.. 맨날 제삿상에 올라오는 고사리나물만 먹다가, 이렇게 연하고 맛있는 고사리를 처음 보았다. 하아..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칭찬하는 이유가 있구나. 단박에 이해가 되는 맛이었다. 앞으로 제주도를 내려갈때마다 이 곳을 들르리라 다짐하였다. 멜번놈도 맛있다고. 이 놈 은근 한국인 입맛이야. 

그리고 빈대떡. 고사리육개장만큼 놀라운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빈대떡이었다.  아 다시 가고 싶은 우진해장국이여. 내가 제주도에서 먹었던 음식 중 베스트였다. 왜 이걸 이제서야 알았을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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