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1 - [Siesta/2017 Korea] - [제주여행] 7. 우진해장국, 진짜 최고
10 Sep 2017
우진 해장국에서 국한그릇 뚝딱하고 드디어! 내가 가장 바랬던 협재해변으로 향했다. 이제서야 협재 해변으로 향할 수 있었던 이 현실에 나는 다음 제주여행은 반드시 혼자 오겠다고 다짐까지 했.. 어차피 인생은 혼자니깐염.
4번째 방문하는 협재. 날이 어두워짐과 함께 하늘도 흐려지기 시작해서 내가 바랬던 쨍한 하늘과 그보다 더 쨍한 에메랄드 바다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 풍경에 다시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함을 느꼈다. 멜번놈은 협재를 보더니만 어제 왜 자기가 용머리해안을 가자고 우기게끔 냅뒀냐며, 여기가 최고라고, 여태 자기가 방문했던 제주 중 여기가 최고인데 왜 산방산을 가고 용머리를 간 것이냐며 자기 자신에게 분노한 멜번놈. ㅋㅋㅋㅋ 그러면서 론니 플래닛은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니 그러게~ 진작에 제주여행 전문가에게 물어볼일이지 뭔 고집을 부려 ㅋㅋ
그래도 아직 날이 더워서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멜번놈이 이 풍경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없다며 캔맥주를 하나 사오자고 한다.
협재에서는 수입맥주를 먹으면 안된다. 꼭 국산맥주를 마셔줘야 제맛이다. 하핫. 그래서 고른 맥스. 멜번놈에게도 이거 먹어보라고 내가 한국에서 젤 좋아하는 맥주라고 했더니 따라 고른다. 그러고는 이거 진짜 맛있다고. ㅋㅋㅋㅋ 치킨이랑 먹던 맥주랑은 맛이 다르다고. 암암. 맥주는 맥스지.
구름이 많아서 사진이 별로 예쁘진 않다.
맥주를 먹고 나서는 협재 해변의 산책을 했다. 산책 내내 멜버놈은 이 곳이 베스트라고 읊조리고.. 고만해
투명한 바닷물보소.
돌탑. 나도 하나 올리고 소원을 빌었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바람에 오래 머물진 못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보는 협재는 눈물나게 좋았다. 안녕, 내년에 또 보자.
그리고 다시 서귀포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서귀포 맛집은 어딜까 찾아 봤는데 제주맛집으로 유명한 삼보식당이 숙소 근처가 아닌가. 그래서 가는 길에 버스에서 내려서 삼보식당으로 향했건만... 마감시간이 다 되어 저녁식사를 할 수는 없었다. 아침에 다시오마 다짐하며 아쉽게 호텔로 돌아갔다. 그런데 점심을 늦게, 그리고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지 않아 저녁을 패스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눈뜨자마자 달려간 삼보식당. ㅋㅋ
일등이었다. 전복뚝배기와 고등어구이를 하나 골랐다.
색감부터 진한맛을 낼 것 같은 전복뚝배기. 맛있다. 국물이 제대로다.
그리고 어마무지한 고등어구이. 별거 있을까 했는데 이게 잘 익어서 맛있다. 그리고 이날 알게되었다. 생선구이도 기름을 많이 써야 맛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이후로 집에와서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생선을 구웠더니.. 진짜 맛있다. 역시 모든 음식은 기승전기름이구나.
그리고 오후 1시에 서울행 비행기를 타야해서 나는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날 내가 버스를 기다릴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비를 쫄딱 맞았다. 멜번놈은 같이 기다려주면서 자기 호텔로 못 돌아갈 것같다고 겁을 내고 ㅋㅋㅋ 진짜 이래서 비행기가 뜨긴 뜰까 싶을 정도의 폭우였지만, 공항에 도착해서는 다행히 비가 그쳤다.
간만에 비행기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다음 제주는 내년 봄인가? 고사리육개장은 지금 예약해둘까?
다음 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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