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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일기

압구정 산동교자관

by 여름햇살 2019.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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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웨딩 밴드 구경하고 저녁을 먹으러 왔다. 딱히 목적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집에가기 편하게 압구정로데오역 근처로 간 다음에 먹을 곳을 찾아봐야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음식점이 좀 나오는구나 하며 들어간 첫 골목. 요 집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만두를 먹고 있었고, 맛있어 보였고, 작은 식당이길래 회전율이 빠르겠다 싶어서 멈추어섰다. 

​작은 내부. 테이블이 4개 정도 되는 듯 했고, 원래 만두를 빚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흰색 종이를 깔아 손님이 원한다면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시는 듯 했다. 왜 손님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냐면.. 만석이라서 바깥 의자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먹던 분들이 가고 나자 테이블을 치우면서 주인 아저씨가 바깥에 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곳에서 먹겠냐는 제스처로 물어보셨기 때문이다. ㅋㅋㅋ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더니 다시 셋팅을 해주셨다능~ ㅋㅋ

기다리다보니 미쉘린 2019 맛집. 오오 이렇게 얻어걸리다니. ㅋㅋㅋ 의도하지 않고 그냥 걸어가다가 미쉘린 맛집을 만나고, 그리고 10분 정도밖에 안 기다려서 먹다니. 이게 진짜 운이 좋았던게, 우리를 제외한 다른 테이블은 모두 술과 함께 식사를 하고 계셨고,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으셨다(우리가 다 먹고 나갈때까지 그 어떤 테이블도 회전되지 않았다...) ​

​깔끔한 셋팅. 간판에 만두와 장육 전문점으로 기재되어 있길래 오향장육을 주문해봤다. 사실 난 오향장육을 처음 먹어본다. 

​저 물결무늬(?)는 가지인가? 라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뭔가 내가 안 먹어본 맛이라서 깜짝 놀랬고, 나는 싫었다. 사실 나는 족발을 안먹는 사람인데 내 생각에 저건 족발 부위에서 온 것 같았다. 남자친구에게 자꾸 이거 족발 부위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모르겠지만 맛있다고 ㅋㅋㅋㅋ 찾아보니 껍데기?를 눌러서 만든것이라고 하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대신 살코기 부분은 맛있었고, 야채와 버무러진 소스의 향이 정말 깜짝 놀라게 맛있었다. 진짜 중국음식의 냄새가 풍기는데,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나는 것이 후각이 너무 즐거운 음식이었다. 

​소스. 이것도 간이 세지 않고 맛있다.

​밥종류가 먹고파서 시킨 볶음밥. 진짜 별거 없는데 이것도 향이 진짜 제대로다. 아니.. 무슨 요리들이 이렇게 다 향으로 사람을 감동시킨단 말이더냐. 남자친구랑 둘이서 이거 왤케 맛있는거냐고 계속 감탄하며 먹었다. 중국요리라서 분명 기름이 많이 들어갈 것 가튼데, 이상하게 오향장육도 요 볶음밥도 기름지지 않고 참 향긋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군만두. 과장이 아니라 얘를 먹으려고 치아로 만두피를 베어 물때부터 맛있다. 그 쫀득한 만두피의 식감. 그리고 안에서 터지는 육즙과 향긋한 부추향. 진짜 말도 안되게 맛있다. 남자친구와 나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 만두맛. ⊙ㅅ⊙!! 다음날까지도 남자친구는 이 만두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고.. 나도 최근에 먹어 본 만두 중 가장 맛있었다. 만두란 이런 것이구나. 다음주에 압구정 현백을 또 가게 되는데 그때도 가서 또 먹어야지. 휴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 해서 안되려나..... 쩝. 아직도 생각나는 그 쫄깃한 만두피의 맛이여...








압구정의 스타벅스는 이런 느낌인가요? 시트콤 프렌즈 촬영 하기 좋은 의자 아니냐며 ㅋㅋ

후식으로는 선물받은 스벅 기프티콘으로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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