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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일기

삼성동 팀호완

by 여름햇살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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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약국을 오픈하기 전에는 나를 포함한 셋의 회사가 근처라(역삼,선릉,삼성) 가끔씩 점심시간에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동떨어진 장승배기로 이사(?)를 가버려서 점심시간에 보는 것은 아예 불가능해졌고, 퇴근하고 나서야, 그것도 가아끔씩(생각해보니 최근에 만난 것도 반년 전이다)이나 볼 수 있다. 

 

약국을 혼자 하면 참 외롭다. 손님이 없는 그 긴시간을 약국에서 혼자 보내다보면, 생각도 많아지고 기분도 울적해진다. (이래서 사람을 사회적인 동물이라 했던가) 그래서인지, 이렇게 보자고 간간히 오는 연락들에 눈맞은 강아지가 되어 꼬리를 흔들흔들거리며 신나한다.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이 날의 모임! 장소는 지난 홍콩 여행을 생각하게 하는 팀호완! 친구 중 한명이 요즘 팀호완에 빠져서 또 가고 싶다고 강력 제안하여 오게 되었으니, 트렌드에 뒤떨어진 나같은 사람도 친구덕에 요런 곳에 와보게 되었네. 헤헤.

예약하고 갔더니 대기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입장부터 열체크에, 직원 전원의 마스크 착용, 아주 마음에 든다. 가끔 동네 식당에 가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곳을 최근에 봐서인지, 서비스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주문지를 집어든 친구는 이것저것 체크를 했고, 나도 메뉴판 사진을 보며 열심히 골랐다. 한 가득 시켰는데, 먹느라 마지막에는 역시나 사진을 찍지 못했다. 크헉. 사진이 중요한가요, 먹는게 중요한 것이지. ㅎㅎ 

딤섬의 기본 샤오마이~! 딤섬이 세개씩 나와서 세명이서 먹기 딱이다. 한개씩 맛 볼 수 있다. 

야채도 하나~ 야채의 소스가 홍콩에서 먹었던 그 찐~한 맛은 아니었다. 약간 좀 덜 짜고 덜 센 맛? 나트륨 농도(?!)에 민감한 나는 되려 이편이 더 좋았다.

차슈바오 번. 달짝지근한 돼지고기 소스 빵.

부채교

밥먹어야 된다며 볶음밥도 하나. 생각보다 나에겐 너무 매웠다. 친구는 하나도 맵지 않다고 했는데, 나에겐 매운 맛이 너무 강해서 한 수저밖에 먹지 못했다 ㅠㅠ 흑흑. 

하가우. 

새우라이스롤. 피가 쫀득한 식감이었는데 배가 불러서 그랬는지 그저 그랬다. 사진에 없었지만 닭고기 춘권, 고추냉이 새우춘권을 먹었던 것 같은데, 튀긴 것은 다 맛이 좋았다........헤헤. 

 

요즘은 맛난 음식만 먹었다 하면 신랑 생각이 난다. 요기가 맛있네, 다음번에는 신랑이랑 와야지, 이 음식이 맛있네, 나도 신랑이랑 배송시켜먹어야지 등등, 결혼 전에는 이러는 유부들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그 행동을 고대로 내가 하고 있는걸 보면 참 신기하고 부끄럽구만. 둘 다 한가한 주말에 꼭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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