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1
새해가 밝았다. 해는 매일 뜨고 지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걸 보니 역시 삶은 결국 마음이라. 집에서 5분만 총총걸어가면 관악산이라 남들보다 늦게 일어나도 산에서 일출을 볼수 있는 행운아임에도 불구하고, 해가 뜨고 난 다음에 일어나서 보지 못했다. 5시에 일어났을때 다시 잠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흑흑흑.
산책삼아 집을 나섰다가 강감찬 공원까지 오게 되었다. 집 주변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그런 곳을 1년동안 오지 않은 나의 게으름에 두 번 놀랐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신랑과 손을 잡고 산책을 했더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기분이었다.
2021.01.02
요즘 월요일마다 외부 교육이 있어서 약국 문을 열지 못한다. 그래서 지난 주부터 토요일에 예약이 없음에도 문을 열고 있다. 신랑이랑 같이 출근해서(신랑이 차태워주는 찬스를 놓칠 수 없지), 신랑은 온라인 강의를 듣고 나는 일을 했다. 코로나덕에 신랑이랑만 철썩붙어 지내는데도, 이상하게 항상 재미있다. 이제 서로의 개그코드 패치가 완벽하게 끝났다고나 할까...? 입만 열어도 웃긴다. 껄껄껄.
2021.01.03
연휴의 마지막 날. 이 날은 미루고 미뤘던 대청소를 했다(1월 1일에는 신정이니깐 쉬고 토요일에 하자, 토요일 되면 내일 또 쉬니깐 내일 하자..) 먼지털이로 집안의 묶은 먼지를 탈탈 털어내고 바닥을 깨끗하게 쓸었다. 필요없는 물건도 하나 버렸다. 집안에 물건의 개수를 줄이고 싶으니, 다시 또 불필요한 물건들을 하나 둘씩 버려봐야지. (새해만 되면 발동하는 미니멀리즘병)
그리고 등산을 다녀왔다. 관악산의 연주대까지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동안 등산을 쉬었던 것을 생각하면 꽤 걸었다.(둘레길 위주로만..ㅠㅠ) 올 해에는 좀 더 관악산을 자주 오가야지.
집으로 와서는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식탁에 마주앉아 각자 올 해의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 신랑이 뭘 세웠는지 궁금해서 삐죽거리며 쳐다봤더니 같이 공유해준다. 그럴때에는 좀 귀여웠는데, 다이어트를 할 거라는 나의 말에 지금이 몇키로인지 밝히라고 추궁할 때에는 세상 얄미워서 목표에 이혼하기가 들어갈뻔했다.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연휴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새해가 되었다고 두근두근 설레는 이 마음이 다른 때보다 좀 더 머물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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