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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Review] 강신주의 상처받지 않을 권리

by 여름햇살 201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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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을 권리

저자
강신주 지음
출판사
프로네시스 | 2009-07-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자본주의, 형형색색의 어둠 혹은, 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킬로의 ...
가격비교


팟캐스트에서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다운 받아 듣게 되며 알게 된 강신주 박사님. 건강한 사고를 가진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어 요일별로 출연하는 패널중에 가장 좋아했던 분입니다.(이 책이 존댓말로 쓰여 있는데 뭔가 신선한 느낌이라 리뷰도 존댓말로...ㅎㅎ) 내용은 기대했던 것의 300배는 좋다고 느낀 매우 훌륭한 책이었씁니다. 책 표지에 2009 동아일보 선정 올해의 책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었던 걸로 보아, 출간 당시에 꽤나 유명했던 책이었을 것이라 짐작이 되는데 너무 늦게 읽어서 약간 뜨끔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회의를 느꼈던 '자본주의'라는 것에 대해(그렇다고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를 지향하지도, 자본주의를 벗어나 다른 삶을 살아 갈 수 있지도 않습니다...ㅎㅎ) 철학적 사유로 풀이하고 분석한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계를 살아 가면서 그 많은 번뇌와 고독을 안고 살았었는지 미약하게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의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느꼇던 공간들에 대한 고찰(백화점을 각종 욕망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풀이한 부분은 매우 재미 있었습니다!) 은 조금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 되는 주제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태어나자마자 타의적으로 자본주의의 세계관을 가진 나라에서 살 수 밖에는 없었던 우리네의 삶이었지만, 그 삶을 나로부터 떨어 뜨려 타자화 하여 생각하는 부분은 매우 필요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적 사유를 함으로써 어떠한 인생을 지향하는지, 그리고 좀 더 나은 우리가 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용은 저같이 생각이 꼬꼬마 수준인 사람이 요약을 할 수 없는 내용이라 와닿았던 부분에 대해서만 쓰려고 합니다. 전문성이라는 말로 포장된 분업체제가 자본주의의 삶을 지탱하게 하고 있는 원동력이라는 점, 자본주의의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가 끝없이 이어 가야 된다는 설명(나름 우리가 살아 가고 있는 지구를 아끼는 사람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그래도 곱지 않은 자본주의에 대하여 환멸감 마저 들더군요) 등등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는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는 마르크스의 말이 매우 와닿아습니다. 자신의 능력 또는 노동력을 팔아 삶을 영위해가는 자본주의에서의 삶은 보편적 매춘이라는 말을 현재의 제 삶에 투영해서 받아 들였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생계유지라는 이유로 마지못해 하고 있는 제 삶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이 외에 각종 철학자들이 쓴 논문 및 소설 분석(로빈슨크루소와 이상의 날개 분석이 제일 재미 있었던 부분입니다.) 등, 생각해보지 않았던(정확히 말해 감히 생각해낼 수 없는) 각도의 설명들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심도있는 책을 읽어서 삶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되어 인생이 살짝 재미있다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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